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 3곳 중 2곳, 코로나 2년 새 원가구조 악화
- 김진구
- 2022-03-29 12: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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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제약·바이오 결산⑩ 매출원가율
- 이노엔은 백신판매 원가 증가로, 메디톡스는 매출부진에 원가율 ↑
- SK바사·삼바는 코로나 백신 생산으로 매출 확 늘며 원가율 19%p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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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 2년간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곳 중 2곳의 원가구조가 다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제품·상품을 제조하거나 매입하는 데 들어간 비용이 더 크게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의 매출원가율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동화약품 등은 매출원가율을 10%p 이상 줄이며 원가구조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상장제약 30곳 가운데 18곳 '매출원가율' 증가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상위 30개 제약바이오기업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55.7%다. 30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21조3974억원이다. 이 가운데 11조9141억원이 매출원가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제품·상품을 제조하거나 매입하는 데 들어간 원료비용·구매비용 등이 포함된다. 매출원가율은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매출원가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다고 해석한다.
코로나 사태가 2년 간 지속되는 사이 2019년 58.5%던 30개 기업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55.7%로 2.8%p 낮아졌다. 표면적으로는 제약업계 전반의 원가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특정 기업 몇 곳의 매출원가율이 크게 낮아진 영향이 크다.
오히려 기업 수로 보면 30곳 가운데 매출원가율이 감소한 곳은 12곳에 그친다. 반대로 말하면 조사대상 3곳 중 2곳은 원가구조가 나빠진 셈이다. 2년 새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거나, 원료비·구매비 지출이 예상보다 더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SK바이오팜의 매출원가율이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낮다. 매출원가율은 5.3%에 그친다. 4186억원 매출을 올리는 동안 원료비 등으로 투입된 비용은 223억원에 그친다. SK바이오팜은 특수관계사인 SK바이오텍으로부터 원료의약품을 공급받고 있다.
휴젤과 하나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동국제약, 셀트리온, 메디톡스, 휴온스, 유나이티드, 일양약품, 한미약품, 동화약품 등도 매출원가율이 50% 미만이다.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은 타 제조업 대비 매출원가율이 낮은 산업으로 분류된다. 국내 제조업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80~90% 수준이다.

기업 별 증감을 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동화약품 매출원가율이 2년 새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9년 57.7%던 매출원가율이 2021년 38.6%까지 19.1%p 낮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같은 기간 72.6%던 매출원가율이 53.7%로 18.9%p 감소했다.
두 기업은 코로나 백신 수탁생산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노바벡스 백신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을 수탁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매출원가가 크게 늘었지만, 이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매출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원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원가는 2년 새 1061억원에서 3587억원으로 238% 늘어난 데 비해, 매출은 1839억원에서 9290억원으로 4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매출원가는 65% 늘어난 데 비해 매출이 123% 늘어나면서 매출원가 증가폭을 압도했다.
동화약품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2년 새 매출원가율이 11.4%p 감소했지만, 매출 증가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매출원가 감소의 영향이 더 크다. 동화약품의 매출은 2년 새 3072억원에서 2930억원으로 5% 감소했고, 매출원가는 1856억원에서 1437억원으로 23% 감소했다.
GSK컨슈머헬스케어의 일반의약품 공동판매 종료가 매출원가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동화약품은 2020년까지 연 매출 500억원 규모의 GSK컨슈머헬스케어 일반의약품을 공동 판매했다. 2021년부터는 일동제약에 코프로모션 계약이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동화약품의 상품매출원가가 2019년 1063억원에서 지난해 531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밖에 JW중외제약(-7.1%p), 녹십자(-6.4%p), 대웅제약(-4.3%p), 휴젤(-3.4%p), 휴온스(-2.2%p), 유한양행(-2.0%p), 셀트리온(-1.8%p), 신풍제약(-0.7%p), 하나제약(-0.4%p) 등의 매출원가율이 지난 2년 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HK이노엔, 공동판매 품목 가세에 매출원가율 '쑥'
반면 HK이노엔, 메디톡스, 대원제약, 셀트리온제약 등의 매출원가율은 2년 새 6%p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HK이노엔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14.0%p 증가했다. 매출이 5399억원에서 7698억원으로 43% 늘었지만, 매출원가가 2411억원에서 4519억원으로 더 크게(87%) 증가했다.
MSD 백신 7종의 공동판매를 시작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초부터 MSD와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4가·9가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 ▲A형간염 백신 '박타' ▲홍역·풍진 백신 'MMR2' ▲페렴구균 백신 '프로디악스23'의 공동판매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상품매출원가가 크게 늘었다.
이밖에 메디톡스(9.0%p), 대원제약(6.9%p), 영진약품(6.6%p), 셀트리온제약(6.1%p), SK바이오팜(4.9%p), 일동제약(4.8%p), 한미약품(4.2%p) 등의 매출원가율이 지난 2년 새 다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톡스와 영진약품은 매출 부진이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메디톡스의 매출은 2019년 2059억원에서 지난해 1849억원으로 10.2%, 영진약품의 매출은 2205억원에서 1961억원으로 11.1%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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