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입점에 약국 임대료 5배차…처방의존 심화
- 박동준
- 2010-08-02 12: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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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원 이전땐 약국경영 직격탄…환자수 하락에 약사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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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의약분업의 시행과 함께 사창사거리는 자연스럽게 청주시에서는 대표적인 약국 밀집 지역 가운데 하나로 탈바꿈했으며 이를 반영하듯 일대 약국가는 마치 의약분업의 축소판을 들여다 보는 듯 했다.
분업 후 동네약국들 "전진 앞으로"…계절·진료과목 따라 희비
사창사거리 약국들은 동네약국들이 분업에 맞춰 '전진 앞으로'를 외치며 대로변의 병·의원 인근으로 위치를 옮긴 케이스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전통적인 병·의원 밀집지역이었던 만큼 최근에는 의료기관들이 신규 개설보다는 새롭게 개발되는 지역으로 이전하는 추세를 보여 환자 감소에 따른 지역 약국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특히 분업에 맞춰 의료기관과 약국이 1:1이나 1:2 정도의 비율로 짝을 짓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기관의 진료실적에 따라 약국의 조제건수도 요동을 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바로 인접한 B약국은 여름이 성수기인 피부과와 함께 신경과 의원을 처방을 수용하면서 일평균 조제건수가 150여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의료기관이 받는 계절적 여파가 고스란히 약국에 전해지고 있었다.
B약국 약사는 "의원과 약국이 1:1 구조로 구성되다 보니 계절을 타는 진료과목은 약국에도 그대로 영향을 준다"며 "이비인후과를 끼고 있는 C약국은 겨울에는 200건 이상도 조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좋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환자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인 것 같다"며 "폐업하는 약국도 생기고 있으며 의료기관도 2곳이 개설되면 3곳이 폐업하는 꼴"이라고 지역 약국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일대에서는 가장 많은 조제건수를 기록하는 약국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S약국측도 "조제건수가 전년 대비 30% 정도는 줄어든 것 같다"며 "의원의 진료실적에 따라 조제건수도 좌우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의원 이전에 1층 약국 '전전긍긍'…의원 입점 여부 따라 임대료 5배 차이
약국과 의원이 짝짓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의 이전이나 폐업은 함께 있던 약국 운영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었다.

이 약사는 "의원이 이전한 이후에는 근무하던 전산원도 내보낸 채 혼자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며 "매약도 전혀 되지 않는 상황에서 힘에 부쳐 약국을 이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임대료도 비싸고 자리도 마땅치 않아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인근에 의료기관이 없어 처방전 수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을 매약으로 돌파하고자 하는 노력도 목격됐다.
충북대로 이어지는 대로변에 있는 D약국은 충북대생들을 비롯해 일대에서도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늦은 시간까지 매약에 초점을 두고 약국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는 의료기관이 없는 A약국의 임대료는 110만원 선에 머물렀지만 불과 불과 10m 거리에 의원과 동일 건물에 있는 O약국의 임대료는 5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는 잘 드러난다.
의약분업 이후 높은 임대료로 약국가에서는 '건물주만 이득을 보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지만 의료기관이 없는 건물에서는 건물주가 오히려 먼저 입점해 있는 약국이 이전할 것을 우려해 임대료를 여유롭게 책정하고 있는 것이다.
약국에 "병·의원 임대 환영" 광고…신규 개설 차단 위해 임대료 지불
이로 인해 일대 약국 가운데는 약국 전면 유리에 '병원 환영'이라는 임대 광고까지 게재하는 등 동일 건물에 의료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는 곳도 있었다.
더욱이 동일 처방권 내에 있는 약국들 간에는 처방전 수용을 놓고 내부적인 신경전도 펼쳐진다는 것이 일대 약사들의 설명이다.
일대의 한 약사는 "동일 처방권 내에 있다보면 내부적으로는 약국들 간 신경전도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처방전을 들고 지나가는 환자들에게 눈이 쏠릴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전했다.

건물주가 사창사거리의 모약국 인근에 새로운 약국을 입점시키려고 하자 이를 인지한 해당 약국 약사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점포를 임대해 공실로 남겨둔 채 매달 임대료만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근의 한 약사는 "의약분업으로 약국이 처방조제 위주로 재편되면서 운영이 상대적으로 편해진 부분은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약사의 재량권이 줄어든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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