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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백신 경쟁력 고도화…차세대 독감·mRNA 동시 공략

  • 최다은 기자
  • 2026-08-31 11:57:52
  • 요약
  • 오시백스와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기존 지씨플루 경쟁력 고도화
  • 주요 개발과제 7개 중 백신 4개…mRNA·수두·Tdap 개발 속도
  • 비우선 희귀질환 자산 매각…핵심 신약·백신 중심 R&D 재편

[데일리팜=최다은 기자] GC녹십자가 차세대 백신을 앞세워 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독감백신 '지씨플루'를 차세대 제품으로 고도화하는 동시에 코로나19 mRNA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백신 등 신규 영역으로 개발 범위를 넓히며 전통 강점인 백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재 임상·허가 단계에 진입한 주요 개발과제 7개 가운데 4개가 백신이다. 최근에는 4000명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후보물질을 기존 지씨플루와 결합하는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도 추가했다. 반면 개발 우선순위가 낮아진 희귀질환 후보물질은 매각하며 R&D 자원을 핵심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주요 개발과제 절반 이상 백신

GC녹십자의 백신 강화에 대한 의지는 R&D 포트폴리오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공개된 주요 임상·허가 단계 개발과제 7개 가운데 백신이 4개다. 코로나19 mRNA 백신 'GC4006A', Tdap 백신 'GC3111B', 2회 접종 수두백신 'MG1111D', 결핵백신 'GC3107A' 등이다.

이 가운데 GC4006A는 반기보고서 기준 국내 임상 1상 단계에서 최근 임상 2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의 임상 2상 연구과제 수행기업으로 선정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2상 시험계획 변경승인을 신청했다.

GC4006A 임상 2상에는 2026년 8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약 200억원의 정부 연구개발비가 투입된다. GC녹십자는 연내 임상 2상을 시작하고 2027년 임상 3상 시험계획 제출, 2028년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사실상 GC녹십자 중심으로 압축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정부 mRNA 백신 지원사업은 비임상 단계에서 4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임상 2상 지원 단계에서는 GC녹십자 한 곳만 남았다.

GC녹십자가 노리는 것은 코로나19 백신 한 품목에 그치지 않는다. GC4006A는 자체 구축한 mRNA-LNP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첫 임상 파이프라인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향후 새로운 감염병 발생 시 mRNA 플랫폼을 활용해 후속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다른 백신도 후기 임상에 진입했다. Tdap 백신 GC3111B는 국내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며 2회 접종 수두백신 MG1111D는 태국과 베트남, 한국에서 임상 3상 단계다. 결핵백신 GC3107A는 2025년 국내 품목허가 신청이 반려됐다.

여기에 이번 차세대 독감백신과 EBV 백신 'GC1140B' 등 신규 과제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독감·수두 중심이던 백신 포트폴리오가 mRNA와 신규 감염병 백신으로 확대되고 있다.

GC녹십자가 올해 선정한 핵심 R&D 과제에서도 백신의 비중이 두드러진다. 앞서 회사는 올해 2분기 R&D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5개 핵심 과제를 'THE FAB FIVE'로 선정했다.

20% 피하주사용 면역글로불린(SCIG) 'GC5136B', 코로나19 mRNA 백신 GC4006A, EBV 백신 GC1140B, 파브리병 치료제 GC1134A, EGFR·c-MET 이중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GC1148A 등이다. 5개 가운데 2개가 백신이다.

GC1140B는 아직 승인된 예방백신이 없는 EBV를 겨냥하며 글로벌 기술수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백신별 개발 전략도 차별화했다. 독감에서는 기존 지씨플루와 외부 기술을 결합하고, mRNA에서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다. EBV에서는 미개척 백신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기술수출을 노리는 방식이다.

비우선 희귀질환 자산 정리…백신은 확대

반면 개발 우선순위가 낮아진 R&D 자산은 정리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최근 희귀 혈액응고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GC1138'을 매각하고 개발을 중단했다. GC1138은 2023년 미국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희귀 혈액응고질환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로, 도입 약 3년 만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됐다.

GC녹십자는 매각 배경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와 R&D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희귀질환 사업 자체를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GC1123B는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산필리포증후군 A형 치료제 GC1130A는 한·미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공동개발 중인 파브리병 치료제 GC1134A는 글로벌 임상 1·2상 단계로 THE FAB FIVE에도 포함됐다.

결국 희귀질환에서는 사업성과 개발 가능성이 높은 신약을 선별하고, 백신에서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R&D 자원을 재배치하는 모습이다.

GC녹십자의 백신 전략 역시 기존 독감·수두 제품의 단순 확대보다 차세대 기술 확보에 무게가 실린다. 기존 지씨플루를 차세대 독감백신으로 고도화하는 동시에 자체 mRNA 플랫폼을 확보하고 EBV 등 미개척 백신 영역까지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GC녹십자가 비우선 R&D 자산은 정리하는 반면 백신에서는 mRNA와 차세대 독감 등 새로운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기존 백신 개발·생산 역량에 차세대 플랫폼을 더해 글로벌 사업화 성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기술력을 제고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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