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동물약품 노사, 6년째 갈등
- 최은택
- 2009-09-22 06:27:2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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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명동본사서 연좌농성…사측, 문걸고 출입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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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과 충무로를 잇는 퇴계로 가변에는 '미, 불법 마케팅 화이자에 23억달러 벌금'이라는 제목의 현수막이 빗발에 나부겼다.
'비아그라 등 팔면서 의사들에 향응제공'이라는 부제까지 단 이 현수막에는 붉은 글씨로 화이자의 불법 마케팅 사례들이 열거돼 있었다.
'비아그라 등 약물 13종을 판매하면서 의사들에게 불법 향응제공', '학술회의 명목으로 의사들 초대, 호화 리조트 여행비용 부담', '진통제 벡스트라 경고표시 소홀, 치명적 부작용 야기' 등이 그것이었다.
같은 시각. 수백명의 삶의 터전인 화이자 명동사옥 회전문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화이자 임직원들은 물론 업무차 회사를 찾은 사람들도 이 문을 뒤로한 채 건물 뒷편 주차장 쪽문으로 사무실을 오가야 했다.
보완요원은 스산한 눈빛을 흩뿌리면서 건물을 오가는 사람들을 눈짐작으로 감시했다.

노조원들은 지난달부터 매주 3일씩 한달째 반복돼 온 일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닫힌 회전문 앞에 현수막을 두루고 야외용 돗자리를 깔고 앉은 그들의 모습에는 익숙한 편안함마저 느껴졌다.
"교섭해태, 노조탈퇴 협박, 원격지발령, 징계, 손해배상청구, 그리고 해고...한국화이자동물약품은 6년째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한 노조 간부가 이렇게 주장했다.
2004년 노조설립 이후 사측의 일관된 행태는 이날도 '교섭거부'로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는 목울대에 힘을 줬다.
한국화이자동물약품은 화이자의 한국법인 중 하나. 화이자 한국진출 이후 30여년간 동물약품 사업부 등으로 한국화이자내 한 부서로 있다가 1998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지금은 화이자 한국법인이기는 하지만 한국화이자제약과는 법적으로 무관한 셈이다.
하지만 이들이 화이자 명동사옥 앞에서 '진'을 친 것은 화이자동물약품이 이 건물 4층에 입주해 있기 때문.
이날 본사앞 연좌시위에는 노조활동을 하다가 해고된 위원장과 원거리 전보된 간부들이 함께 자리했다.
위원장은 중노위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음에도 사측이 복직을 거부해 여전히 해고자 신분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 사무실이 아닌 외부교섭을 요구하면서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사측이 성실 교섭에 나설 때까지 연좌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노조 간부는 "6년째 노조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화이자는 개와 돼지에 앞서 인간존중부터 실현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사측은 노조의 손을 잡아주지 않은 것처럼 이날 기자의 취재요청에도 응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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