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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신설 등 약사회 눈치보기 회무 '도마위'

  • 박동준
  • 2010-03-04 19:51:13
  • 정총서 비판 봇물…김구 회장, 비대위 구성놓고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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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의 15개 약대 신설 결정과 관련해 대한약사회의 무성의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4일 약사회관 4층 강당에서 열린 2010년도 대의원총회에서 참석 대의원들은 총회 시작과 동시에 정원이 20여명에 불과한 소수 약대의 양산을 미연 차단하지 못한 약사회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총회에 참석한 제주도 좌석훈 대의원은 "약대 증원 과정에서 어떤 절충이나 대응이 있었는 지, 그리고 잘못됐다면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 지를 알려다라"며 "시·도 약사회장조차도 약대 신설과 관련한 정확한 진행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남수자 대의원도 "약사회가 200여명으로 계산하던 증원 규모가 400여명까지 증가된 것은 약사회의 활동이 복지부나 교과부에 통하지 않은 것"이라며 "김구 회장이 직접 나서 의지를 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소수 약대 양산을 사전에 막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표명하면서도 향후 폐쇄형 6년제 시행, 약대평가인증제 도입 추진을 통해 추가 증원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위 '2+4년제' 형식이 아닌 폐쇄형 6년제가 될 경우 약대생 증원 효과로 인해 약대들의 재정부담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소수 약대들의 정원 증원 요구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약사회의 설명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약대 신설과 관련한 답변을 김대업 기획이사가 이어가자 일부 대의원들은 김구 회장이 직접 나서 향후 대응방향을 밝혀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대업 기획이사는 "정원이 20여명이 약대가 15곳이 신설되는 것에 대해 집행부로서 사과한다"며 "약사회도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지방 선거 등의 정치적 고려로 인해 우려했던 결과가 도출됐다"고 해명했다.

김 이사는 "2+4년제로 인해 이공계 학생들이 약대로 이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공계 학장협의회 등과 연계해 빠른 시일내에 폐쇄형 6년제가 도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추가 증원을 막기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이사의 이 같은 해명에 대해 대의원들은 약사회가 교과부의 약대 신설 결정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부터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울산 이무원 대의원은 "약대 정원 문제는 일반약 약국 외 판매 등의 문제보다 더욱 심각할 수 있다"며 "소통의 문제일 수 있지만 약사회 집행부를 신뢰하지 않고 불신하는 회원들도 많다"고 비판했다.

이 대의원은 "회원들의 우려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16개 시·도약사회장과 신임 약사회 임원들이 힘을 모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김 회장에 직접 약사회 차원의 비대위 구성을 촉구했다.

이 대의원의 요구에 김 회장은 당초 비대위가 아닌 TF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약사회장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비대위를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번복했다.

약대 정원 증원과 관련한 약사회의 실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약사회 약국이사겸 사무총장을 지낸 부산 하영환 대의원까지 나서면서 극에 달했다.

한석원 총회의장 역시 약사 사회가 약대 정원 증원에 대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총회 결의사항으로 교과부의 결정에 대한 반대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 대의원은 "약대 신설이 발표됐다고 하더라도 지금이라도 투쟁을 통해 이를 거부할 것인지, 거부한다면 가능한 것인지를 결정해야지 TF를 구성하겠다는 결국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 대의원은 "이런 고민도 없이 교과부의 발표 직후 성명서를 하나 내는 것은 회원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약사회는 교과부의 약대 신설을 눈치보기로 규정했지만 눈치보기 회무를 하는 것은 약사회"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김구 회장은 약사 사회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는 못했다.

김 회장은 "TF를 구성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어감 자체가 소극적으로 생각된다면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며 "정치적인 압박을 통해서 힘을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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