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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세 불리는 제약 연합물류 '피코'…출자업체 최소 16곳

  • 정새임
  • 2023-02-09 06:20:15
  • 5개 제약사로 시작한 피코, 약 2년만에 참여사 최소 16개로 늘어
  • 출자금 최소 2억서 최대 30억원…동구·안국·HLB제약·일성 최고액
  • 피코몰 견제하는 유통협회 회원사도 입점해 논란…철회 결정

피코이노베이션 공동 물류센터 조감도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제약사 공동 물류·유통기업 '피코이노베이션'이 빠르게 규모를 늘리고 있다. 2020년 동구바이오제약을 중심으로 5개 중소·중견 제약사가 모여 시작한 피코이노베이션은 약 2년 만에 참여 제약사가 최소 16곳에 달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피코이노베이션에 출자한 국내 제약사는 총 16개로 집계됐다. 한국제약협동조합 회원사들의 작년 3분기 타 기업 출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비상장사들은 2021년 말 기준이다. 아직 공시되지 않은 기간을 고려하면 피코에 참여한 제약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피코이노베이션에 출자한 것으로 나타난 16개 제약사는 ▲건일제약 ▲국제약품 ▲뉴젠팜 ▲대우제약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비보존제약 ▲삼천당제약 ▲아주약품 ▲안국약품 ▲일성신약 ▲진양제약 ▲테라젠이텍스 ▲팜젠사이언스 ▲한국파마 ▲HLB제약(가나다 순)이다.

피코이노베이션은 한국제약협동조합을 주축으로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공동 물류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출자금을 모아 경기 평택 드림산업단지 내 설립한 1만7161㎡(약 5000평) 규모의 1차 센터는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했다.

초창기 5곳 제약사가 의기투합해 시작한 피코이노베이션은 공동 센터에 참여할 제약사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세를 확장했다. 16곳 제약사가 출자한 총 금액은 277억원에 달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구바이오제약과 안국약품, 국제약품, 대우제약, 아주약품은 피코이노베이션을 세운 초창기 멤버다. 이들은 각각 20억원씩을 출자해 피코 지분 10만주를 획득했다. 이후 동구바이오제약과 안국약품은 10억원을 추가 투자해 총 15만주를 확보하고 있다.

이어 삼천당제약, HLB제약, 한국파마, 대화제약, 진양제약, 테라젠이텍스, 건일제약, 비보존제약이 피코이노베이션에 합류했다. HLB제약은 30억원을 출자해 15만주를 갖고 있으며, 한국파마는 20억원을 투입해 10만주를 얻었다. 비보존제약은 가장 적은 2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삼천당제약, 대화제약, 진양제약, 테라젠이텍스, 건일제약은 각 10억원을 피코이노베이션에 출자했다.

지난해 6월에도 참여 제약사가 추가됐다. 일성신약, 팜젠사이언스, 뉴젠팜이다. 일성신약 30억원, 팜젠사이언스 20억원, 뉴젠팜 5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비제약 기업의 피코이노베이션 참여도 이뤄졌다. 한진은 지난 2021년 12월 전략적 투자자로 20억원을 투자해 피코이노베이션에 합류했다. 한진은 의약품 전담 배송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구축해 수도권에서 의약품 풀필먼트 서비스와 약국, 병·의원을 대상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권 주요 도시에는 물류 거점도 운영한다.

피코이노베이션의 궁극적인 목적이 공동 물류·직접 유통을 통한 비용 절감이므로 피코에 출자한 제약사들은 장기적으로 직접 유통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피코에 참여 중인 한 제약사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직접 유통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직접 유통을 위한 밑작업도 한창이다. 피코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사업내용에 전자상거래업과 홈페이지운영업, 상품중개업을 추가하고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 '피코몰'을 구축했다. 사이트를 운영할 개발자와 의약품 유통을 맡을 영업 인력도 충원 중이다. 아직 피코몰에 입점한 제약사는 동구바이오제약이 유일하지만, 조만간 입점 제약사를 늘려갈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내에서는 "제약협동조합 소속 중소·중견 제약사들을 모두 피코몰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말도 나온다.

16곳 제약사들이 공동 물류·유통을 실시한다면 의약품유통업계와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모양새다. 이전에는 유통업체에 수수료를 주고 맡겼던 의약품 물류·유통을 직접 하게 되면서 유통업계에 미치는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에는 일부 의약품유통업체들도 피코이노베이션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유통업계 내에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참여 기업 중 한 곳의 대표가 현재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집행부에 몸담고 있어 논란이 됐다. 협회는 의약품유통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피코몰의 등장을 예의주시하며 강경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런데 집행부 임원이 피코몰에 합류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는 게 협회 측 입장이다.

내부 갈등으로 비화하자 이들 기업은 "제약사 직거래 쇼핑몰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피코몰 입점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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