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유증인데 정정 없이 '속전속결'…삼바, 금감원 문턱 넘었다
- 차지현 기자
- 2026-09-14 10: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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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거래일 만에 신고서 효력 발생…정정 요구 없이 금감원 심사 통과
- 폴리펩타이드 인수·6공장 증설에 3조 투입…11월 구주주 청약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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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금융당국 심사 문턱을 넘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 10거래일 만이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심사가 한층 깐깐해진 상황에서도 별도 정정 요구 없이 효력이 발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증권신고서가 지난 12일자로 효력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이날 투자설명서를 공시하고 유상증자 절차를 이어간다.
이번 유상증자는 보통주 227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132만2000원으로 총 모집금액은 3조94억원이다. 예정 발행가는 기준주가에 15%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됐다.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최종 발행가와 조달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10월 6일이다. 227만주 가운데 20%인 45만4000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나머지 80%인 181만6000주는 구주주에게 우선 배정된다. 구주 1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0.0392737657주다.
1차 발행가는 9월 30일 결정한다. 이후 11월 4일 2차 발행가를 산정하고 1·2차 발행가 가운데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확정 발행가를 결정한다. 확정 발행가는 11월 5일 공고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11월 9일, 구주주 청약은 9~10일 진행한다. 구주주 청약 이후 발생하는 실권주와 단수주는 초과청약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남은 물량은 12~13일 일반공모한다. 납입일은 11월 17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30일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27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3조94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132만2000원으로 신주 발행 규모는 기존 발행주식의 5% 수준이다.
이번 증자의 핵심은 대규모 성장투자 재원 확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정 모집금액 3조94억원 가운데 2조7062억원을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우선 투입한다. 전체 조달액의 90%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결정했는데 사실상 인수대금 대부분을 주주 자금으로 충당하게 된 셈이다.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추가 투자 여력까지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주목할 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도 별다른 심사 제동 없이 빠르게 금감원 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이다. 회사는 지난달 28일 증권신고서를 처음 제출한 뒤 이달 11일 투자위험과 유상증자 추진 배경 등을 추가한 자진 정정신고서를 한 차례 냈다. 이후 이튿날 신고서 효력이 발생한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가 두 차례 정정 요구를 거치며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36% 축소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올해 2조397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가 금감원 정정 요구 등을 거치며 최종 발행 규모를 절반 수준까지 줄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 폭을 최소화하고 대주주가 상당 부분을 부담하는 구조로 설계한 점이 심사 과정에서 부담을 낮춘 요인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주 발행 규모를 기존 주식의 5%로 제한하고 최대주주 측의 참여를 전제로 지분 희석 영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대주주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각각 78만2818주, 56만7503주를 배정받을 예정으로 예정 발행가 기준 청약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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