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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배당에 숨겨진 복합적 의미들

  • 이석준
  • 2023-02-24 06:00:00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배당의 계절이다. 제약사들도 3월 주총을 앞두고 배당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배당은 외부서 볼 때 흔한 연례행사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는 고심이 담겨있다. 회사 사정에 맞춰 배당(현금)을 유지할지 늘릴지 줄일지 중단할 지 고려해야 한다.

기업별 배당 정책에 대한 고심을 들여다보려면 살펴볼 요소가 꽤나 있다. 배당 지속성, 실적, 유동성, 투자 현황, 오너 지분율 등이다. 이들은 서로 복합적으로 연관돼 있다.

먼저 배당 지속성이다. 이 회사의 배당 규모와 기간이 얼마나 유지되고 있느냐다.

경동제약은 수년째 영업이익 역성장에도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의 수익 감소에도 주주환원 정책은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경동제약은 최근 10년(2012~2021년)간 매해 배당금을 지급했다. 총 규모는 884억원이다. 2022년 109억원(예정)까지 합치면 11년간 1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규모와 매해 배당금 지급은 대형 제약사에서도 몇 없는 일이다. 앞으로도 경동제약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실적도 봐야 한다. 실적에 따라 배당 규모가 커지기도 재개하기도 한다. 반대로 규모를 줄이거나 배당을 접기도 한다.

엑세스바이오는 올해 첫 배당을 실시한다. 무려 300억원 규모다. 실적과 연동된다. 회사는 코로나 특수(진단키트 등)로 호실적을 내고 있다. 매출은 2020년 1088억원, 2021년 4776억원, 2022년 1조339억원을 달성했다. 영억이익도 2020년 692억원, 2021년 2501억원, 2022년 4692억원이다. 엑세스바이오를 2019년 인수한 최대주주 팜젠사이언스는 약 75억원 현금을 쥐게 됐다.

적자로 무배당을 고수하는 곳도 있다. 10년 연속 영업손실 위기에 놓인 삼성제약은 25년째 무배당이다. 삼성제약은 2021년 초 공장을 팔고 외주 생산으로 돌리면서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여전히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향후 배당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유동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연제약은 지난해 호실적에도 배당 규모를 줄였다. 2021년 46억원에서 지난해 27억원으로다. 배당 규모는 매년 작아지는 추세다.

선제적 투자에 자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약 3000억원을 들여 충주 바이오 및 케미칼 공장을 준공했다. 3000억원은 이연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98억원)의 30배가 넘는 수치다. 업계로 봐도 최상위 수준 투자액이다.

현재 작업중인 GMP 인증이 끝나면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당장 배당은 줄었지만 그 이면에는 선제적 시설투자라는 팩트가 숨겨져 있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유용환 이연제약 대표지만 배당보다는 선제적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의 주주환원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항상 논란의 중심이 되는 최대주주 지분율도 따져봐야 할 요소다. 특히 적자에도 배당금이 유지되거나 커질 경우 비난의 화살을 받을 수 있다. 오너 호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다만 위에 언급한 대로 배당의 목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업별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배당 자체나 규모에만 의미를 두면 기업의 방향성을 알기 어렵다. 배당의 숨겨진 의미를 찾으면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해석은 각자의 몫이어서 꿈보다 해몽이 될 수 있다. 다만 투자하는 기업을 자세히 봐서 나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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