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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3개월 시범운영' 화상투약기 운영실적 열어보니…

  • 강혜경
  • 2023-09-07 16:01:07
  • 편의성 만족도 95%, 또 이용하겠다 응답 95% 달해
  • "종류 한정적 지적…최소한 소화제, 청심원 등은 확대해야"
  • 2단계 실증특례 앞두고 복지부-과기부 '장고'…10월부터 실시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사사회 내부 논란을 뒤로 한 채 시작된 원격 화상투약기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이 2단계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10월부터 시행되는 2단계 사업을 앞두고 주무부처인 복지부와 관계부처인 과기부도 장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주 중 2단계 시범사업안에 대한 가이드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설치 약국 수와 품목을 확대해야 한다는 쓰리알코리아와 화상투약기 사업을 무력화해야 한다는 약사회 모두 2단계 실증특례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1단계 시범사업 소비자 만족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인술 쓰리알코리아 대표.
데일리팜이 7개 약국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1단계 시범운영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입수한 결과를 토대로, 쓰리알코리아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범사업 종료, 실적은?= 7군데 약국에서 화상투약기를 통해 의약품을 구입한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5%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용 편의성에 대해 95%(172명)이 '만족'이라고 응답했으며, 보통 3%(6명), 불만족 2%(3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현황을 보면 연령대는 3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40대 30%, 20대 25%, 50대 6%, 10대 5%, 60대 이상 2% 순이었다.

이용요일은 일요일이 48%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토요일과 평일은 각각 26% 씩이었다. 이용시간대별로는 22~24시가 27%(48명)로 가장 높았고, 18~20시 24%(44명), 20~22시 18%(32명) 등으로 많았다.

증상별로는 감기가 30%(55명)로 가장 많았고, 해열진통 18%(33명), 소화불량·설사 17%(30명), 가려움 10%(19명), 안과질환 6%(11명), 근육통 6%(10명), 위장 3%(5명), 숙취 2%(4명), 기타 8%(14명) 등 순이었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주말, 야간시간대, 경미한 질환으로 화상투약기를 이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화상복약지도에 대한 만족도는 97%(176명)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나왔으며, 다시 화상투약기를 이용하겠다는 응답도 95%(171명)에 달했다.

◆1단계 사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주말, 야간시간대 약국을 찾는, 약사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점이었다.

"너무 좋은 시스템 같아요. 주말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네요. 가까운 곳에 이런 자판기가 있어 든든합니다." "일요일에 문 연 약국 찾기 힘든데 신세계예요. 감사합니다." "정말 친절하고 세밀하게 잘 얘기해 주십니다. 다만 약 종류가 한정적인 게 단점입니다. 그래도 만족해서 다음에도 계속 이용할 것 같습니다."

실제 이용자들이 남겨준 후기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만족도와 효과는 확실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단지 아쉬웠던 점은 1단계 사업이 2만5000여개 약국 가운데 단 7곳에서만 제한적으로 설치·운영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주말, 야간에 화상투약기를 찾으라'는 식으로 홍보할 수 없었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했으며, 약사회의 반발도 사업에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약국 당 이용건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3월 30일부터 6월 30일까지 점차 우상향 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마지막 달인 6월의 경우 여름철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줄지 않을까 고민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달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약국들 역시 이용률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보람을 느낀다는 반응이다. 일부 약국에서는 홍보 효과도 있었다고 한다.

화상투약기 만족도 조사를 통해 200여명의 이용자가 사용에 관한 평가 작성에 참여했다.
◆2단계 시범사업이 시행될 예정인데, 개선됐으면 하는 점은?= 무엇보다도 전국적인 확대다. 실증특례 사업이 3단계에 걸쳐 최대 1000대까지 늘릴 수 있게 하는 부분인 만큼 3단계에 상승하는 확대가 필요하다.

또 판매 가능한 품목에 대한 확대도 필요하다. 현재 ▲해열·진통·소염제 ▲진경제 ▲안과용제 ▲항히스타민제 ▲진해거담제 ▲정장제 ▲하제 ▲제산제 ▲진토제 ▲화농성 질환용제 ▲진통·진양·수렴·소염제 등 11개군으로 지정돼 있다 보니 얼핏 다양한 종류의 의약품이 판매 가능한 것 같지만 정작 소화제조차 판매할 수 없다. 설문 결과 청심원, 항바이러스제, 상처소독제, 비염약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된 만큼 품목에 대한 확대가 필요하다.

화상이라는 방법으로 상담과 복약지도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약사가 판매의 전과정을 담당하는 만큼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규제샌드박스 취지상 2중, 3중으로 허들을 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쓰리알코리아의 계획은?= 우선 1단계 사업을 통해 적어도 약사회가 우려했던 비대면 투약에 따른 위험성, 부작용, 오남용, 약품 보관 등 문제에 대해서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생각한다. 또 의료영리화나 동네약국 몰락 등도 이뤄지지 않았다.

화상투약기 확대가 편의점 약 확대와 약 자판기를 막고 오히려, 약국 밖으로 나간 약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또 실증특례를 통해 몸이 불편한 약사나 일정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주부 약사, 공부하는 약사 등의 새로운 근무형태가 가능해졌다고 본다. 7명 모두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정부의 2단계 사업안이 확정되면 10월부터는 약국을 모집할 예정이다. 적어도 600개 약국에서 2단계 실증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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