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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제약사 53곳 출격…PPI+제산제 새 먹거리 부상

  • 김진구
  • 2023-01-13 06:20:58
  • 종근당 '에소듀오' 흥행 이후 53개 업체 후발의약품 발매 러시
  • 후발약 본격 가세 후 시장규모 2배 쑥…라베듀오·에소카 약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항궤양제 시장에서 'PPI(프로톤펌프억제제)+제산제' 복합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종근당 에소듀오의 흥행 이후로 두 계열 약물 복합제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2년 간 53개 제약사가 70개 약물을 신규 허가 받았다.

신규 허가 약물들을 중심으로 전체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후발 의약품이 본격 가세한 2021년 2분기 이후 작년 3분기까지 PPI+제산제 시장은 2배 확대됐다.

◆PPI+제산제 6개 품목 추가…2021년 이후 2년 간 70개 신규허가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들어 6개 업체가 PPI+제산제를 신규 허가 받았다.

명문제약 '란스타' 유앤생명과학 '란소앤' 구주제약 '란소듀오' 하나제약 '란사톤듀오' 한국유니온제약 '뉴란소엑스' 등이다. 모두 란소프라졸에 침강탄산칼슘이 결합된 복합제다.

이로써 국내 PPI+제산제 복합제는 76개 품목으로 늘었다. 특히 2021년부터 신규 PPI+제산제가 쏟아지는 양상이다.

이전까지 PPI+제산제 복합제는 3개사 6개 품목에 그쳤다. 그러나 2021년 2월 이후 2년 새 70개 품목이 신규 허가를 받았다. 53개 업체가 서로 다른 조합과 용량으로 PPI+제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PPI+제산제 허가 현황(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종근당 에소듀오, 출시 2년차에 처방액 100억원 돌파

이들은 종근당 '에소듀오'의 흥행에서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종근당은 에스오메프라졸에 탄산수소나트륨이 결합된 에소듀오를 2018년 3분기 발매했다. 에스오메프라졸은 위산 분비 억제 효과가 뛰어나지만, 산성 환경에서 분해·변형되기 쉽다는 단점이 꾸준히 지적됐다. 약효 작용에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종근당은 탄산수소나트륨과의 결합으로 단점을 해결했다. 탄산수소나트륨을 이중으로 코팅하는 방식으로 위산 분비 억제 효과는 최대한 살리면서도 위산에 강하고 약효 발현시간을 단축시켰다.

에소듀오 제품사진.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에소듀오의 원외처방액은 2018년 3분기 13억원에서 2019년 3분기 26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증가했다.

2019년 3분기 발생한 라니티딘 불순물 사태는 에소듀오의 처방실적 상승에 날개를 달아줬다. 라니티딘 성분 항궤양제에서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 성분 불순물이 발견되고, 이 성분 약물이 퇴출되면서 에소듀오가 반사효과를 누린 것이다.

그해 에소듀오는 연 108억원의 처방실적을 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했다. 이어 2020년엔 151억원, 2021년엔 182억원까지 처방실적이 증가했다.

에소듀오 이전에도 PPI+제산제 복합제가 없던 건 아니다. 애보트와 아주약품이 오메프라졸+탄산수소나트륨 성분 약물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분기별 처방액은 10억원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

◆에소듀오 흥행에 53개 업체 후발의약품 발매 러시

에소듀오의 가파른 성장세에 제약업계가 반응했다.

종근당을 상대로 에소듀오 특허를 회피하는 심판을 청구하는 동시에, 다른 성분·조합의 PPI+제산제를 잇달아 발매했다. 종근당과의 특허 분쟁에서 승리한 업체들의 에소듀오 제네릭 발매도 이어졌다.

2021년 2월 가장 먼저 유한양행·녹십자·경동제약이 에스오메프라졸에 침강탄산칼슘이 결합된 약물을 허가 받았다. 에소듀오와 비교해 PPI 성분은 에스오메프라졸로 같지만, 제산제로 탄산수소나트륨이 아닌 침강탄산칼슘을 사용했다.

이어 2021년 6월부터 11월까지 씨티씨바이오 등 37개 업체가 에소듀오와 동일한 성분·조합의 복합제를 허가 받았다. 이후 이들은 종근당과의 특허 분쟁에서도 승리하면서 제네릭을 발매했다.

PPI 단일제 시장에서 에소메졸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미약품은 에스오메프라졸에 또 다른 제산제인 수산화나트륨이 결합된 에소메졸플러스를 그해 10월 허가 받았다.

이듬해엔 일동제약·동아에스티 등 15개 업체가 에스오메프라졸 대신 라베프라졸에 탄산수소나트륨이 결합된 약물을 허가 받았고, 올해 들어선 6개 업체가 란소프라졸에 침강탄산칼슘이 결합된 약물을 추가로 허가 받았다.

◆PPI+제산제 복합제 시장 급성장…에소듀오는 주춤

에소듀오 후발약들이 본격 가세하면서 PPI+제산제 복합제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에소듀오 후발약이 가세하기 직전인 2020년 207억원 규모였던 이 시장은 2021년 28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 들어선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3분기까지 318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해 전년도 연간 처방실적을 이미 뛰어넘은 상태다.

에소듀오 후발의약품들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소듀오 이후 시장에 진입한 제품들의 합산 처방액은 2021년 58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3분기까지 16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에소듀오와 후발의약품의 분기별 처방액(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제품 발매 후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에소듀오 후발약 가운데 녹십자 '에소카'가 70억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경동제약 '에소카보' 36억원, 유나이티드 '라베듀오' 30억원, 유한양행 '에소피드' 25억원 등의 순이다.

라베듀오는 라베프라졸에 탄산수소나트륨이 더해진 약물이다. 라베듀오를 제외한 나머지 세 제품은 에스오메프라졸에 침강탄산칼슘이 결합된 복합제다. 에소듀오와는 성분·조합이 조금씩 다르다.

반면 에소듀오와 같은 성분·조합으로 발매된 제네릭 제품들은 별반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29개 제품이 발매됐는데, 이들의 2021년 4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1년 간 합산 처방액은 28억원에 그친다. 품목 1개당 평균 처방액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에소듀오 역시 후발약의 가세 이후로 주춤하는 양상이다. 에소듀오의 분기 별 처방액은 후발약이 가세하기 시작한 2021년 2분기 4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로는 하향세다. 작년 3분기엔 41억원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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