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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하위권 문전약국, 약제비 저가공세 예상

  • 강신국
  • 2010-04-10 07:30:14
  • 약국가, 저가구매제 우려감…"무한 가격경쟁 노출"

약국가에도 10월 시행될 저가구매 인센티브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약국간 본인부담금의 편차 발생이다.

9일 약국가에 따르면 상한가가 실제 청구액의 차액을 보상하는 저가구매제가 도입되면 환자 본인부담금 차이가 발생해 바잉파워가 큰 문전약국의 득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규모가 큰 약국으로 점차 환자가 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특히 장기처방이 많은 문전약국이 가격 조정에 나서면 동네약국은 따라갈 방법이 없다는 게 약국가의 생각이다.

강남 중앙약국의 이준 약사의 저가구매 인센티브제에 대한 시나리오를 보자.

예를 들어 대형 문전약국이 상한금액이 2778원인 '마이폴틱'을 2200원에 구입했을 경우 문전약국은 차액인 578원의 70%인 400원을 인센티브로 받고 환자 본인부담금은 173원 줄어든다.

면역 억제제로 쓰이는 이 약은 1일 2회 요법이므로 30일분이 처방이 나온다면 대형 문전약국은 상한가 청구약국 보다 무려 1만380원이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해진다. 동네약국이 가격경쟁에서 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 약사는 "동네약국은 같은 약인데 상한가, 문전약국은 하한가제도가 될 수 있다"며 "수십년간 약국들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가 똑같은 약의 가격이 약국마다 다른 것인데 이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문전약국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가장 먼저 저가구매 인센티브를 시행할 약국은 문전약국 중 반전을 노리는 청구액 중하위권 약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문전약국의 한 약사는 "주변 약국이 실구입가 청구를 시작하면 인근 경쟁약국도 가격 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문전약국 중 청구액 중하위권 약국들이 치고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약값이 저렴하다는 문전약국의 홍보전도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약국가는 새 제도를 시장형 실거래가제로 명명한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약사회 한 임원은 "대형 할인마트로 인해 동네슈퍼가 피켓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온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약국 약제비를 시장원리에 맡기겠다는 게 정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 임원은 "이에 대한 대책 마련 없이 제도가 시행되면 문전약국의 처방분산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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