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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P 산파 백우현 박사, 24년 한국PDA 회장 은퇴

  • 이탁순
  • 2021-11-11 15:42:54
  • 10일 이취임식 진행…차기 회장에 정진현 연대약대 교수
  • 백 박사 "반평생 GMP와 인연…좋은 후임자 나타나 기뻐"

백우현 박사가 10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PDA 회장단 이취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한국GMP 탄생에 산파 역할을 한 백우현 박사(86)가 24년간 맡은 한국PDA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후임에는 정진현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결정됐다.

한국PDA는 1997년 12월 선진 제약기술의 보급과 교육·훈련 등을 통해 한국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탄생했다. 같은해 백 박사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PDA 국제회의에 참관한 뒤 한국 지부 설립을 주도했다.

국제 PDA(Parenteral Drug Association)는 1946년 주사제 제조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창립됐으나 지금은 각종 제약 관련 분야의 기술정보와 규정에 대한 정보 교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학술단체다. 전세계 만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만, 인도, 싱가포르에 지부가 설립돼 있다.

백 박사는 한국PDA 설립 이후 '제약기술특강'을 통해 인재 양성에 앞장서 왔다. 제약기술특강은 특히 전직 FDA 조사관들이 강의에 나서며 인기를 끌어, 53회 특강 동안 총 5876명이 참가했다.

또한 국내 유일의 제약기술·GMP 전문지 '팜텍'을 한국제약기술교육원과 공동으로 2008년부터 발간하고 있으며, 각종 GMP 자료집 발간에도 힘쓰고 있다.

백 박사는 창립부터 24년째 회장직을 맡았다. 10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PDA 지부의 회장단 이취임식에서 백 박사는 "창립 당시 제약회사에서 38년간 쌓은 경험을 우리나라 제약산업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PDA 국제회의에 참석해보니 PDA가 국내에도 생기면 도움이 되겠다 싶어 그해 창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 박사는 서울대약대를 나와 동화약품과 보령제약 등에서 근무했다. 동화약품에서는 신제품개발위원장을 맡아 판콜A내복액 개발에 일조했다. 또한 90년대에는 보령제약에서 '겔포스M'을 개발하는 등 제약회사에서 약 38년여간 연구개발, 생산 전문가로 활약했다.

그는 제약회사를 정년퇴임 이후 한국PDA 활동과 함께 12년간 연구 끝에 '종합 실용 의약용어사전'을 펴내기도 했다. 그전까지 국내에서는 '의약용어사전'이 없었다. 1664페이지에 달하는 의약용어사전은 3만3263개의 보건의약계 용어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백 박사의 업적이라면 KGMP 탄생에 일조한 것이다. 그는 1974년 보사부 약무제도과 의뢰로 KGMP 초안 작성에 참여해 한국 GMP 근간을 세우는데 활약했다. 결국 백 박사의 초안을 토대로 1977년 3월 15일 KGMP 기준이 공포됐다.

또한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개정된 선진 GMP 기준도 그의 용역사업을 통해 탄생됐다. 백 박사는 "반평생 GMP와 인연을 맺고 살았다"며 "77년 GMP 기준이 나오기 전에는 공장장들이 국민총생산인 GNP를 헷갈릴 정도로 국내에는 GMP가 정립되지 않았고, 연탄불로 정제화 작업에 나설 정도로 품질관리도 형편 없었다"고 말했다.

백 박사는 PDA 운영을 통해 얻은 모든 이익금 3억원을 지난 2017년 모교인 서울대약대에 쾌척하는 등 후학 양성에 많은 관심을 쏟아냈다. 서울대약대는 그의 뜻을 받들여 KPDA-백우현홀을 개관했다. 이 홀에는 한국PDA 관련 자료들을 진열하고, 한국 제약기술 발전사를 약대생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정진현 신임 한국PDA 회장.
백 박사는 마지막 이임사에서 "그동안 미뤄뒀다 정진현 교수라는 좋은 후임자가 나타나 이렇게 물러나게 됐다"며 "기쁜 마음으로 떠나니 섭섭하다는 말 대신 축하한다는 인사를 해달라"며 단상에서 내려왔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이강추 전 한국신약개발조합 회장, 이금기 전 일동제약 회장, 심창구 서울대약대 교수, 이종욱 우정바이오 회장, 강석희 HK이노엔 사장, 전인구 의약품품질연구재단 회장 등 우리나라 신약개발 역사를 이끈 전현직 인사들이 참여해 백 박사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차기 한국PDA 회장직에 오른 정진현 연세대약대 교수는 서울대약대를 졸헙하고, 스탠포드 유니버시티에서 화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대학시절 지도교수님이 개발도상국에서는 연구만 잘 해선 안되고, 국가를 부흥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동안 지도교수님 가르침 지키려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오늘 백 교수님을 보면서 지도교수님 생각이 났다"며 백 전 회장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현재 K-NIBRT 바이오공정인력센터 교육센터장, 에이비켐바이오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한편 백 박사는 한국제약기술원 원장, 팜텍 발행인으로서는 계속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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