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7년 만에 4천억 돌파...티쎈트릭·임핀지 부상
- 정새임
- 2022-03-04 06:20:56
- 영문뉴스 보기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2017년 257억→2021년 4070억…전년비 42.5% 증가
- 2000억 매출 키트루다 독주체제…옵디보 뒤늦게 추격 나서
- 후발주자 티쎈트릭·임핀지, 틈새시장 공략 성공…높은 성장률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4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역항암제 6종의 전체 시장 규모는 4070억원으로 전년 2856억원 대비 42.5% 증가했다. 2014년 12월 첫 면역항암제인 BMS의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의 국내 허가 이후 7년 만에 이룬 성과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약 16배 시장이 커졌다. 2017년 257억원이었던 면역항암제 시장은 본격적으로 급여가 적용되며 2018년 1341억원으로 확대했다. 2019년에는 제품 수가 늘어나며 2117억을 기록, 처음으로 2000억원대에 진입했다. 2020년 34.9% 오른 2856억원으로 성장률이 다소 줄었다가 2021년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국은 여보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면역항암제 시대가 열렸다. 오노약품 옵디보(니볼루맙),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로슈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더발루맙), 머크 바벤시오(아벨루맙)까지 총 6개 면역항암제가 시장에 진입했다. CTLA-4 계열인 여보이를 제외한 5종은 모두 PD-(L)1 계열이다. 즉, CTLA-4나 PD-(L)1 등 면역 조절 단백질을 타깃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4000억원 규모의 면역항암제 시장 절반은 키트루다가 차지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2001억원이라는 매출을 올리며 국내 의약품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020년 처음 선두에 오른 뒤 2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5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7년 122억원이었던 키트루다는 급여 등재 이듬해인 2018년 703억원으로 476.2% 증가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77.5%, 24.8% 오른 1248억원, 1557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15년 3월 허가받은 키트루다는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쓰임새를 넓혔다. 현재까지 폐암, 두경부암, 흑색종, 위암, 삼중음성유방암 등 14개 암종에서 총 18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면역항암제 중 가장 많은 암종에 쓰일 수 있다. 공격적으로 적응증을 늘리면서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키트루다는 올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요법에도 급여가 적용되면서 또 한번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전망이다.
2위는 옵디보로 지난해 매출액 8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7.4% 증가한 수치다. 옵디보는 2017년 급여에 등재되며 매출액이 125억원에서 이듬해 575억원으로 361.2% 뛰었다. 2019~2020년에는 약 670억원을 유지하며 성장이 주춤한 듯 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다만 같은 날 허가받은 키트루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딘 편이다. 2017년 거의 비슷한 매출이었던 두 제품은 지난해 기준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적응증 선점 기회를 놓친 것이 옵디보의 발목을 잡았다. 이후 적응증이나 급여 확대에서도 다소 지지부진하며 성장 동력을 얻지 못했다.
옵디보는 최근 적응증을 늘리며 외형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20년 12월 비소세포폐암 1차 적응증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면역항암제 최초로 위암 1차 적응증도 추가했다. 올해에도 5개 적응증을 더했다. 이 중 2개는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보다 조기 영역으로의 진입에 성공했다. 현재 옵디보는 총 10개 암종에서 20개 적응증을 확보한 상태다.
한동안 부진했던 급여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비소세포폐암 1차를 비롯해 흑색종, 호지킨림프종 등이 지난해 11월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에서 고배를 마신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면역항암제 중 유일하게 보유한 위암 적응증도 통과하지 못해 실제 확대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후발주자 티쎈트릭·임핀지, 틈새시장 통했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티쎈트릭과 임핀지는 무서운 속도로 선발 주자를 추격하고 있다. 키트루다·옵디보와 2~4년 늦게 진입했음에도 빠르게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모습이다.
2017년 1월 허가받은 티쎈트릭은 출시 첫해 7억원에서 이듬해 44억원을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149억원으로 238.6% 상승했다. 2020년에는 전년도 두 배가 넘는 37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672억원으로 81.6% 증가했다.
