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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아니었는데"...제약사 달력 귀한 몸 됐네

  • 강혜경
  • 2023-12-04 17:57:07
  • 동아·동화·제일·보령·종근당·대웅·유한·녹십자·한독 등 달력 제작
  • '특정 품목 주문' 등 거래조건 따라 차등 지급
  • 환자는 달라고 허는데...약국 자체 제작도 급증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12월에 접어들면서 바야흐로 '달력 철'이 왔습니다.

복약을 마치고 나면 '저, 달력 있나요?'라는 조심스런 질문은 물론 대뜸 문을 열고 '달력 좀 주세요'라는 단골(?)들이 확 늘어났습니다. 특히 시장인근이나 버스정류장 인근 약국들은 하루에도 열 번 이상씩은 달력 문의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올해는 달력이 귀한 몸이 됐습니다. 제약사에서조차 달력 양을 줄이면서 "달력 구경도 못했다"는 약국이 허다하고, 달력을 받아도 10개, 20개에 불과하다 보니 미처 단골들을 챙겨주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왜 이토록 달력이 귀해졌을까요?

8일 약국가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내년도 달력을 생산한 제약사는 동아제약, 동화약품, 제일약품, 보령제약, 종근당, 대웅제약,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독 등으로 압축됩니다. 삼아제약의 경우 병의원을 중심으로 달력을 배포하다 보니 약국으로는 넘어온 양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보다 많은 제약사에서 달력을 제작했던 과거와 비교할 때 달력을 제작하는 제약사가 줄었고, 달력을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생산량을 줄이다 보니 귀한 몸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올해는 동아의 경우 3단 달력을, 동화와 제일, 보령은 탁상용 달력을, 대웅은 벽걸이용 달력과 탁상용 달력을 각각 제작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달력의 경우 영업사원 재량이 큰 부분이지만, 그마저도 조건이 붙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가령 특정 제품을 얼마 이상 주문 시 달력을 지급하는 등의 단서조항이 따라 붙는다는 겁니다. '정'으로 달력을 취급하던 약국들조차 박해진 제약사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약사 커뮤니티에서도 유독 내년도 달력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내용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달력 없는 건 올해 처음 느껴 본다'는 게 약국의 공통된 반응입니다.

제약사로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제약사 역시 가급적 많은 양의 달력을 드리고 싶지만, 개수가 제한돼 있다 보니 원하는 만큼 펑펑 달력을 나눠드리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또한 비용이다 보니 사실상 무한정 달력 생산량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제약사 뿐만 아니라 은행권에서도 달력 생산량을 매년 줄여 나가는 추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나마 달력을 자체 제작한 약국은 형편이 나은 편입니다.

늘 약국 달력을 제작해 단골들에게 나눠주는 약국이 있는가 하면, 제약사가 약국에 주는 달력을 매년 조금씩 줄이다 보니 부득이하게 올해부터 제작에 나선 약국도 일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당 단가가 1300~1800원으로 매년 증가하고는 있지만 약국의 상호와 영업시간 등을 명시해 일년 내내 홍보 효과는 물론, 약에 관한 궁금증이 생겼을 때 얼마든 문의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작용하는 셈이지요.

허나 수백개, 수천개의 달력을 일일이 포장해 비닐에 넣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닙니다.

매년 달력을 제작하고 있는 한 약국은 올해도 복약대 아래에 '2024 달력 가져가세요'라는 상자를 만들어 배포에 나섰습니다. 이 약국은 "올해는 제약사에서 지급하는 달력이 매우 적어 금세 동이 나버렸고, 자체 제작한 달력을 환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면서 "달력을 나눠준다고 소문이 났는지 매일같이 달력을 가져가도 되느냐는 질문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12월이 되면서 경우가 아닌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는 게 약국가의 얘깁니다.

가령 문만 빼꼼히 열고 '달력 있냐'고 묻는 경우와 이미 2~3개 달력을 손에 쥐고도 '달력 있냐'고 묻는 경우 없는 환자들로 인해 '달력 없어요 앵무새'가 되기도 한다는 하소연이 올해도 되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귀해진 달력, 2025년 달력 트렌드는 어떻게 바뀔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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