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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상장제약 1분기 실적 희비교차...코로나19 '성장통'

  • 안경진
  • 2021-05-18 06:20:49
  • 제약·바이오 분기보고서 분석 ①매출·영업익
  •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 집계...매출 7%·영업익 19% 성장
  • 코로나19 수혜 기업 등 고성장세...전통제약사 고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지난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처방의약품 시장 위축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연구개발(R&D) 성과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진단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의 매출액은 5조7438억원으로 전년 5조3889원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22억원으로 전년 5420억원보다 18.5%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기존 10.1%에서 11.2%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상장사로서 의약품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제약·바이오기업 중 연결 매출액 기준 상위 50개사의 분기보고서와 실적발표 등을 분석한 결과다. 지주회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50개사의 전체 성적표를 놓고보면 코로나19 위기에도 비교적 선방한 듯 보인다. 1년 넘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개별 업체들의 성적을 들여다보면 희비가 크게 엇갈린 모양새다. 50개 업체 중 26개사의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상승세를 나타냈다. 집계대상 중 절반은 매출 규모가 확대했지만 절반은 줄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도 유사한 분포를 보인다. 50개사 중 19곳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증가하거나 흑자전환했다. 50개사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개선됐지만 5곳 중 3곳은 수익성이 악화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수혜를 입은 기업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나머지 업체들의 부진을 메꾼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기업은 R&D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내수시장 부진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셀트리온은 지난 1분기 4570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22.6% 상승하면서 제약·바이오기업 매출 1위 자리를 사수했다. 영업이익은 2077억원으로 전년보다 72.7% 늘었다. 셀트리온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3.2%포인트 오른 45.4%까지 치솟았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유럽을 넘어 북미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셀트리온의 매출은 대부분 관계사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면서 발생한다. 1공장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생산을 담당하면서 '램시마'와 '램시마SC' 생산 공백이 생겼지만, 지난 2월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허가를 받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었다. 생산효율성이 개선되고 고수익 제품의 매출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도 40%대를 회복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유플라이마', '렉키로나' 등 신제품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한다. 셀트리온은한국, 미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 13개국에서 총 1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렉키로나'의 3상임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투약까지 마친 단계로, 상반기 내 입원, 사망 비율 감소를 비롯한 주요 평가지표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결과를 유럽, 미국 등 글로벌 허가기관에 제출해 신속한 승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위탁생산(CMO)을 주사업으로 영위하는 바이오기업들의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매출 260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5.9% 상승했다. 영업이익은전년보다 18.7% 오른 743억원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가 증가하고 3공장을 포함한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하면서 실적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에 반영되면서 깜짝 실적을 받아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분기 매출 1127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으로 설립 후 신기록을 세웠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422.4%로 집계대상 50개사 중 최대치를 나타냈다.

그에 비해 전통제약사들은 고전했다. 1분기 매출 기준 상위 10개사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셀트리온과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4개사의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하락세를 나타냈다. 매출 규모가 큰 상위 제약사 중 호실적을 나타낸 기업은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정도다.

유한양행은 R&D 성과로 실적 부진을 방어했다. 유한양행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전년보다 13배 가까이 늘었다. 1분기에 기술료 수익 155억원을 반영하면서 적자 위기를 모면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3790억원으로 21.0% 증가했는데, 지난해 1분기 극심한 실적부진을 겪은 데 따른 기저효과다.

대웅제약도 비슷한 원인으로 실적개선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대웅제약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96억원으로 전년보다 4.7% 올랐다. 라티니딘 불순물 파동과 보툴리눔독소제제 균주 도용 소송 등 악재를 털어내면서 모처럼 호전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요 상장제약바이오기업의 2020-2021년 1분기 매출, 영업이익 현황(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
반면 한미약품과 종근당, 녹십자, 동아에스티 등은 코로나19 악재 가운데 주력제품마저 부진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녹십자는 폐렴구균백신 '조스타박스'와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등 도입신약의 판권이전에 따른 매출 공백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0% 감소했고, 매출액은 2822억원으로 8.3% 줄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전문의약품 선공급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실적에 큰 공백이 생겼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4% 줄었고 매출액은 1409억원으로 30.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늘었지만, 매출액이 2703억원으로 6.2%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일부 호흡기 제품 및 수출 부문이 영향을 받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타미플루 제네릭 '한미플루'는 1분기에 처방실적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 밖에도 많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JW생명과학과 동구바이오제약, 종근당, 유나이티드, 녹십자, 하나제약, 보령제약, 광동제약, 삼진제약, 대한약품, 경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신풍제약,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화일약품, 경보제약, 유유제약, JW신약, 동아에스티, 대화제약 등 21개사의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보다 10% 이상 줄었다. 일동제약과 팜젠사이언스(옛 우리들제약)는 적자폭이 확대했다. 메디톡스는 적자폭이 줄었지만 6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 중이다. 제일약품과 영진약품, 삼천당제약, 테라젠이텍스, 부광약품, 현대약품 등 6개사가 올해 들어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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