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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임상실패 약물 재활용'...AZ, 신장 병용요법서 효과 확인

  • 손형민
  • 2023-11-07 06:00:00
  • AZ, 전립선암 임상 실패 '지보텐탄'+당뇨약 '포시가' 병용 CKD 2상 진행
  • 임상2b서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 감소 확인…자디앙과 CKD 경쟁 가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SGLT-2 억제제 '포시가'.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아스트라제네카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와 과거 항암제로 개발했던 '지보텐탄'을 병용해 만성신장질환(CKD) 치료 영역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신장학회 주간 연례학술대회에서 '포시가+지보텐탄' 병용요법의 CKD 임상2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에선 포시가+지보텐탄 병용요법이 포시가 단독요법 대비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지보텐탄의 이력이다. 지보텐탄은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endothelin receptor antagonist, ERA) 계열 약물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보텐탄을 전립선암 표적치료제로 개발했으나, 유효성 입증에는 실패한 바 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보텐탄이 신장 혈류를 개선하고 알부민뇨와 혈관 경직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포시가와 병용을 통해 CKD에서 활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CKD 환자에서 신장 혈류를 개선하고 알부민뇨를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ZENITH-CKD'로 명명된 글로벌 임상 2상은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20 mL 이상/UACR 150~5000mg 전 세계 18개국 447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보텐탄 0.25mg(저용량)+포시가군, 지보텐탄 1.5mg(고용량)+포시가군과 포시가 단독요법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내용이다.

약물 투여 후 12주차 임상 결과, 지보텐탄 고용량+포시가군은 포시가 단독요법군 대비 UACR이 3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보텐탄 저용량+포시가군의 경우 27% 차이를 보였다.

기저시점 대비 UACR 평균 변화율은 지보텐탄 고용량+포시가군에서 52.5%, 지보텐탄 저용량+포시가군은 47.7%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 체액 저류(fluid retention)는 지보텐탄 고용량+포시가군에서 18.4%로 나타났으나 지보텐탄 저용량+포시가군에서는 8.8%로 확인돼 포시가 단독요법군 7.9%와 큰 차이는 없었다.

포시가 vs 자디앙, 신장질환 적응증 확대 경쟁 가속화

베링거인겔하임의 SGLT-2 억제제 '자디앙'.
포시가가 신장질환에서 단독요법 외에도 병용요법으로도 유효성을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유사한 적응증을 확보 중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과의 경쟁 구도가 주목된다.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된 포시가와 자디앙은 심부전, CKD 등 각종 영역에서 나란히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현재 포시가와 자디앙은 미국과 유럽, 한국에서 모두 CKD 치료에 허가됐다. 두 약제는 2형 당뇨병 동반 여부와 상관없이 CKD 치료에 대한 허가를 얻어냈다.

두 약제는 DAPA-CKD, EMPA-KIDNEY 연구에서 CKD 환자에게 효과를 입증했다. 레닌-안지오텐신(RAS) 계열 억제제보다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CKD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SGLT-2 억제제 계열이 우선 권고 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KD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심부전,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CKD 등이 동반되면 SGLT-2 억제제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 또 국제신장학회(KDIGO) 임상진료지침에서는 SGLT-2 억제제를 최우선 처방 약물로 격상시켰다.

현재 두 치료제의 보험급여가 성사되지는 않았으나 치료옵션이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CKD에서 유효성을 입증한 만큼 SGLT-2 억제제가 활약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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