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업이 백두대간 종주 계기 된 셈"
- 정시욱
- 2005-03-09 06: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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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대장정 이룬 김찬호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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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약사로서의 본분을 다하면서 주말 여가시간을 할애해 국토의 줄기를 내딛고, 그 여정을 사진과 수필로 엮어 책까지 발간한 약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제천의 역 인근 다소곳이 자리잡은 감초당약국에서 만난 김찬호(52, 사진) 약사는 여느 약사와 별반 다를 것 없이 약사가운을 입고 환자 복약지도에 한창이다.
조제실 입구, 산 정상에서 걸죽하게 폼내며 찍은 사진 한 장이 걸려있지 않았다면 '감초당선생 백두산 가는 길'(도서출판 정상)이라는 백두대간 종주기를 쓴 산사람인지도 모를 뻔했다.
김 약사는 이 책을 쓴 계기를 묻는 질문에 "뭔 일이든 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면 병이 나고야 마는 성미 때문"이란다.
분업 전에는 한방공부도 하고 책고 쓰곤 했지만 분업후 이들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다른 일을 생각한 결과 산을 찾게 됐다는 것. 결국 의약분업이 산을 본격적으로 오르게 된 계기가 된 셈인데...
그는 평소 새벽 5시에 일어나 2시간씩 헬스와 수영을 하면서 다져진 기초체력에 자신이 있던 바 마음맞는 대원 45명을 구성해 지리산 웅석봉에서 진부령까지 1,500Km 34구간을 15개월동안 종주한 것.
매주 토요일 밤 9시경 약국문을 닫고 월요일 새벽에야 돌아오는 숨가쁜 여정이지만 약국을 쉬거나 게을리하지 않은 점은 당당한 자랑꺼리. 제천시약사회장과 뉴제천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한 김 약사는 이번 종주기 이전에도 책을 4권이나 쓴 중견 저자다. '현대인의 난치병', '입에서 항문까지', '한방처방 해설 100방' 등이 그의 저서.
그는 "기존 산행 안내서는 많지만 이 책에서는 각 구간에서 느낀 산행 과정에서의 여정을 수필 형식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라며 "무엇보다 산은 우리네 인생과 닮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온 종주였다"고 말한다.
"인생도 산처럼 시작이 어렵고 이후 안정된 생활을 하지 않던가. 또 명예를 얻으면 그것을 내놓기고 내려오기가 얼마나 힘들던지..."라며 "단지 정상에 섰을 때 잠시 동안의 기쁨만 있을 뿐, 대부분은 잠시 동안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란다.
남쪽 산행 안내도에 '지리산 가는길'이라는 표지가 있었다면 이제 백두산으로 가는 길을 간다는 여정을 담은 이 책의 제목처럼 그는 북쪽 대간을 종주후 2편을 낼 날을 고대하고 있다.
아울러 약사로써 지역 약국들이 갈수록 어려움에 직면해 폐업이나 이전이 많아지는 현실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하며 정책들이 지역에도 와닿게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을 역설하기도 했다. 김 약사는 책 마지막 장을 이렇게 접었다. "비록 반쪽짜리 백두대간 종주이지만 더이상 북으로 갈 수 없음이 안타깝다...통일이 되는 날 다시 진부령에서 백두산까지 꼭 달려가리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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