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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백신·혈액 독립, 합성약 매각'...SK케미칼, 교통정리 윤곽

  • 천승현
  • 2023-09-22 06:19:15
  • 제약사업 매각 추진...사모펀드와 협상 MOU 체결
  • 2015년부터 혈액·백신사업 분사...홀로서기 본궤도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SK케미칼이 제약사업 매각에 나선다. 백신과 혈액사업을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데 이어, 합성의약품 사업 처분을 추진하면서 의약품 사업 교통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케미칼, 제약사업 매각 검토..."사모펀드 운용사와 협의 중"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제약사업의 매각을 위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제약 사업부의 매각 등을 검토 중이며 본 계약 체결 전 기본적 사항을 정하기 위해 당사자간 MOU를 체결했다"라면서 "구체적인 조건들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6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분기별 SK케미칼 제약사업 매출(왼쪽)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 SK케미칼).
SK케미칼의 제약사업은 지난해 매출 4071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22.3%를 차지했다. 골관절염치료제 조인스, 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에프, 패치체 트라스트 등이 주력 제품이다. 최근에는 얀센으로부터 소염진통제 울트라셋과 울트라셋세미, 울트라셋이알서방정, 울트라셋이알세미서방정 4종을 공급 받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제약사업 매출은 8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8% 늘었고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36.7% 줄었다.

SK케미칼이 제약사업을 처분하면 코폴리에스터와 기능소재 등 그린케미칼 사업만 영위하게 된다. SK케미칼은 지난 2020년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매각한 바 있다.

2015년 혈액사업 분사...2018년 백신사업 독립법인 출범

업계에서는 SK케미칼의 합성의약품 사업의 분사 또는 매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쳐왔다. 이미 의약품 사업 중 혈액사업과 백신사업을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면서 합성의약품 사업도 교통정리 가능성이 제기됐다. SK케미칼은 2017년 말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서 향후 화학사업과 제약산업의 분할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2015년 5월 혈액제제 사업을 전담하는 SK플라즈마를 출범했다. SK플라즈마는 물적분할을 통해 SK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SK플라즈마는 2017년 말 SK케미칼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으로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로 변동됐다. 티움바이오가 SK플라즈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300억원을 투자하면서 9.1%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SK디스커버리 지배구조(자료 SK케미칼).
SK케미칼은 이후 백신사업도 분사했다. 2018년 7월 백신사업부문을 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당초 SK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출범했는데 2021년 3월 상장 당시 SK케미칼이 765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으면서 지분율은 68.4%로 희석됐다. 상반기 말 기준 SK케미칼이 지분 68.2%를 보유 중이다.

SK플라즈마·바이오사이언스, 독립 이후 고성장...홀로서기 본궤도

SK케미칼로부터 독립한 의약품 법인들은 출범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출범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SK플라즈마의 SK플라즈마의 지난해 매출은 1481억원으로 전년보다 3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1억원으로 전년 123억원보다 축소됐다.

SK플라즈마의 작년 매출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2020년 1071억원에서 이듬해 1060억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1년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2017년 645억원과 비교하면 5년 새 129.8% 확대됐다. 알부민, 리브감마에스엔 등 혈액제제가 빠른 속도로 시장에 침투했다.

SK플라즈마 안동공장 전경.
SK플라즈마는 분사 직후 안동 바이오산업단지 내 3만1586㎡ 부지에 약 1500억원을 투자, 신공장을 준공했고 2018년 10월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신공장은 기존 공장 대비 약 500% 늘어난 연간 60만 리터의 혈액제제 생산이 가능하다.

SK플라즈마는 최근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지난 8일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혈장 분획 공장 건설 최종 승인을 받았다. 플랜트 수출 규모는 2억 50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달한다. SK플라즈마는 브라질, 이집트, 싱가포르 등에도 혈액제제 진출을 예약한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코로나19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디자인연구소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펀딩을 받아 개발을 진행했고 약 2년만에 스카이코비원의 상업화에 성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역량은 2012년 경북 안동에 2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백신공장 엘하우스(L HOUSE)다. 엘하우스에는 세포배양·세균배양·유전자재조합 등의 기반기술 및 생산설비를 보유해 대상포진백신을 포함해 국내에서 개발 가능한 대부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백신공장 전경.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면서 급성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7월과 8월 각각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면서 실적이 급등했고 생산 노하우 완성도도 높였다.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은 9290억원으로 2년 전보다 5.1배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8억원에서 4742억원으로 20배 이상 뛰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백신 위탁생산 종료로 실적은 크게 악화한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은 4567억원으로 전년보다 5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75.7%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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