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7:22:31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글로벌
  • GC
  • #제품
  • #허가
  • 약가인하
  • #침
네이처위드

임상약학에 노인약료까지...미 전문약사 자격증만 2개

  • 강혜경
  • 2022-11-29 15:08:02
  • 장은정 약사(전주 엠약국)
  • "약국 손님 중 60세 이상이 50% 넘으며 노인약료에 관심"
  • "질환 가이드라인 계속 바뀌고 신약 쏟아져...지식 업데이트 필수"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 내 노인환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그들에게 처방되는 약과 기전 등을 보다 전문적으로 습득하기 위해 노인약료 BPS(Board of Pharmacy Specialties)를 취득한 개국약사가 화제다.

2년 전 임상약학(Pharmacotherapy)에 이어 올해 노인약료(Geriatric Pharmacy) 분야에 도전한 이 약사는 두번째 BPS 자격증을 손에 넣게 됐다.

개국약사이면서 미국 전문약사에 연거푸 도전장을 내민 장은정 약사(41·전남대 약대)가 노인약료 BPS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고령화와 맞닿아 있다. 약국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노인 환자가 증가하면서 대다수 약국이 고령화를 체감하고 있듯, 전주 엠약국 역시 60세 이상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노인약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리적인 변화를 거치게 되고 이에 따른 약물동택학적 변화를 통해 약물의 흡수, 분포대사, 배설이 달라지게 되고 수용체의 민감도가 변화해 약물동력학도 변화하게 됩니다. 또 여러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은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약물 상호작용 및 약물 이상반응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죠. 이러한 위험성을 사전에 예방하고 약물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분야가 노인약료입니다. 치매나 파킨슨, 노인 우울증, 불면증 등에 대한 처방과 약물에 대한 이해와 복약상담, 약물중재를 위한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노인약료를 공부하게 됐죠."

장은정 약사는 2020년 Pharamacotherapy BPS에 이어 올해 Geriatric Pharmacy BPS를 취득했다.
그는 앞으로 노인약료 분야가 더욱 강조되리라 전망했다. 노인환자의 50%가 평균 2, 3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11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는 만큼 전체 의료비의 절반 가까이를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등 의료비 증가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그는 복합 만성질환과 다약제 약물 복용에 따른 약물 이상반응 예방, 연쇄처방 방지,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막기 위해서는 약사의 역할이 중요하고 약사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 역시 앞서 BPS를 취득한 이후 임상약학 관련 강의들을 하면서 각 세부 파트의 궁금증과 필요성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게 됐고 상대적으로 약물치료의 전반을 아우르는 임상약학 분야를 공부했기에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는 것.

"보건의료분야 추세가 그렇듯 임상약학 분야도 선행 연구나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질환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계속해 개정됩니다. 또 기존에 허가됐던 효능·효과 이외에도 당뇨약으로 쓰이는 SGLT-2 억제제가 심부전, 신부전 약으로 쓰이듯 추가적인 효능·효과를 인정받기도 합니다. 자칫 해당 처방이 나오게 되면 당뇨환자라고만 잘못 생각하게 될 수 있죠. 이처럼 약물치료 혹은 질환에 대한 최신지견은 환자의 처방을 이해하고 적절한 복약지도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질환과 약물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계속해 개정되고, 매년 신약이 개발돼 시장에 나오는 만큼 끊임없는 지식의 업데이트가 필수라는 것. 또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의료지식에 대한 접근성 향상으로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한 지식 또한 높아지고 있어 점점 더 각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약의 전문가로서의 약사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장 약사는 약국과 동시에 공부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하루 1~2시간만이라도 꾸준히 공부하자는 각오로 시험에 응했다.
하지만 약국과 공부를 병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먼저 BPS 자격을 취득한 휴베이스 모연화 부사장을 비롯해 다른 약사들의 도움으로 휴베이스 내 BPS 스터디 카카오톡 방이 만들어져 시험 신청부터 교재 구입, 공부 방법 등을 공유하고 질의응답하며 공부를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하루 1~2시간 만이라도 시간을 내 꾸준히 공부해 보자'는 생각으로 약 1년간 준비해 왔다는 설명이다. 먼저 시험을 접수하고 나니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는 것.

그는 BPS는 질환의 정의와 병태생리학, 증상, 치료약물 종류, 부작용, 상호작용, 가이드라인, 생활교정요법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특히 노인약료는 개별 환자의 질환과 복용 약물에 대한 임상반응에 따라 약물의 적절성과 이상반응을 평가하고 약물 중재를 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약사는 처방전을 통해 의사와 환자의 소통합니다. 처방전으로 환자의 질병과 현재 상태를 이해하고 평가해 약물치료 효과 및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약과 일반약, 건강기능식품, 생활교정요법 등 추가적인 상담과 소통을 하게 됩니다. 이때에도 환자가 가진 질병이나 복용 약물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하는데, BPS가 이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약국 현장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내년 4월 시행되는 한국의 전문약사제도에 대해서도 그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문약사제도는 사회적으로 약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흥하도록 약사의 역할과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 제도가 약물치료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약국 환경에서 환자와 소통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