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AI 표준치료 혁신과 인식의 허들
- 황병우
- 2025-07-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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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2005년 도입된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은 이후 약 37만 건의 로봇보조수술을 국내에서 누적 시행하며, 현재 200대 이상의 시스템이 가동 중이다.
이러한 양적 성장은 의료진의 노력과 혁신 수용성이 뒷받침된 결과다. 실제로 로봇 수술은 수술 중 수혈률 75% 감소, 수술 후 합병증 44% 감소, 사망률 46% 감소 등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장점을 입증하며 글로벌 최소침습치료의 표준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AI 기반 진단 보조 기술도 속속 개발되며 루닛, 뷰노, 뉴로핏 등 국내 의료 AI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 AI 시장은 빠르게 확대돼 2023년 약 13억 달러에서 2028년 3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암 조기진단을 위한 AI 소프트웨어 등 혁신적인 의료기기가 차세대 산업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혁신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예전보다 줄었다고는 해도, 아직 의료계에 남은 보수적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첨단 기술을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만 보려는 인식이 그것이다.
실제로 기자가 참석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 진행한 한 간담회에서는 회사의 성과를 강조하면서도 완전 대체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보조'라는 단어를 자료 등에 언급하며 '로봇이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조 역할'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최첨단 기술이라 할지라도 의료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기술이 의사를 앞서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려는 눈치 보는 듯한 접근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의료현장의 이런 신중론 뒤에는 안전성과 신뢰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실제 임상에 AI를 적용해보면, 기대만큼 정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한 예로 민감도 91.7%, 특이도 88.6%로 우수하다고 평가받은 AI 진단 솔루션이 실제 현장 진단에서는 민감도가 54.9%에 그쳤다는 국내 보고도 존재한다.
또한 AI의 오진 가능성, 의료인력 대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 오작동 발생 시 책임 소재의 불분명함 등은 의료계가 지적하는 대표적인 걱정거리들이다.
이처럼 연구실 성능과 실제 적용 결과의 차이는 의료진의 신뢰 부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보수적인 시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한편으로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혁신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AI 의사가 인간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는 초기부터 제기됐지만, 정작 임상 현장에 도입된 AI는 보조 도구로서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는 평가다.
의사의 손과 눈을 확장해주는 도구로 활용됨으로써 환자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결국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방식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혁신과 보수는 항상 팽팽한 긴장 관계에 있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환자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때로는 변화에 과감히 뛰어드는 용기도 필요하다. 혁신을 받아들이되, 위험 요인은 충분히 검증하며 활용하는 지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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