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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는 건강관리 '햅패치', 백제약품 통해 전국 약국 진출

  • 김진구 기자
  • 2026-09-22 06:00:40
  • 요약
  • 온라인·면세점 판매서 일반 약국으로…백제약품, 300곳부터 공급
  • 약사 4인 제품별 상담 가능성 점검…성분·사용법 자료 보강 주문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카페인·아르기닌, 밀크씨슬, 트립토판 등 소비자에게 익숙한 건강관리 성분을 피부에 붙여 사용하는 '햅패치(HEB PATCH)'가 전국 약국으로 유통망을 넓힌다.

전국 약국 공급은 백제약품이 맡는다. 온라인과 해외시장, 외국인 방문이 많은 일부 약국을 중심으로 판매돼 온 제품의 판매를 백제약품을 통해 전국 약국으로 확대한다.

약사들은 기존의 먹거나 마시는 제품과 다르게 간편한 사용 방식과 뚜렷한 사용 상황에 주목했다. 새로운 약국 상담상품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와 함께, 약사가 제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보강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카페인·밀크씨슬·트립토판을 패치에…백제약품 통해 전국 약국 공급

햅패치는 제품별 콘셉트에 맞춘 성분이 하이드로콜로이드 패치에 담긴 건강관리 제품이다. 알약이나 분말, 음료를 먹는 대신 피부에 패치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제품도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 나뉜다. 에너지패치는 활동량이 많거나 운동·여행 등을 앞둔 상황을, 파티패치는 술자리나 모임 전후를 겨냥한다. 굿나잇패치는 잠자리에 들기 전, 신데렐라 밸런스 패치는 야식이나 식단관리가 신경 쓰일 때 사용하는 제품이다.

성분도 각 제품의 콘셉트에 맞췄다. 에너지패치에는 카페인과 L-아르기닌 등이, 파티패치에는 밀크씨슬·글루타치온 등이 담겼다. 굿나잇패치에는 L-트립토판·L-테아닌·GABA 등이 사용됐다.

제품을 개발한 에이치이비는 피부를 통해 성분을 전달하는 경피전달시스템(TDDS)의 원리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한다.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 특성을 고려해 하이드로콜로이드 원단을 적용했으며, 자체적으로 경피 침투와 관련한 기술 개발과 시험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온라인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제품이 판매됐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오프라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약국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현재 약 100개 약국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여기에 백제약품이 전국 약국 총판을 맡으면서 공급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제약품은 전국 주요 약국 약 300곳을 대상으로 전용 디스플레이 매대를 포함한 스타터팩을 공급하고 이후 취급 약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백제약품 입장에서도 이번 제휴는 기존 의약품 중심 유통에서 나아가 약국이 취급할 수 있는 상품군을 다양화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건강관리 관련 제품의 판매채널이 온라인‧소비재 시장으로 빠르게 넓어지는 상황에서, 반대로 온라인‧소비재 시장에서 먼저 판매 경험을 쌓은 제품을 약국으로 가져와 약사의 상담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백제약품 관계자는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약국이 새로운 상품과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발굴하고 공급하는 것도 의약품 유통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햅패치 역시 이러한 방향에서 약국에서 새롭게 취급할 수 있는 제품으로 판단해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에너지·파티·굿나잇·신데렐라…약사들의 ‘붙이는 건강관리’ 상담 포인트

유통 확대에 앞서 실제 제품을 소비자에게 안내할 약사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도 마련됐다. 에이치이비는 지난 16일 ‘제1차 H.E.B 약사 전문가 자문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임상과 소비자 상담 경험을 보유한 약사 자문위원 4명이 참석했다.

임상우 명동친한약국 약사는 에너지패치, 이민규 성북제일큰약국 약사는 파티패치, 최희진 스마트약국 약사는 굿나잇패치, 주창훈 온누리제일그랜드약국 약사는 신데렐라 밸런스패치를 각각 맡아 실제 약국에서의 소비자 반응과 상담·판매 가능성을 살폈다.

