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신풍제약 '코로나 R&D' 무엇을 남겼나
- 김진구
- 2023-10-27 06: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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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주가는 기대감을 먹고 자랐다. 피라맥스는 코로나 치료제 임상을 대표하는 약물이 됐다. 신드롬에 가까웠다. 그해 9월 21일 신풍제약 주가는 장중 21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4000억원 내외였던 시가총액은 6개월 만에 10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3년이 흘렀다. 잘 알려진 것처럼 신풍제약의 피라맥스 임상은 끝내 실패했다.
비록 임상에 실패했지만 신풍제약은 '경험'이라는 자산을 얻었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다른 몇몇 업체와는 달리, 글로벌 임상3상을 끝까지 진행해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험은 신풍제약이 앞으로 진행할 다른 임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을 줄인 것도 신풍제약 입장에선 이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풍제약은 주가가 최고점에 달한 2020년 말 자기주식을 처분하며 2154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신풍제약은 이를 연구개발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절반 가량이 차입금 상환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0년 2분기 말 1000억원 넘던 차입금은 3분기 말 0원으로 줄었다.
반대로 잃은 것도 적지 않다. 피라맥스 임상에 투입되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했다. 2020년 78억원이던 신풍제약의 영업이익은 2021년 143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엔 적자가 340억원으로 더 확대됐다. 연구개발비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9년 158억원이던 신풍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179억원, 2021년 303억원, 2022년 555억원 등으로 3년 새 3.5배 증가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도 신풍제약 입장에선 뼈아픈 일이다. 특히 주식 처분을 통한 차입금 상환은 양날의 검이 됐다.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주주들의 신뢰를 낮추는 쪽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신풍제약의 주식 처분 직후, 주가가 폭등한 시점에 자사주 매각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피라맥스 임상 실패'라는 주홍글씨가 신풍제약에 씌워지게 됐다는 점도 회사 입장에선 악재로 평가된다. 이는 신풍제약이 앞으로 진행할 수많은 신약개발 과정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풍제약의 피라맥스 임상은 국내 코로나 임상 중 가장 긴 기간 진행됐다. 2상을 승인받은 2020년 5월 13일부터 3상 실패 소식을 공시한 2023년 10월 19일까지 3년 반이 걸렸다. 이 기간 신풍제약은 많은 것을 얻고 또 많은 것을 잃었다. 신풍제약이 얻은 것과 잃은 것 중 무엇이 더 클까. 이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어렵겠지만, 코로나 임상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신풍제약 주가가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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