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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만에 점유율 19%'...길리어드, C형간염 시장 반격

  • '엡클루사'·'보세비' 1분기 합산 처방액 16억원
  • 애브비 '마비렛'은 86억→64억…점유율 74%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새롭게 내놓은 C형간염 치료제가 순조로운 초반 성적을 거두며 시장 연착륙에 성공했다.

작년 11월 발매된 엡클루사와 보세비는 올해 1분기 경구용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19%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기존에 이 시장을 장악했던 애브비 마비렛은 2022년 1분기 81%던 점유율이 올해 1분기 74%로 내려앉았다.

◆8년 만에 나온 길리어드 신약, 1분기 점유율 19%로 확대

2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길리어드 엡클루사의 원외처방액은 11억원이다. 같은 기간 보세비는 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전체 C형간염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9%다. 발매 5개월차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두 제품은 길리어드가 지난해 11월 발매한 C형간염 치료제다. 길리어드는 엡클루사와 보세비의 발매로 과거 하보니·소발디로 이뤘던 영광을 재현코자 했다.

길리어드의 하보니·소발디는 한때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을 주름잡았다. 2015년 출시 후 기존 약제를 빠르게 대체했고, 2017년엔 두 제품 합산 1000억원 넘는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77%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18년 범유전자형 C형간염 치료제로 애브비가 '마비렛'을 발매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마비렛은 C형간염 바이러스 1~6형 환자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반면, 하보니는 3형에 사용이 불가능하고 소발디는 5·6형에 사용할 수 없었다. 마비렛의 치료 기간이 8주인 데 비해, 치료기간도 12주로 길다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후 하보니·소발디는 2017년 77%에 달하던 점유율이 이듬해 21%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엔 17% 수준으로 더욱 하락했다. 소발디의 경우 2021년 재심사 당시 환자 수가 부족해 허가취소 위기에 몰리는 등 길리어드 입장에선 체면을 구겨야 했다.

◆시장 장악한 마비렛, 엡클루사·보세비 등장 후 점유율 감소

반면 마비렛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발매 첫 해인 2018년 12%에서 이듬해 71%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엔 점유율이 85%까지 높아지면서 사실상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을 장악했다.

이런 상황에서 길리어드는 8년 만에 새롭게 C형간염 치료제를 발매하며 시장 선두 탈환을 예고했다.

특히 길리어드는 마비렛보다 낮은 가격표를 붙이면서 선두 탈환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엡클루사는 정당 11만7030원, 보세비는 12만836원이다. 이를 치료금액으로 환산하면 엡클루사 983만520원, 보세비 1015만224원이다. 마비렛 1092만2352원보다 저렴하다.

제약업계에선 엡클루사·보세비의 치료기간이 12주로 여전히 마비렛보다 길지만, 낮은 약가와 복용 편의성 등을 무기로 향후 더욱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엡클루사는 마비렛과 같은 범유전자형 치료제다. 치료기간은 12주로 마비렛보다 약 한 달 길지만, 1일 1회 1정 용법으로 마비렛 1일 1회 3정 용법보다 간편하다.

실제 엡클루사와 보세비가 등장한 뒤로 마비렛은 주춤한 모습이다. 마비렛의 지난 1분기 처방액은 64억원으로, 작년 1분기 86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81%에서 74%로 7%p 줄어들었다.

◆일단 연착륙 성공했지만…전체 시장규모 축소는 고민

다만 C형간염 치료제 시장 규모가 꾸준히 쪼그라들고 있는 점은 새 치료제를 발매한 길리어드의 고민이다.

국내 C형간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7년 1353억원에서 2018년 737억원, 2019년 651억원, 2020년 474억원, 2020년 351억원, 2022년 342억원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시장이 최대로 확대됐던 2017년과 비교하면 5년 새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제약업계에선 시장 규모 축소의 원인을 C형간염 치료제 자체의 특징에서 찾는다. 마비렛을 비롯한 바이러스직접작용제제(DAA) 계열 치료제가 등장하기 전까지 C형간염은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었다.

그러나 2015년 BMS의 다클린자·순베프라의 등장과 함께 치료 효과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이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소발디·하보니, MSD의 제파티어, 애브비 마비렛 등 신규 치료제가 추가로 등장하며 치료 효과는 더욱 높아졌다.

치료 효과가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 보니, 전체 환자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가 증가할수록 시장규모는 빠르게 축소됐다.

시장이 빠르게 쪼그라들면서 한때 시장을 주름잡았던 몇몇 약물들은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2021년 3월 BMS는 다클리자·순베프라의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마비렛을 제외한 다른 약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다클린자·순베프라에 이어 시장을 장악했던 제파티어·소발디·하보니 등은 처방실적이 0에 수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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