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도매, M&A 본격화…업계 구조조정 회오리
- 이상훈
- 2010-07-06 12: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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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사장제-영세성 인수·합병 걸림돌…"전략적 제휴도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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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도매업계에 부는 M&A 바람
동아제약의 삼천리제약 인수·합병 이후 불고 있는 'M&A 붐'이 제약계를 넘어 도매업계까지 강타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최대 이슈인 ' 쌍벌제' 시행과 함께 도매업계에는 올해말로 예정된 유통일원화 규제 일몰,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시행까지 맞물리면서 메가톤급 파급 효과가 예고, 'M&A'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보건의료계 정책들이 하반기에 쏟아지는 만큼 현재 1000여개를 훌쩍 넘어선 군소형 도매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다시 불붙은 도매업계 M&A"

먼저 지난달 29일 발표된 서울소재 병원주력 도매업체 데아체파르마(대표 고준진)가 약국주력 업체 호림약품(대표 정준용)을 인수·합병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새로운 방식의 M&A 형태를 보여준 특별한 사례"라며 "그동안 대형 업체들이 지역 거점 확보를 위해 추진해왔던 지역 업체 인수와 함께 도매업계 M&A를 이끌 신개념 형태"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대형 업체의 지역거점 확보를 위한 M&A도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전국 팜 네이워크 구축을 지향해왔던 지오영. 지오영은 최근 지역 유망업체인 대동약품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전국단위 그룹으로 급부상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또 경동약품은 대전지역 진출을 위해 부도 처리된 신일약품 인수절차에 한창이다.
조선혜 회장은 "도매업계에서의 M&A를 단순히 회사를 사고 파는 행위로 치부하지 말았으면 한다"면서 "M&A를 (쌍벌제 시행등 새로운 제도하에서)자생력 없는 회사들이 모여 자구책을 마련하는 '지역별 통합의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조조정 불가피 하지만, M&A 걸림돌 많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M&A 한계론'을 펴고 있다.
유통일원화 제도가 폐지되고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가 시행되면, 치열한 생존경쟁이 시작되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불가피하지만, 도매업계 현실상 M&A보다는 자연도태되는 업체가 더 많을 것이라는 논리다.
◆병원 전문도매+약국 전문도매의 만남=무엇보다 업계에서는 데아체파르마와 호림약품 인수 사례는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제3자가 관여한 특수 사례라는 점을 들며 한계론을 펼쳤다.
특히 약국 전문 업체들이 소사장제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평가다.
다만 유통일원화가 폐지될 경우 도매업계, 특히 병원주력 도매업체들이 난관에 봉착, 병원주력 도매들이 약국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고, 그 과정에서 인수·합병이 대안화 될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A도매업체 임원은 "데이체파르마의 호림약품 인수에는 데이체파르마 지분의 대다수(약 77% 가량)를 차지하고 있는 모 제약사가 관여했다는 말이 있다"면서 "물론 소문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이 제약사 CEO와 호림약품 CEO의 친분관계 때문에 M&A가 가능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OTC 전문 업체들이 주로 소사장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소사장들의 일명 깡통잔고를 감수하면서 까지 사업확장에 나설 업체가 몇이나 되겠냐고 덧붙였다. 소사장제가 결국 도매업계 M&A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B도매업체 관계자 또한 "소사장제는 약국 전문업체 몇곳을 제외하고 대다수 업체들의 영업방식"이라면서 "해당 업체들은 그 폐단을 알면서도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인수·합병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막대한 M&A 투자금 소유 도매업체 소수=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 수천언원대에 이르는 막대한 M&A 투자금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매업계 내에서 이뤄진 M&A에서 구체적인 투자 내역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건실한 업체를 인수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백원+@'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실제 연 매출 1000억원을 넘는 대동약품을 인수한 지오영은 인수대금외에도 약품구입비 등 운영비 명목으로 150억원에서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보통 5~7% 수준에 그치고 있는 마진에 이것 저것 제하면, 도매업체 손에 남는 영업이익이 1~1.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막대한 투자가 가능한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
업계 모 관계자는 "이 같은 도매업계 영세성은 도매업체 대형화, 즉 M&A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단 1~2억원이 없어서 소사장들을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하는 것도 어려운게 현실인데 M&A는 멀어만 보인다"고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나마 현재는 대형업체들이 지역 거점 확보 차원에서 M&A에 적극적이지만, 이들 업체들이 네트워크를 완성한 이후에도 M&A가 활성화 될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도매업계 관계자들은 M&A가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걸림돌이 산적해 있는 만큼 상호 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가 M&A 대안이 될 수있다고 주장했다.
전략적 제휴, 즉 동반자 관계를 형성할 경우에는 급격한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경영 악화와 과도한 합병비용으로 인한 유동성 경색을 해결할 수 있고, 시장에서 도태되는 사태도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사장제 운영 실태, 영세한 도매업계 현실, 그리고 올 하반기 불어 닥칠 규제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도매업계가 향후 어떤 방식의 길을 선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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