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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캐시카우 덕분에'...제약사들, 매출 신기록 행진

  • 천승현
  • 2022-08-02 06:20:36
  • 주요 대형제약 10곳 중 6곳 분기 매출 신기록 경신
  • 위탁사업·처방약·백신 등 주력사업 고공행진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형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에도 지난 2분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위탁사업, 처방의약품, 일반의약품, 백신 등 주력 사업들이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하며 매출 신기록을 쏟아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9곳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확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제약,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SK바이오사이언스 잠정 실적을 발표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10곳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이중 SK바이오사이언스만 매출 규모가 전년대비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보령제약, 일동제약 등은 분기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5곳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개선됐다.

◆삼바, 국내 제약바이오 첫 반기 매출 1조 돌파...유한, 내수·해외시장 동반 호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이 6514억원으로 전년보다 58.1% 늘었고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16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수탁 생산(CMO)이 주력 사업이다. 지난 2018년 10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18만리터) 3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위탁 계약 물량도 급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기준 누적 CMO 수주 73건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얀센, 머크, GSK,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 등 대형 제약사들과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누적 수주 총액 79억 달러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누적 매출 1조1617억원으로 전년보다 72.8% 치솟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을 취급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처음을 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유한양행은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주력사업의 동반 성장으로 분기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2분기 매출액이 4680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늘었다. 지난 2020년 4분기에 올린 4394억원을 6분기만에 넘어섰다.

내수 시장에서는 비처방약(OTC) 사업의 매출이 491억원으로 전년동기 397억원보다 23.9% 확대됐다. 2분기 처방약(ETC) 매출은 2836억원으로 전년대비 8.9% 늘었다. 감기약 코푸의 매출이 작년 2분기 29억원에서 73억원으로 154.2%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기약 등의 수요 증가로 반짝 수혜를 입었다.

유한양행의 2분기 해외사업 매출은 56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66억원보다 55.1% 뛰었다. 유한양행은 유한화학이 생산하는 원료의약품을 사들여 다국적제약사에 수출한다.

다만 기술료 수익 감소와 R&D 투자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했다. 유한양행의 2분기 기술료 수익은 52억원으로 전년동기 167억원보다 69.0% 축소됐다. R&D비용은 378억원으로 작년보다 15.8% 확대됐다.

◆녹십자·종근당, 전 사업부 호조 매출 '껑충'

녹십자는 전 사업부가 성장하며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녹십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0% 늘었고 매출 4232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작년 3분기의 4657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2분기 매출만 보면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국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임상 2상의 영향으로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지만 주력 제품 호실적을 통해 수익성은 개선됐다.

혈액제제 매출이 15% 증가한 1060억원을 기록했고 백신 매출은 844억원으로 전년대비 8% 확대됐다. 처방의약품 매출은 811억원으로 전년대비 5% 늘었고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이 지난해보다 8% 성장한 509억원을 나타냈다.

종근당은 처방의약품의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분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종근당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지만 매출은 3548억원으로 전년보다 11.6% 늘었다. 2020년 3분기 기록한 매출 신기록을 3575억원을 7분기 만에 경신했다.

주력 처방의약품 모두 선전했다.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은 2분기 외래 처방금액이 237억원으로 전년보다 6.2% 증가했다. 골관절염치료제 이모튼은 2분기 처방액이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는 전년 동기 115억원보다 9.3% 증가한 126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진단키트와 감기약 판매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종근당은 휴마시스와 손 잡고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일반의약품 감기약 모드시리즈 판매도 크게 늘었다.

◆한미, 자체개발 복합제 성장 견인...대웅, 보툴리눔제제 수출 급증

한미약품은 자체개발 복합제를 앞세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껑충 뛰었다. 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4% 증가했고 매출액은 3165억원으로 13.3% 늘었다.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은 상반기 처방액이 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2015년 말 출시된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2개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제다. 로수젯은 2016년 243억원 처방실적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처방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한미약품의 간판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했다. 한미약품은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성분이 결합된 복합제 아모잘탄과 함께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아모잘탄엑스큐 등을 판매 중이다. 항생제, 해열진통제 등 코로나19 증상 완화 치료제로 사용되는 제품들도 처방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북경한미약품이 호실적을 내면서 모기업의 견고한 실적에 기여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독소제제,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등의 고른 성장으로 분기 매출 신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대웅제약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한 2938억원을 나타냈고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25.8%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보툴리눔독소제제 나보타의 2분기 매출은 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 늘었다. 전 분기 304억원보다 22.0%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 실적 성장세가 돋보였다. 2분기 나보타의 수출액은 292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치솟았다. 1분기에 기록한 종전 신기록 228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2분기 나보타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8.7%에 달했다.

대웅제약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5.5%, 19.9%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보령·일동, 주력사업 성장으로 매출 신기록

보령과 일동제약도 분기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보령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매출은 1722억원으로 전년보다 21.4% 늘었다. 지난해 3분기에 1583억원으로 매출 기록을 세운 이후 4분기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보령의 간판 의약품 카나브패밀리는 2분기 매출 326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성장했다. 보령이 자체개발 고혈압신약 카나브에 또 다른 의약품을 결합한 복합제를 속속 내놓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보령이 판매 중인 카나브 기반 의약품은 총 6종이다.

항암제 사업은 전년 대비 60% 성장한 3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탁 사업도 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정상화 되면서 2분기 매출 156억원으로 전년대비 81% 성장했다.

일동제약은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4.6% 증가한 162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일동제약은 올해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손 잡고 판매를 시작한 넥시움이 매출 증대 효과가 발생했다. 일동제약이 레피젠과 협업을 통해 신속항원검사키트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다만 일동제약은 R&D 투자 확대로 영업손실 220억원을 나타냈다. 일동제약은 2020년 4분기 5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적자 규모는 총 916억원에 달했다. 일동제약은 2분기에만 R&D 비용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41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동기보다 16.8% 늘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2020년 2분기 116억원에서 2년새 3배 가량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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