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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약사들, 105명 대상 찾아가는 복약상담소 해보니

  • 강혜경
  • 2023-02-16 18:05:44
  • 청년·중장년+아동가정·어르신, 장애인 등 상대로 1대 1 상담
  • "정보 허들 낮은 청년층, 취사선택에 어려움…고립감 등도 확인"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사와 마을을 잇는 징검다리'를 미션으로 발족 1년을 맞은 늘픔가치(대표 박상원)의 복약상담소 운영 사례가 공개됐다.

마을로 향하는 약사 11명과 약대생 17명이 관악구민 105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복약상담소 운영에 대한 결과를 공개했다.

늘픔은 대상을 ▲청년 ▲중장년+아동가정 ▲어르신 ▲장애인 ▲정신장애인 등 5개 그룹으로 각각 나눠 흡연·음주 유무, 복용 약물, 폐의약품 처분 행태 등에 대한 1:1 상담을 평균 30분에 걸쳐 진행했다.

늘픔가치 서은솔 이사와 박상원 대표.
서은솔 이사(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박사과정)는 "청년층, 노년층, 장애인은 각자 복용하는 약물의 종류도 다르며 관련해 복약상담에 기대하는 바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경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복용하는 의약품이나 건기식 등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NS 사용이 용이하기 때문에 주로 광고를 통해 건기식을 선택하고, 많은 정보를 취득하고 있었다.

서 이사는 "반면 정보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필요한 정보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하는 경향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반면 노인층의 경우 복용하고 있는 약의 가짓수와 종류가 많기 때문에 꼭 강조해야 하는 점을 위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결과에 다다를 수 있었다는 것.

서은솔 이사는 "그룹별 폐의약품과 처분 행태를 확인해 본 결과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상태호전으로 복용을 중단했다는 응답이 많았고, 청년층은 유효기간을 확인해 폐의약품을 처분하는 편으로 나타났다"며 "모든 단위에서 폐의약품을 처리하기 보다는 방치를 많이 택했다"고 분석했다.

박상원 대표는 주요 상담 사례를 소개했다.

케이스1. 7종의 건기식을 복용 중인 36세 1인 가구 여성= 여성은 왜 효과가 기대한 만큼 없는지, 계속 건기식을 복용해도 될지 등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박 대표는 "이 여성의 경우 주거, 고용 등 불안을 겪고 있었으며 털어놓을 친구가 없어 수면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일반약 등도 함께 복용하고 있었다"며 "건강이 의약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또 주거와 고용, 심리상담 등의 지역자원 연계가 필요한 사례로 관련 기관을 연계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스2. 27세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딸을 케어하는 50대 엄마= 50대 여성은 본인이 딸의 문제를 잘 케어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늘픔가치는 이 여성에 대해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작용과 부작용에 대해 설명했고, 여성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상담을 마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약국약사 14년차, 마을약사 1년차라는 박상원 대표는 "찾아가는 복약상담소가 마을 약사의 필요를 체감하고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면서 "마을과 약국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확연히 다르고, 변화무쌍한 공간 속에서 환자를 만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약사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약사를 키워내고 지역사회와 연결짓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게 늘픔가치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을 매개로 약사의 전문직능을 활용해 안전한 의약품 이용 환경 만들기에 늘픔가치가 앞장서 나가고, 궁극적으로는 마을약사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비영리스타트업으로 마을약사 활동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늘픔가치는 비전 선포식도 함께 진행했는데, 이들은 약사의 전문직능을 활용해 안전한 의약품 이용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주민 생활영역에 먼저 다가갈 것과 지역사회 내 의약품 안전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것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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