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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제 원내조제땐 감기 외래처방 씨말라"

  • 강신국·박동준
  • 2009-09-26 07:40:56
  • 약국가 "선택분업 단초"…약사회 "정부의지 너무 강했다"

거점병원에서 해열제 등 5개 품목군에 대한 원내조제를 허용하자 일선약사들이 선택분업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약국가에 따르면 원내조제 확대는 국민불편 해소와 신종플루 확산 방지라는 명분에 분업의 기본 취지가 퇴색된 조치라는 평가다.

겨울철 신종플루가 확산되면 모든 의료기관이 거점병원화가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올 겨울 감기환자는 분업예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약국가 "분업 기본취지 퇴색…선택분업 단초될라"

서울 영등포의 P약사는 "거점약국들은 타 지역에서 나온 처방전 때문에 보유한 해열제가 없어 대체조제에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없이 거점병원에서 원내조제를 허용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따졌다.

경기 부천의 K약사도 "의약분업은 국민들의 불편함을 전제로 한다"면서 "해열제, 진해제 등이 원내에서 조제되면 거점병원 주변 약국들의 경우 감기환자 씨가 마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약사들은 이렇게 되면 계절독감도 원내조제 허용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신종플루도 입원환자는 원내조제를 외래환자는 원외조제를 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약국가에서는 복지부의 5개 의약품 원내조제 허용 입법예고를 막지 못한 약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 지역의 모 분회장은 "약사회는 이번 사태를 절대 묵과하면 안된다"면서 "중앙회 차원의 성명서라도 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원내조제 허용 논란이 불거진 시점부터 이를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지만 항바이러스제 처방과 관련한 국민 불편을 줄이자는 복지부의 강력한 의지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약사회 "특수상황에서 취해진 한시적 조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협의 전체 의료기관 항바이러스제 주장이 여전한 상황에서 약사회가 복지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사태를 지나치게 원만하게만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약사회도 일선 약사 회원들의 비판을 우려한 듯 이번 원내조제가 신종플루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거점병원에서 한시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의미를 축소하기에 역력한 분위기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내조제 허용 저지를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신종플루와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복지부의 의지를 꺾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회원들의 불만도 당연하겠지만 특수한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조치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국민불편 해소 차원…약사들 이해해 달라"

복지부 역시 이번 조치가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고 국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는 점에서 약사들의 이해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거점병원에 제한된 5개 의약품 원내조제 허용에 대해 약사회도 불만이 있겠지만 전체 의료기관 항바이러스제 원내조제를 요구하는 의협의 요구도 충족시키는 조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환자들이 불편해 하는 사안을 개선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한시적 조치라는 점에서 약사들이 국민 편의 차원에서 이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개정안을 보면 거점병원에서 ▲해열제 ▲진해제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거담제 등 5개 약물을 신종플루 의심·확진 환자 대상으로 직접 조제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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