티쎈트릭은 국내 처음으로 등장한 PD-L1 계열 면역항암제다.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T세포 표면의 PD-1 수용체와 결합해 암세포의 PD-L1과 결합을 막는 PD-1 계열 항암제인 반면, 티쎈트릭은 암세포의 PD-L1 수용체와 결합해 T세포와의 만남을 차단한다.
티쎈트릭은 기존 면역항암제가 진입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처음 받은 적응증은 방광암(요로상피암)으로 당시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진출하지 못한 영역이었다. 마찬가지로 삼중음성유방암에도 면역항암제 중 가장 먼저 진입했다.
급여 등재도 비교적 빨랐다. 약 1년 만에 급여권 진입에 성공했다. 2019년 정부의 '치료성과에 따른 급여안'을 전격 받아들이며 급여 확대에도 속도를 냈다. 이는 PD-L1 발현율 제한을 삭제하고 실제 투여 시 치료 반응이 있는 환자에서만 급여를 적용하는 방안이다. PD-L1 발현율 제한이 있는 키트루다·옵디보와 달리 환자군이 대폭 넓어지면서 티쎈트릭의 매출이 크게 확대됐다.
2018년 12월 허가된 임핀지도 빠른 속도로 출시 3년 만에 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냈다. 2019년 34억원이었던 임핀지 매출은 이듬해 246억원으로 약 7배 뛰었다. 지난해에는 91% 증가한 471억원을 기록했다.
임핀지는 3기 폐암에 진출해 차별화를 뒀다. 타 면역항암제들이 모두 4기 비소세포폐암을 노릴 때 임핀지는 보다 조기인 3기를 타깃했다.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절제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 쓸 수 있는 면역항암제는 임핀지가 유일하다. 2020년 4월에는 급여에 등재되며 매출 확대에 속도를 냈다. 티쎈트릭과 함께 소세포폐암 적응증도 받았다. 소세포폐암 역시 키트루다나 옵디보는 갖고 있지 않은 적응증이다.
반면 국내 첫 면역항암제인 여보이는 좀처럼 매출을 확대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액 74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364.6%에 달했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에 그쳤다. 이는 CTLA-4 억제제가 타 계열 면역항암제보다 높은 부작용을 보여 단독으로는 잘 선택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여보이는 PD-(L)1 억제제와 병용해 쓰는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관련기사
-
'1차 치료 급여' 날개 단 키트루다, 3천억 시대 예약
2022-03-02 06:00:25
-
키트루다 1차 치료제로 급여확대…약가 210만7642원
2022-02-25 18:35:05
-
면역항암제 '옵디보주' 위암 급여기준 설정 불발
2022-02-23 19:41:21
-
키트루다 작년 매출 2000억 돌파...특허만료 신약 건재
2022-02-22 06:00:55
-
면역항암제 끝없는 진화…적응증 확대 승인 이어져
2022-02-19 06:00:23
-
최적의 파트너 찾아라…'폐암 정복' 병용요법 개발 활기
2022-02-18 06:00:52
-
차세대 폐암치료제 개발 각축...정밀 치료시대 '활짝'
2022-02-17 06:00:52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상장 바이오 추정 순이익 '껑충'...비교군 한미약품 '최다'
- 2고환율에 복잡한 약가인하...사업계획 엄두 못내는 제약사들
- 3완강한 약무정책과장..."플랫폼 도매 허용 동의 힘들어"
- 4"근무약사 연봉 1억"...창고형약국, 파격 급여 제시
- 5플랫폼 도매금지법 간담회, 편파운영 논란…"복지부 협박하나"
- 6"웰컴"...K-약국, 해외관광객 소비건수 1년새 67% 증가
- 7[2025 결산] 급여재평가 희비...건보재정 적자터널 진입
- 8"대통령, 중대사고 엄벌 주문…제약업계도 대비해야"
- 9사노피 '듀피젠트', 아토피피부염 넘어 천식 공략 눈앞
- 10경동제약, 100억 EB로 신공장 첫 단추…700억 투자 가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