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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점찍은 유유제약 펫사업…성과는 아직 '걸음마'

  • 차지현 기자
  • 2026-09-29 12:02:36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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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원상 대표, 고양이 헬스케어 신성장동력 낙점…미 유유벤처스에 62억 출자
  • 유유바이오 신약개발·머빈스펫케어 건기식 판매 투트랙…상반기 영업손실 11억
  • 건기식 2종 출시·동물신약 전임상…제품 확대에 외부 투자·M&A로 성장동력 육성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유제약이 오너 3세가 새 성장축으로 내세운 펫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첫 고양이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인 데 이어 3개월 만에 두 번째 제품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다만 아직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회사는 60억원 이상을 출자해 미국 사업 기반을 구축했지만 올 상반기 매출은 467만원에 그쳤다. 회사는 고양이 전용 제품을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동물신약 개발을 병행해 펫헬스케어를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최근 미국 펫헬스케어 사업의 제품군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손자회사 머빈스펫케어는 지난달 고양이용 스틱형 영양제 '아리스 퍼펙트 오메가+멀티비타민 리커블'(Ari's Purrfect Omega+Multivitamin Lickable)을 미국 아마존에 출시했다.

아리스 퍼펙트 오메가+멀티비타민 리커블은 고양이의 피부·피모 건강과 일상적인 영양 관리를 겨냥한 스틱형 건강기능식품이다. EPA·DHA 등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 C·E·B6·B12, 베타카로틴 등을 함유했으며 고양이가 간식처럼 핥아 먹을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됐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 5월 첫 제품을 선보인 지 약 3개월 만에 내놓은 후속 제품이다. 당시 회사는 고양이 구강관리 건강기능식품 '아리스 퍼펙트 덴탈 바이츠'를 출시하며 미국 고양이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첫 제품 출시 이후 후속 제품을 잇달아 추가하며 고양이 헬스케어 사업 상업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펫헬스케어는 유유제약 오너 3세인 유원상 대표가 직접 낙점한 신사업이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1974년생 유 대표는 창업주 고(故)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트리니티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아서앤더슨과 메릴린치, 노바티스 등을 거쳐 2008년 유유제약에 합류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유 대표는 유유제약 지분 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 대표가 본격적으로 펫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3월 유유제약 정관에 동물의약품과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용품 제조·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고 같은 해 7월 미국에 유유벤처스(YUYU VENTURES)를 설립했다. 유유제약은 유유벤처스에 62억원을 출자했으며 산하에 동물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유유바이오(YUYU BIO)와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맡는 머빈스펫케어(MERVYNS PETCARE)를 두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유 대표가 펫헬스케어 가운데서도 고양이 시장을 택한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반려견과 비교해 고양이 전용 의약품과 건강관리 제품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선점 여지가 크다고 봤다. 이에 건강기능식품을 앞세워 시장에 먼저 진입하고 고양이 아토피성 피부염 등 동물용 바이오의약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제약사업과 펫헬스케어 시너지도 노린다. 인체의약품에서 확보한 기술과 타깃을 동물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반대로 동물에서 축적한 질환·약물 데이터를 다시 인체 신약개발에 활용하는 '양방향 혁신' 구조를 구축한다는 게 유 대표의 구상이다.

유 대표가 직접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는 행보도 눈에 띈다.

그는 이달 직접 진행하는 팟캐스트 채널 'Robert’s YUniverse'를 론칭하며 펫헬스케어 관련 활동에도 보폭을 넓혔다. 오너 3세가 직접 해외 동물건강 산업·학계·수의학 전문가들과 최신 연구와 기술을 논의하는 등 펫헬스케어 사업 전면에 나선 셈이다.

머빈스펫케어가 선보인 아리스 퍼펙트(ARI'S PURRFECT) 브랜드 역시 유 대표가 키우는 반려묘 '아리'(Ari)의 이름을 따 만든 것이다. 직접 반려묘를 키우며 경험한 수요를 사업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그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다.

다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제한적인 편이다. 올 상반기 동물신약 개발을 맡은 유유바이오는 매출 없이 7억4415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머빈스펫케어는 매출 466만8000원에 순손실 1억6679만원을 냈다. 투자회사인 유유벤처스도 별도 매출 없이 1억1587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유유바이오와 머빈스펫케어의 자본잠식 폭도 확대됐다. 유유바이오의 자본은 지난해 말 마이너스(-) 3억8639만원에서 올 6월 말 -11억8821만원으로 악화했다. 같은 기간 머빈스펫케어도 -5847만원에서 -2억3609만원으로 자본잠식 규모가 네 배로 커졌다. 유유벤처스는 6월 말 67억3185만원의 자본을 보유 중이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단기간 내 실적을 내기보다는 시장 안착과 제품군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머빈스펫케어는 지난 5월 첫 제품 출시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제품을 추가한 만큼 하반기부터 판매 실적이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유유바이오 역시 당장 매출을 내는 사업보다는 고양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등 동물신약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건은 추가 투자 여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유유제약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월 말 2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 줄었다. 차입금은 272억원 수준으로 보유 현금을 웃돈다. 부채비율이 약 42%로 당장 재무 부담이 큰 상황은 아니지만 동물신약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임상까지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투입이 필요한 만큼 사업 진척에 따라 추가 자금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유유제약도 펫헬스케어 사업 진출 당시 이 같은 자금 부담을 고려해 초기 시드 투자 이후 필요한 자금은 미국 현지와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향후 모회사의 추가 출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외부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가 펫헬스케어 사업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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