임상우 약사는 에너지패치의 장점으로 폭넓은 소비층을 꼽았다. 실제 약국 판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다른 패치와 달리 특정 연령대에 구매가 집중되지 않고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비교적 고르게 찾았다는 설명이다. 골프·테니스 등 운동을 즐기는 소비자는 물론 여행 중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에게도 비교적 쉽게 제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 커피나 에너지음료, 먹는 비타민과 달리 피부에 붙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꼽았다. 약국 내 비타민이나 피로관리 제품과 함께 진열하면 소비자의 호기심을 끌고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백제약품을 통한 공급이 시작되면 일부 대형·외국인 상권 약국을 넘어 일반 약국에서도 제품을 취급하기 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페인이 포함된 만큼 사용 시간이나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성분 함량과 경피흡수 관련 자료가 보완되면 약사들도 더욱 자신 있게 제품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이민규 약사는 파티패치가 기존 음료나 알약과 다른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밀크씨슬·글루타치온·타우린 등 소비자에게 비교적 익숙한 성분이 들어 있어 약국에서도 제품의 콘셉트를 설명하기 수월하다고 평가했다.

직장가나 대학가처럼 모임이 많은 상권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제시했다. 단체 모임을 앞두고 관련 제품을 여러 개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함께 제안하기 쉽고, 패치라는 형태 자체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술자리뿐 아니라 일과 후 모임 등으로 사용 상황을 보다 넓게 보여준다면 소비층 역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희진 약사는 굿나잇패치가 약국에서 이미 수요가 큰 수면·휴식 관련 상담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멜라토닌이나 테아닌 등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 먹는 제품과는 다른 선택지로 소개할 수 있고, 여행에 따른 시차나 일시적인 스트레스·피로 등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와도 상담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굿나잇패치라는 이름만으로 사용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봤다. 기존 약국 제품과 다른 디자인과 사용 방식이 젊은 직장인이나 여행객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패치형 건강관리 제품 시장이 크지 않은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불면증 치료제나 수면유도제와 혼동되지 않도록 제품의 성격을 명확하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창훈 약사는 신데렐라 밸런스패치가 식단이나 야식 관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와 새로운 상담 접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자신의 약국에서 햅패치를 판매한 경험을 보면 외국인 소비자는 해외 마케팅 등을 통해 제품을 미리 알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국내 소비자는 진열된 제품을 보고 용도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약국에는 체중이나 식단 관리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가 꾸준히 방문하는 만큼 ‘식단을 관리할 때’, ‘야식이 생각날 때’처럼 구체적인 생활상황과 연결하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현재 제품명과 핑크색 디자인, 복부 부착 이미지가 여성용 다이어트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 상황을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약국은 판매보다 상담”…전문가 의견 제품 안내에 반영

자문 약사들은 약국에서 햅패치를 판매할 경우 단순 진열상품으로 판매하기보다 상담을 결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소비자가 제품을 찾는 이유를 확인하고, 제품의 성격과 사용방법을 정확히 안내하는 것이 일반 유통채널과 구분되는 약국의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햅패치가 전국 약국에 안착하려면 약사가 먼저 제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공통으로 제안했다. 주요 성분과 함량, 제품별 권장 사용 시점과 방법, 경피흡수 관련 근거 등 약사가 소비자 상담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보강돼야 보다 적극적인 제품 안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를 대상으로는 복잡한 성분 설명보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붙이는 제품인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제안도 나왔다. 제품별 사용 상황을 매대와 안내물에서 쉽게 구분하고, 아직 제품 인지도가 낮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작업도 필요할 것으로 조언했다.

에이치이비도 이날 나온 의견을 향후 약국 사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약사들이 소비자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 정보를 보완하고, 제품별 사용 상황이 더욱 쉽게 전달되도록 안내와 마케팅 방식을 다듬을 예정이다.

서승범 에이치이비 대표는 “백제약품을 통해 전국 약국으로 유통을 확대하는 만큼 약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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