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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팍스로비드가 이버멕틴 재포장 버전?…'사실무근' 음모론

  • 정새임
  • 2021-12-01 11:24:21
  • 같은 3CLpro억제제 이유로 美 내에서 '화이자멕틴' 루머 확산
  • 이버멕스, 항바이러스 효과 위해선 치사량 수준 투여해야
  • 팍스로비드, 89% 효과 입증…FDA 긴급사용승인 신청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미국 내 동물용 구충제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 특효약으로 맹신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애?J은 누명을 썼다. 팍스로비드와 이버멕틴은 사실상 같은 약이라는 음모론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팍스로비드 개발이 가시화되자 미국 내 일부 음모론자들은 팍스로비드가 이버멕틴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사실상 두 제품이 같은 기전으로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버멕틴 성분으로 임상만 새로 해 팍스로비드로 재포장한 후 비싸게 판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팍스로비드를 이버멕틴의 '멕틴'을 따 '화이자멕틴(Pfizermectin)'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화이자멕틴 음모론은 미국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공유되면서 널리 퍼졌다. 팍스로비드 가격이 수십만원에 달하자 저소득 국가에서는 이버멕틴을 사용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동물용 구충제인 이버멕틴을 과복용 하는 사례도 늘었다.

결론적으로 이 음모론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음모론자들은 팍스로비드와 이버멕틴이 모두 프로테아제의 일종인 3CLpro 억제제라는 점을 두 약물이 같은 이유로 꼽는다. 3CLpro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에 관여하는 주요 프로테아제다. 이 때문에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한 논문에서 3CLpro 억제제를 실험한 결과 50μM의 이버멕틴이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을 약 75%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실험에서 나타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얻기 위해 써야 하는 이버멕틴의 양이 치사량에 준한다는 점이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버멕틴 1μM 용액이 갖는 농도는 약 87.5ng/mL으로 5μM에 도달하고자 해도 437.5ng/mL의 혈중 농도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버멕틴은 농도 80ng/mL 이상으로 치솟으면 독성이 매우 높아진다. 바이러스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려면 치사량에 달하는 이버멕틴을 주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반면 팍스로비드는 훨씬 낮은 농도에서도 효과를 낼 수 있다. 약동학적으로 완전히 다르게 설계된 약물이기 때문이다.

화이자가 지난달 공개한 2/3상 임상 중간 분석 결과에서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사흘 내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군에서 위약 대비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89% 줄였다.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치료받은 환자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화이자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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