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22:21:00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약사
  • 글로벌
  • 신약
  • #질 평가
  • 제약
  • #제품
  • #3년
네이처위드

'접근성 확대' 효과 없었나...항우울제 처방시장 제자리

  • 손형민
  • 2023-11-16 06:18:42
  • 지난해 12월 SSRI 처방기준 완화됐으나 처방액은 유사
  • 플루옥세틴·설트랄린 성분은 감소세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완화된 처방 기준으로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 항우울제 처방이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SRI는 항우울 효과가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재흡수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신경세포말단에서 세로토닌 작용을 강화하는 약물로 우울증, 공황장애 등 불안장애 치료에 쓰이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프로작(성분명 플루옥세틴)을 시작으로 룬드벡의 렉사프로(에스시탈로프람), GSK 팍실(파록세틴), 비아트리스 졸로푸트(설트랄린) 등이 등장해 제네릭 의약품과 경쟁 중이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SSRI 계열 항우울제 처방액은 21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217억원 대비 1.9% 감소한 수치다.

SSRI 계열 항우울제 처방실적(자료 유비스트).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는 SSRI 계열 항우울제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타 과에서도 60일 이상 SSRI 처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우울증상이 지속적으로 2주 이상 계속되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로 자문의뢰가 필요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으면 상용량으로 1회 처방 시 60일 범위 내에서 환자 상태에 따라 반복 처방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아니면 처방이 어려웠던 SSRI가 횟수에 상관 없이 내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등 타과 의사도 우울증 약을 처방할 수 있게 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처방기준 완화로 인해 일각에서는 주요 SSRI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향상돼 처방액 역시 증가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성분별로 살펴봐도 처방액은 지난해와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SSRI 계열 항우울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에스시탈로프람의 올 3분기 처방액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25억원을 기록했다. 에스시탈로프람은 지난해 3분기 이후 120억원 대 처방액에 진입했다.

파록세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세를 보여 올해 3분기 25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파록세틴은 지난해 4분기 24억원, 올해 1~2분기 각각 25억원, 24억원을 기록하며 처방액을 유지했다.

SSRI 계열 항우울제 성분별 합계 처방액(자료 유비스트).
일부 SSRI 성분은 오히려 처방액 감소세를 보였다. 플루옥세틴 성분 합계는 올 3분기 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9% 하락했다. 플루옥세틴은 지난해 2분기 51억원, 3분기 50억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설트랄린 성분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23억원 처방액을 기록했다. 설트랄린은 올해 1분기 24억원을 올리며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2분기부터 다시 처방액이 떨어졌다.

오리지널 품목들의 올해 3분기 처방액도 전년 동기와 유사했다. 에스시탈로프람 오리지널 품목인 룬드벡의 렉사프로는 올해 3분기 57억원 처방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4% 하락한 수치다. 렉사프로는 지난해 4분기 59억원을 올렸지만 올해 1분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SSRI 계열 항우울제 오리지널 품목 처방액(자료 유비스트).
설트랄린의 오리지널 품목 비아트리스 졸로푸트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졸로푸트는 올 3분기 14억원 처방액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2.8% 상승했다. 졸로푸트는 지난해 3분기부터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파록세틴의 오리지널 품목인 GSK 팍실은 전년 동기 대비 5.8% 하락한 6억9000만원을, 플루옥세틴 오리지널 품목 릴리 프로작은 3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와 같은 처방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전후로 SSRI 계열 항우울제 처방액이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처방 기준 완화에 대한 대한정신건강의학회의 전문성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처방 기준 완화로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일각의 의견에 학회 측은 우울증의 질적, 양적 차이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학회 측은 우울증 치료에는 자기 인식과 전문가의 판단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타 과 처방이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