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약 교환약속 '나몰라라'…7개월째 방치
- 김정주
- 2009-06-12 12: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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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L약사, 문제제기…업체 "신입사원 업무미숙"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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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에서 소아과 물약 가루제제에 대한 불량약 신고를 접수하고 해당 회사에 교환과 재발방지 확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업체인 Y제약에서 약국 반품을 회피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제품은 원래 물약 조제 시 우윳빛을 발하고 3~4일 이상 지나면 분유빛으로 변색이 되는 제품이다. 때문에 환자는 복용기간 동안에도 보관 시 냉장상태를 유지시켜야 한다.
그러나 불량제품 발견 당시, 주문 제품 중 두 박스가 가루상태에서 무심코 보면 제대로 확인할 수 없지만 조제를 위해 물에 희석시키면 곧바로 오래된 상태처럼 누런 빛을 발했던 것이다.

사건 터지자 "그냥쓰라"…약사회 교품약속 후 해당약국엔 '나몰라라'
그간 해당제품에 대한 반품을 요구했던 부천시 K약국 L약사는 Y제약 본사 측에서 "써도 된다" "그냥 쓰라"고 하는 말에 황당한 나머지 대한약사회 부정불량의약품 신고처리센터에 제보하고 이에 약사회는 해당 업체에 이의를 제기, 교품과 재발방지를 문서로 다짐 받았다.
L약사는 그러나 "대한약사회로부터 조치 완료 회신을 지난 2일자로 받았지만 본사 담당자는 아직까지 계속 회피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불량 의약품이 발생하면 즉시 회수해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이 큰 기업으로서의 자세 아니냐"면서 "추가로 무엇을 요구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불량약을 온전한 약으로 바꿔달라는 것뿐인데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대충 무마하려고 하는 태도가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소아과 조제약이기 때문에 불량약이 발생할 경우, 이상을 발견한 부모 측의 항의가 거세고 가루약에 색이 변질된 또한 약에 습기가 차, 효과 또한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약국가의 공통적 주장이다.

이에 데일리팜이 취재에 나서자 Y제약은 해당 영업사원 파악에 나서면서 사태를 재확인하는 등 당황해하는 표정을 보였다.
Y제약 측에 따르면 일단 불량약에 대해서는 전부 즉각적인 교품을 실시하고 있으며 7개월이나 반품을 미룬 것이 이례적이라는 것.
Y제약 관계자는 12일 데일리팜과의 전화통화에서 신입사원의 업무 미숙을 들어 사실을 인정하며 L약사에게 즉각 찾아가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결과 담당자가 신입이라 반품 처리업무가 서툴렀다"면서 "이 사실이 위의 관리책임자에게까지 보고가 미치지 않아 처리가 지연됐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L약사는 "여섯번의 항의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고압적 태도에 사과 한 번 받지 못했다"면서 "7개월이 넘도록 교환 요구를 했음에도 응하지 않아 힘겹게 약사회 차원으로 항의해 교품 공문을 받아낸 것조차 이런식으로 회피하는 것은 영업사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꼼수 아니냐"고 개탄했다.
L약사는 "더 이상 Y제약에 그 어떤 조치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일선 약국에서 불량약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 즉각 처리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길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부정불량의약품 신고처리센터, 사후처리 능동적이어야
Y제약에 교품과 재발방지 확답을 받았던 약사회 부정불량의약품 신고처리센터 측은 "일단 해당 약사가 추가요청을 하면 후속절차를 밟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센터에서의 부정불량의약품 신고처리 과정은 민원→접수→해당업체 사실발생 통보→원인규명 작업→재발방지 및 처리 약속, 공문 수신→민원약사에 회신 순으로 진행된다.
접수된 사례들은 대부분 무난하게 협의, 매듭지어지고 있어 센터에서도 이번 L약사의 사례에 대해 드물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약국가는 끊임없이 돌고 도는 제약사 불량약 발생과 재발방지 약속에 대한 구체적 사후처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선 약국이 제약 업체를 혼자 상대해서 해결 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센터 측 역할이 그만큼 능동적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 사건에서도 센터 측은 재발방지와 교품 확답에 대한 회신처리로 사건을 종결지었으나, 정작 약국에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속앓이를 지속하고 있었던 것은 센터 측의 구체적 사후처리 매듭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때문에 약국가는 불량약 접수처리에서 가장 중요한 ▲반품완료 최장기간 확답 및 사후확인 ▲약국 처리 만족도 ▲해당 의약품 로트번호 등 대약국 공개를 통한 불량약 조기색출 작업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산시 K약사는 "불량약 발생은 모든 약국이 예외일 수 없고 업체 측에게도 재발되지 않도록 의약품 관리에 동참하는 것이 약사들의 의무"라며 "약사회 차원에서도 사후처리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한편 센터 민원은 현재 약사회 내 사업3팀에서 운영되고 있다. 약국업무 담당자 3명이 팀을 이뤄 움직이며 올해의 경우 월 평균 10건 내외로 접수, 처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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