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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의료플랫폼' 여론조사, 편향성 논란

  • 강혜경
  • 2023-07-28 10:43:10
  • 대한상의, 온라인 설문조사에 약사들도 반발
  • 답변 역시 '투명 정보공개', '의료 서비스 개선', '해외시장 진출' 긍정 항목만 나열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비대면 진료와 약 접근권 개선 문제에 대한 대국민 설문으로 빈축을 샀던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번에는 '의료플랫폼의 기대효과'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자 일부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불과 3주 전,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음에도 아랑곳 않고 의료플랫폼의 긍정적인 부분만을 앞세워 설문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강남언니는 '2015년 9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총 71개 병원에 환자 9215명을 소개·유인·알선하고, 환자들로부터 약 1억7000만원 가량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로 1심과 동일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산업이 만드는 새로운 경제 효과'를 묻겠다는 대한상의 설문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대한상의는 "라식라섹, 미용성형 고가의 서비스를 받을 때 대체 어디가 잘하는지, 가격은 왜 고무줄인지, 좋은 병원 찾아 발품판 적 있지 않나요? 하지만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했던 비급여 진료비의 병원별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해 주는 플랫폼 등장으로 이제 몇 번의 클릭을 통해 마음에 드는 병원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소비자들의 생생한 후기 덕에 병원들도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에도 소문이 나 온라인 의료 플랫폼을 통해 한국 병원을 찾은 일본 의료관광객이 1년 만에 6배 증가하는 등 "의료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노크하는 플랫폼 산업이 만드는 새로운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의료서비스도 개선하고 외화까지 벌어들이는 효자 중의 효자"라며 기대 효과로 ▲투명한 정보공개(비급여 진료비)로 의료 접근성 향상 ▲오픈 커뮤니티 구축을 통한 의료 서비스 개선 ▲의료한류로 해외시장 진출 등 3가지를 제시하고, 응답하도록 했다.

설문은 27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진행된다.

약사들 역시 이같은 설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A약사는 "비대면 진료, 약 접근권 투표 등 편향적인 시각의 온라인 여론조사로 논란을 빚었던 경제단체가 이번에는 성형앱에 대한 우호여론을 조성하고 나섰다"며 "과대광고, 허위광고, 환자 건강 및 안전과 관련된 우려 항목은 모두 빼고 긍정적인 문항들로만 구성해 조사를 실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강남언니가 의료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받은 것과 무관하게 상의가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게 A약사의 주장이다.

B약사 역시 "대한상의가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외면한 채 편향된 설문을 하는지 알 수 없다"며 "투명성을 앞세워 결국에는 의료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듯한 느낌"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 약사는 "아마 의료계에서도 관련한 반발 내지는 비판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상의의 설문이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의료플랫폼으로 인한 부정적인 사례나 우려되는 사례 등에 대한 설문이 뒤따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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