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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오리지널약이 더 싸다고? '트레이드 오프' 가격인하 술렁

  • 한국MSD·아스텔라스 각각 15개,2개 품목 가격 자진 인하
  • 제약사는 고가 신약 등재 위해, 보험당국은 재정 절약 노린 듯
  • 제네릭사들에 불똥..."특허만료 이전 약은 제외해야"주장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고가 신약 등재를 위해 기존 약물의 가격을 인하한다.'

최근 오리지널 품목의 자진 인하를 두고 이 같은 재정분담 전략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제약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전략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네릭사들은 오리지널의 약가 인하로 자사 제네릭 품목이 경쟁력을 상실할까 우려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한국MSD의 자누비아 등 15개 품목,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베시케어 2개 품목 약가가 인하된다. 이는 모두 회사가 자진해 내린 결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 품목의 상한금액이 적게는 3.2%에서 최대 77%까지 떨어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품목의 자진 인하가 자사 고가약 등재를 위해 보험당국과 협상에 의한 결과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른바 '트레이드 오프(Trade-Off)' 전략이라는 것이다.

MSD는 약 1700억원의 재정소요가 예상되는 '키트루다'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등재를 위해, 아스텔라스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조스파타' 급여등재를 의해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다.

다만 당사자들은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다. 어찌됐든 제약사는 고가약 등재를, 보험당국은 재정을 절약할 수 있으니 '윈윈'이다.

MSD·아스텔라스 상한금액 자진인하 품목(3월 1일 적용)
하지만 제네릭사들은 불리해졌다. 베시케어의 자진 인하로, 2개를 제외한 75개 제네릭 품목은 베시케어보다 상한금액이 16~18원 높게 됐다.

일부 병·의원들은 환자의 경제 사정을 고려해 동일 성분 제제 중 상한금액이 낮은 제품을 처방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면에서 뒤처지게 된 것이다. 더구나 인지도가 높은 오리지널 품목이 더 저렴해졌으니, 대결구도에서 불리해진 게 사실이다.

MSD가 자진 인하한 자누비아정와 자누메트정의 제네릭약물은 특허가 종료되는 2023년 9월부터 출시가 가능하다. 그런데 출시 전 오리지널 품목이 가격을 자진 인하하면서 제네릭 등재가격도 낮아지게 됐다. 원가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특허만료 전 약물까지 '트레이드 오프' 대상에 포함돼 약가를 자진 인하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국내 제약업체 한 관계자는 "트레이드 오프라는 것이 보험당국과 제약사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성사됐겠지만, 미래 출시될 약물의 채산성까지 떨어뜨리는 건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최소한 트레이드 오프 대상에 특허만료 의약품만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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