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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응급실 등에 설치, 적시 투약 가능...이제는 ADC시대

  • 정흥준
  • 2022-11-27 12:34:36
  • 병원약사회 약제업무자동화 실태조사...ATC 다음으로 수요 높아
  • 국내병원 37% ADC 도입...관련 업무 10시간→3시간으로 단축
  • "약제자동화로 단순 조제보다 처방 검토 등 집중... 투약환경 개선"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병원 약제부에 다양한 자동조제기들이 도입되면서 약사가 단순조제 업무를 내려놓고 처방검토와 모니터링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현재 병원 규모와 환경에 따라 ATC 외에도 ADC(약품자동불출캐비닛), ADS(주사약자동조제기), 항암제나 무균조제로봇이 도입되는 중이다.

병원약사회가 조사한 병원 약제부 자동화 장비 보유 현황. ATC 외에도 ADC 보급률이 눈에 띈다.
특히 병원약사회 약제업무 자동화 실태조사 결과, ADC는 도입률과 도입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서 ATC 다음으로 높은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101개 병원 중 37.6%에서 도입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ADC는 응급실, 수술실, 병동에 의약품을 충진해 놓고 약사 처방감사 이후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ADC가 국내 도입된 지는 5~6년에 불과하지만 미국에선 이미 40년이 넘어 병원 보급률 또한 70%를 넘기고 있다.

나양숙 병원약사회 표준화이사(아산병원 약제팀 유닛매니저)
데일리팜은 병원약사회 나양숙 표준화이사를 만나 이번 약제업무 자동화 실태조사 결과의 의미를 짚어봤다.

◆단순업무 대폭 줄고 환자 적시투약 유의미..."비용 대비 효과 높아"

병원에 ADC를 도입해 보니 수술실의 경우 하루 평균 관련 업무 소요시간이 10.2 시간에서 3.1 시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나 이사는 “ADC는 수술실이나 응급실에서 적시 투약을 할 수 있도록 배출하는 시스템이다. 약사가 조제를 해서 필요한 곳에 옮겨줘야 하는데, 일분일초가 급박하기 때문에 ADC 설치로 소비되는 시간과 인력을 줄일 수 있다”며 현재 사용하는 병원 90% 이상이 응급실에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이사는 “아직 국내 도입이 5~6년밖에 되지 않아 장비가 있는지 모르는 병원들도 있을 수 있다. 다른 자동조제기에 비교해 가격이 비싸지 않고 효과가 크다. 약사의 업무 시간을 단축시켜서 직접 조제가 아닌 처방검토를 더 강화할 수 있다. 향후 다학제팀으로 활용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ADC를 도입해보니 수술실에서는 일 평균 관련 업무시간이 7시간 줄어들었다.
따라서 ATC 다음으로는 ADC의 보편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 이사는 “미국 조사를 보면 2002년 22.3%였던 이용률이 2020년도에 74.5%로 늘었다. 특히 600병상 이상은 78%가 ADC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미국에 비해 30~40년 뒤쳐져 있다”고 했다.

◆ADC 효과 좋지만 구성원 설득해야...사용 가이드라인 준수도 필요

수술실과 응급실, 병동 등에 설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각 약제부서는 사용부서와의 협의가 중요하다. 다만 앞서 도입한 병원 사례들을 보면 원내 구성원들도 설치 효과를 체감하고 있었다.

나 이사는 “아산병원도 파일럿을 6개월 사용한 뒤에 응급실에서 먼저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정식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응급실과 약제부의 거리가 멀었다. 약사나 조무원이 옮긴다고 하더라도 약이 투약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ADC가 도입되면 적시 투약이 가능해진다. 환자에게도 좋고, 훨씬 더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태조사에서 ADC를 도입한 병원 37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사 처방감사가 이뤄지지 않고 약이 사용된 병원 11곳도 있었다. 사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를 지킬 수 있도록 실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나 이사는 “약사가 처방검수를 완료하면 문이 열리는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다”라며 “다만 ADC를 사용하는 곳 중 처방감사 없이 충진된 약이 사용되는 병원도 11곳이 있었다.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병원약사회는 ADC 활용 가이드라인 권고안을 만들어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함께 안내했다. 의약품 충진주기 결정, 불출 전 처방감사 완료 프로세스, 바코드 이용, 보안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인력대체 아닌 처방검토 고도화 보여줘야...후속 연구 필요"

자동조제기 도입으로 약사 인력이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처방검토, 모니터링 등 약사 업무 고도화가 뒤따라야 한다.

또한 약제부 자동화를 주제로 국내에서 이뤄진 첫 실태조사이기 때문에 후속 연구를 통해 업무 변화와 효과에 대한 입증도 필요해 보인다.

나 이사는 “아산병원은 항암조제로봇을 설치하면서 약사 2~3명이 해야 할 조제를 로봇이 하고 있다. 대신 그 인력은 처방 검토에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 환자의 신기능에 따른 용량변경 검토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태조사결과 ATC는 상급종병, 종병 100병상당 0.54대가 설치돼있다.
나 이사는 “병원들이 자동화 장비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장비의 효율은 어느 정도 되는지, 어떻게 어디에 활용해야 하는지를 각 병원들이 분석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자동화를 추진하는 병원들이 설치 근거로서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를 주겠다는 생각으로 실태조사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나 이사는 “자동화는 약사들이 환자 안전에 더 중요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번이 병원 자동화기기 관련 첫 실태조사인 만큼 앞으로 더 연구를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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