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에틸렌’ 수급차질 비상…이란발 공급망 흔들
- 이석준 기자
- 2026-03-23 06: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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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화학 수급 비상…LDPE·PVC 영향 확산
- 호르무즈 변수 확대…에틸렌 공급망 불안
- 재고 대응 한계…필수의약품 공급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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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유가와 해상 운임이 동시에 오르면서 석유화학 원료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제약업계는 ‘에틸렌’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운송 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해당 지역의 불안은 원유 가격과 물류 비용 상승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유가 상승과 운임 인상은 제조업 전반의 비용 구조를 동시에 압박한다.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함께 오르며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진다.
제약업계 역시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특히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중심으로 공급망 불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의약품 생산 기반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틸렌發 충격...비닐·플라스틱 등 의약품 용기 공급 우려
제약업계는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소재 수급 차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나프타(naphtha, 납사)는 원유에서 추출되는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다. 이를 고온에서 분해하면 에틸렌이 생산되며,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산업의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제약업계에서 에틸렌 기반 소재인 LDPE와 PVC는 의약품 용기와 의료용 소모품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LDPE는 일회용 점안제 용기와 연질 플라스틱 용기 등에 활용되며, PVC는 수액백, 혈액백, 의료용 튜브 등에 쓰인다. 특히 해당 제품군은 대체 소재 적용이 제한적이고 재활용이 어려워 공급 안정성이 핵심 변수다.
문제는 제약 산업 특성상 원부자재 변경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규제 산업 특성상 소재 변경 시 품질 검증과 허가 절차가 필요해 공급망 충격에 대한 대응 속도가 구조적으로 제한된다.
필수의약품 공급까지 번지나…재고 확보 ‘비상’
현재 주요 제약사들은 공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원부자재 재고 확보에 나서는 등 선제 대응에 들어간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재고 확보가 대응 수단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와 대체 소재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업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차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단순 비용 상승을 넘어 ‘공급 공백’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의료용 튜브, 점안제 용기 등 필수 의료소모품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의약품 생산과 환자 치료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확보해둔 재고로 수개월은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의약품 및 용기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당장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더욱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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