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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면역항암제 '이뮤도' 상륙…간암 치료 옵션 확대

  • 식약처, 아스트라제네카 '이뮤도' 품목허가
  • 두 번째 CTLA-4 계열 억제제…고배 끝 간암서 효과 입증
  • 간암 첫 면역+면역 조합 등장…면역항암제 활용도↑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국내 8번째이자 두 번째 CTLA-4 억제 기전의 면역항암제가 등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0년 넘게 개발을 이어온 끝에 간암에서 첫 면역항암제+면역항암제 조합의 옵션을 탄생시켰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CTLA-4 계열 면역항암제 '이뮤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에 품목허가를 내렸다. 이뮤도는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간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더발루맙)'와 병용해 사용한다.

이뮤도는 국내 8번째로 허가된 면역항암제다. 2014년 12월 BMS의 '여보이(이필리무맙)'가 첫 번째 면역항암제로 허가된 이후 ▲오노약품 '옵디보(니볼루맙)'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로슈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더발루맙)' ▲머크 '바벤시오(아벨루맙)' ▲GSK '젬퍼리(도스탈리맙)'까지 총 7개 면역항암제가 들어섰다. 이뮤도 허가로 아스트라제네카는 두 개 면역항암제를 장착하게 됐다.

이뮤도는 여보이 이후 9년 만에 등장한 CTLA-4 계열 면역항암제이기도 하다. CTLA-4는 세포독성 T 림프구 연관 항원-4로 주로 T세포 표면에 발현해 T세포의 활동을 제어한다. 이뮤도는 CTLA-4와 CD80·CD86의 상호작용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T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항종양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여보이 이후 등장한 면역항암제는 모두 PD-(L)1 계열로 현재 면역항암제 시장을 PD-(L)1 계열이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LTA-4 계열 면역항암제는 기전적인 특징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반응률과 높은 자가면역질환 부작용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여보이는 PD-1 억제제인 옵디보와 병용요법으로만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뮤도도 개발 과정에서 숱한 임상 실패를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뮤도는 화이자가 처음 개발한 물질로 2011년 아스트라제네카가 글로벌 개발 권리를 인수했다.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방광암·두경부암 등 여러 암종에서 임핀지와 병용요법을 시도했지만 임상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간암은 이뮤도의 상업화 청신호를 알린 첫 번째 암종이다. STRIDE 요법(최초 1회 임주도 투여 후 임핀지 4주 간격으로 투여)으로 이뮤도의 독성 우려를 최소화하고 효과를 높임으로써 1차평가변수를 달성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0년 넘게 이뮤도 개발을 진행한 끝에 간암에서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진행한 HIMALAYA 3상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이뮤도+임핀지 STRIDE 요법은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16.4개월을 기록해 표준치료인 넥사바 대비 사망 위험을 22% 줄였다. 36개월 추적 관찰 시점에서 임핀지+트레멜리무맙군과 넥사바군의 OS 도달률은 각각 30.7%, 20.2%로 병용요법의 장기 생존 이점을 확인했다.

이어 아시아인 하위분석 결과에서도 이뮤도+임핀지 요법은 글로벌과 일관된 효과를 입증했다.

이뮤도 등장으로 간암 치료 환경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그간 표적항암제 중심이었던 간암에서 면역항암제 옵션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로슈의 티쎈트릭은 면역항암제 최초로 간암 1차 치료에 이름을 올린 약제다. 티쎈트릭은 표적항암제 '아바스틴'과 병용해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 전체생존기간을 넥사바보다 6개월 가량 늘리며 넥사바 대비 사망 위험을 42% 줄였고, 반응률도 넥사바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면역항암제+표적항암제에 이어 이뮤도+임핀지로 대표되는 면역항암제+면역항암제 조합도 등장했다. 표적항암제가 일으킬 수 있는 수족증후군 등 피부관련질환, 설사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여러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면역항암제 효과가 입증되면서 국내 간암 치료 가이드라인에는 면역항암제가 전면에 올랐다. 대한간암학회가 국립암센터가 작년 발표한 '2022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티쎈트릭+아바스틴'과 '이뮤도+임핀지' 요법이 1차 전신 치료로 최우선 권고(A1)됐다. 오랜 기간 간암 표준치료제였던 넥사바를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면역항암제가 우선적으로 권고된 것이다.

김보현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당시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티쎈트릭+아바스틴 조합이 기존 치료제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입증돼 넥사바 이전에 면역항암제 요법을 더 고려해볼 수 있다고 판단한 근거로 작용했다"며 "이뮤도+임핀지 요법 역시 넥사바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여 1차 치료제로 권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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