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2 17:23:11 기준
  • 규제
  • AI
  • #제품
  • 약국 약사
  • #수가
  • 허가
  • 인수
  • #염
  • 의약품
  • 글로벌

"약국은 학습터다"...약대생들, 선배약사들과 열공

  • 정흥준
  • 2023-06-14 14:54:25
  • 아주대 약학과, 사회약학 현장체험형 수업 눈길
  • 7개 약국 협조로 학생들 맞춤 전략 개발해 방문
  • 이한길 교수 "학습 이론 직접 경험한 유익한 시간"

동탄에 위치한 선배 약국을 방문한 약대생들. 수업에는 5학년 학생 총 38명이 참여했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을 개설하려면 상권에 따라 어떤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할까. 주 이용 연령과 성별에 따라 진열과 인테리어는 어떻게 차별을 둬야 할까.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해봐야 하는 고민이지만, 약대를 재학 중인 학생들에겐 낯선 질문이다.

또 약국을 이미 운영하고 있는 약사들이라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아주대 약학과 5학년 학생들은 7개 약국의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 약국장들을 직접 만났다. 선배 약사들에겐 새로운 영감이, 후배 약대생들에겐 진로에 대한 생생한 체험이 됐다.

선릉 소재 약국을 swot 분석한 학생들의 자료 중 일부.
이번 만남은 이한길 교수의 사회약학 수업 중 ‘약국 마케팅 전략 개발 프로젝트’로 시작해, 아주대 약학과를 졸업한 선배약사들의 협조로 만들어졌다.

7개 조로 나뉜 38명의 학생들은 사회약학 수업에서 배운 SWOT 분석과 STP 전략을 통해 선배 약국들에 다양한 마케팅 방향성을 제시했다.

서울 강남 선릉 역세권에 위치한 약국에는 유동인구의 성별, 연령대를 분석해 30~40대 직장인들을 핵심 수요층으로 설정하고 마케팅 전략을 개발했다. 또 친화력이 높은 약국장의 강점을 고려해 환자 약력을 파악한 개인맞춤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도곡동 약국엔 정형외과와 비뇨기과 처방 환자가 많은 것을 고려해, 관련 건강기능식품과 의약외품을 재구성하는 전략을 세웠다.

학생들은 선배약국에 새로운 제품 구성과 배치 변경을 제안하기도 했다.
개국 초기 실패한 전략도 공유하고, 새로운 성장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기존에 복잡했던 제품 진열을 재배치하고, 조제 대기 환자들의 시선이 머무는 위치에 새로 재구성된 제품들이 눈에 띄도록 진열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구획별 제품군을 명확히 하기 위해 구분을 표기하는 인테리어 보완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약대생들은 선배약사들과 개국 초기 실패한 전략에 대해서도 소통하고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서울 왕십리 약국에는 40~50대 내과 내원 환자를 주 방문객으로 놓고, 20~30대 인근 직장인들을 잠재 방문객으로 구분해 성장 전략을 마련했다. 특히 잠재 방문객인 20~30대는 이른 시간 이용률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예상 수요 제품군들을 세분화해서 준비해두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총 7개 약국에 대한 마케팅 전략 분석은 약대생들의 현장 방문 후 조별발표가 이뤄졌고, 이때 약국장들이 비대면으로 참석해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약국 방문에 협조한 최태진 약사는 “오랜만에 후배들을 만나서 좋았고, 학생들 발표를 들어보니 분석의 수준이 높아서 놀랐다. 약국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한길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후에 마케팅 전략을 세워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학기 전인 1월부터 프로젝트를 준비했는데, 무엇보다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고 약국 방문을 흔쾌히 허락한 선배약사들에게 감사하다. 또 우수하게 프로젝트를 완성한 학생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윤성 5학년 학생(과대표) 인터뷰.

이론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약국 현장을 직접 피부로 느껴보는 경험에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특히 진로 선택의 기로에 있는 5학년 학생들인 만큼 현장 체험은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과대표를 맡고 있는 송윤성 씨는 “처음으로 현장 방문을 해보는 수업이었다. 약국 운영 시간에 방문하다보니 불편했을텐데도 선배 약사들의 협조 덕분에 진행이 가능했다”면서 “진행 과정에서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내용들까지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송 씨는 “새로운 마케팅을 하기 위해 선배 약사들이 고민하고 있는 점들이나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도 들을 수 있었다”면서 “시장 분석 방법과 마케팅 전략의 도입 등 이론적인 부분을 듣고 나갔는데, 실제 상황은 보다 많이 복잡하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병원과 제약사, 약국을 진로 선택지에 놓고 고민을 하던 송 씨에겐 더욱 유의미한 경험이 됐다.

송 씨는 “5학년 1학기라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기다 보니 더욱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현장 나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보니 처음으로 현실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선배들의 조언도 들으며 약국 뿐만 아니라 병원과 제약사 등 다양한 진로를 놓고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보다 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 과제 이후에 다양한 강연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준 선배들과 과제를 기획해준 이한길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