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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어린이 건식에 집중, 신뢰·매출 담보"

  • 홍대업
  • 2008-07-08 12:32:52
  • 성남 건강샘약국, 관심분야 집중…전문성으로 고객 확보

건강샘약국 정숙희 약사가 고객을 맞아 상담하고 있다.
“어린이 건식요? 외손주 녀석 때문에 시작하게 됐죠.”

어린이 건식 전문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 건강샘약국의 정숙희 약사(55·이화여대)의 말이다.

"외손주 태어나자 어린이 건식에 관심"

4년전, 외손주 민석군이 태어나자 어린이 건강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약국경영의 탈출구를 모색하던 정 약사는 그때부터 건식을 취급했다.

이미 대사가 깨진 성인인 만성질환자의 경우 치료효과도 적고 순응도 역시 떨어진다. 그러나 유아기부터 체질에 맞게 건강관리를 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정 약사는 이에 착안한 것이다.

건강샘약국을 찾는 내방객은 하루 평균 70∼80명 수준. 인근 산부인과의원 탓에 임산부나 어린아이들이 많다는 것도 어린이 건식 전문약국으로 탈바꿈한 이유이다.

정 약사는 아이들의 나이에 맞게 단계별로 건식을 권한다. 1단계인 4∼5세 유아들에게는 초유제품과 유산균을, 5∼6세인 2단계는 효모제품을, 12세 이후인 3단계는 칼슘 등 비타민류를, 14세 이후인 4단계는 두뇌영양소를 추천한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여성들에게는 건식의 성분과 효과 등에 상세히 설명한다. 이를 위해 사전 학습도 철저히 한다. 자칫 고객에게 빈틈을 보이면 단골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어린이 건식 전문약국에 걸맞게 약국 내외부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약국 매출 월 4500만원…"임산부를 잡아라"

예를 들면, 유산균 제제의 경우 훗날 아토피 확률이 줄어들게 한다는 학설을 알기 쉽게 설명하거나 임신부에게는 태아를 위해 일상생활에서부터 중금속, 전자파, 화장품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임산부는 주요 고객입니다. 출산한 이후에도 인근 산부인과에 아이의 예방접종을 위해 찾아오기 때문이죠. 이런 여성 고객에게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확실한 지식을 전달해야 합니다.”

정 약사는 이를 위해 월 1회 '자연영양연구회'에서 다른 약사들을 만나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시간이 나는 대로 각종 약물에 대한 공부도 병행한다. 약사가 환자보다도 정보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주면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없다.

건강샘약국의 총 매출은 대략 월 4500만원선. 인근 산부인과에서 나오는 처방전 30%, 건식 40%, 의약부외품 30%로 구성된다.

사실, 어린이 전문건식 약국을 하기 전에는 주변 내과의원으로부터 나오는 처방조제를 위주로 했다. 하루 250∼300건의 처방이 나왔고 조제료 수입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근무약사 5명과 조제보조 3명에 대한 임금을 지급하고 나면, 막상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어린이 건식 전문약국 변신 성공, 매출도 담보"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은 행복하다. 근무약사도 정 약사가 외부로 공부를 하러 가는 날에만 약국을 맡기면 되고 전산직원도 1명이면 족하다.

건강샘약국 정숙희 약사.
매출 역시 처방조제에 매달리던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남는 장사(?)라고 정 약사는 귀띔했다.

“요즘은 외려 행복합니다. ‘행복한 환자’인 임산부를 대하니 그렇고, 또랑또랑한 꼬맹이들을 보니 그렇습니다. 더구나 넓지 않은 약국에서 조제로 분답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정 약사는 후배나 동료약사들에게 이런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하라.”

약사 스스로 아이들이나 남편 등 가족 건강에 먼저 관심을 갖다보면, 건식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이고 자연 전문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 약사는 오는 20일 춘강약학연구회(잠실 한신코아 1220호)에서 자연영양연구소가 주최하는 ‘Mom and baby 건강세미나’에서 ‘임산부 nine month 건강관리’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다. 누가 뭐래도 열심히 공부하는 약사를 이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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