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라 손님은 줄었지만 그래도 약국 지켜야죠"
- 특별취재팀
- 2011-02-05 07: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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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9개지역 당번약국 실태…안내물 미부착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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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첫날(2일)=경기 의정부·전북 정읍·대구 달서구
[경기 의정부=이탁순 기자]설 연휴 첫날인 2일 경기도 의정부시는 약국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문 연 곳이 많았다.
시내 번화가인 의정부 1동 중앙로 주변 약국을 살펴본 결과, 인터넷에 안내된 당번약국보다 더 많은 곳이 영업을 했다.

직접 둘러보니 약국 6곳 외에도 5곳이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기다렸다.
특히 제일시장 입구 주변에는 약국 5곳이 경쟁을 펼치듯 모두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도매당약국 관계자는 "이 곳은 서로 경쟁적으로 문을 열어왔다"며 연휴가 대수롭지 않다는 눈치였다.
이곳에서 24년째 약국을 운영한다는 경기약국 박순덕 약사(72·여)는 "설날인 내일도 제사를 지내고 약국 문을 열 것"이라며 "예전처럼 손님이 많지 않아 연휴에 일하는 것이 그리 힘이 들진 않는다"고 말했다.
송약국 송태규 약사(60·남)는 "병원 앞 문전약국은 대부분 쉴테지만, 시장 앞 약국들은 대부분 문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문을 닫은 약국들은 당번약국 안내게시를 하지 않은 곳이 대다수였다. 중앙로에서 문을 닫은 약국 5곳 중 단 한 곳만이 문 연 약국을 안내했다. 이 지역 한 약사에게 당번약국 안내부착에 대해 물어보니 "의정부에서는 그런 거 잘 신경 안 쓴다"며 그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 인상이었다.
[전북 정읍=최은택 기자] "연휴 첫날이기 때문에 오후 늦은 시간까지 대부분 문을 열 거예요."

지난 2일 현재 '팜114'에 안내된 당번약국은 정읍 시내에만 모두 19곳.
이날 오후 2~4시 사이 약국이 밀집한 수성동과 시기동, 구시장천변사거리, 상동 등을 둘러보니 당번약국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약국들이 환자들을 맞고 있었다.
신 회장도 평소와 다름없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약국 문을 열었다. 건강종합약국, 세계로약국, 큰사랑약국, 태평양약국 등 인근 문전약국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연휴 탓인지 이날 약국을 찾은 '손님'은 평소의 20%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 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가 신경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번약국은 이런 이슈나 '손님' 수와는 상관없이 마땅히 전문직능으로서 약사들과 약사회가 나서 지켜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늦게 약국 문을 닫은 뒤 3~4일 이틀을 쉬고 다시 5일(토)부터 정상 근무에 들어간다.
구시장천변사거리 초입에서 12년째 한일약국을 운영 중인 차주헌(38, 우석) 약사도 평소와 다름없이 약국 문을 열었다.
'팜114'에는 오후 2시까지만 개문하기로 했지만 기자가 찾은 오후 3시30분에도 '손님'을 맞고 있었다.
차 약사는 당번약국 개문여부를 사실상 감시하러 온 기자를 반갑게 맞더디 대뜸 이런 말부터 쏟아냈다. "경기가 말이 아니에요. 구제역 때문에 더 죽을 지경이죠."
차 약사는 그러나 연휴 중이라도 시간이 나는대로 약국 문을 열 계획이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노출됐다. 오후 4시에 근접한 시각, 구시장천변사거리를 따라 시기동 약국 밀집가로 들어선 기자의 눈에 문을 닫은 약국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J약국, Y약국, N약국, B약국 등이었다.
이날 문을 열지 않았거나 오후에 폐문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약국들은 하나같이 당번약국 (위치) 안내문을 내걸 지 않았다.
환자들이 연휴기간 동안 진료 일자를 알 수 있도록 '설날 진료안내' 글을 출입문에 걸어놓은 인근 의료기관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대구 달서구 = 박동준 기자] 설 연휴 첫 날인 2월 2일 오후 12시경 당번약국인 신세계약국을 포함해 일대 약국 6곳을 방문한 결과, 방문한 약국 전체가 문을 열고 환자들을 맞고 있었다.
일대 약사들이 2일은 사실상 휴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여서 오히려 문을 닫은 약국을 찾기가 더 힘든 상황이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경우 지역 전체가 사실상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거주인구가 상당하고 약사들도 지역민인 경우가 많아 일반약 약국외 판매 논란 이전부터도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주말이나 공휴일에 약국 문을 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약사들의 설명이었다.
이로 인해 2일에도 문을 열고 있는 약국들 가운데는 설 당일인 3일만에만 폐문을 하고 다시 4일부터는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곳도 적지 않았다.
2일 당번약국으로 등록된 신세계약국 박송춘 약사는 "약사회 차원에서 일반약 약국외 판매 논란고 관련해 당번약국 운영을 철저히 해달라는 얘기도 있었다"면서도 "이 지역은 당번이 아니더라도 문을 여는 약국이 많았다"고 말했다.

3일에도 문을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온누리강산약국 장대은 약사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는 말도 되지 않는 얘기"라며 "당번은 아니지만 설 당일에도 오후부터는 약국에서 근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약사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문을 여는 약국들이 있어 당번의 개념이 희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설날 당일(3일)=서울 관악구·부산 수영구·전남 순천·강원 원주
[서울 관악구=가인호 기자] 관악국 당번약국은 총 19곳 지정 운영되기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서울대입구역 근처 A약국은 홈페이지에 당번약국 안내가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하지 않았고 어떠한 안내도 없었다.
또한 당번약국을 운영하지 않는 관악구 관내 약국 10여곳을 방문한 결과 단 한곳도 당번약국 안내 게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당번약국 운영은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당번약국 안내는 매우 미흡한 실정으로 파악됐다.
[부산 수영구=이현주 기자] "설날 당번약국 개문여부를 시약사회서도 확인하더군요."
2워 3일 부산 수영구와 남구 일대 당번약국은 각각 8곳과 9곳이었다. 정오부터 약국 2~3곳을 찾아다닌 결과 모두 문을 열고 당번약국 의무를 다하고 있었다.
좋은광안병원의 문전약국인 우리약국은 2일과 3일 이틀동안 당번약국으로 배정돼 환자를 맞았다.

또 "당번약국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약국 찾는 것을 어려워 하는 환자들이 아직 많은 것 같다"며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구 용호동 소재 시민약국과 중앙약국은 당번약국을 시행하기 전부터 명절마다 한결같이 문을 연지 30년째다.
그래서 그런지 약국을 방문한 20분동안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찾는 물건은 과산화수소, 밴드부터 소화제, 진통제 등 상비약까지 다양했다.
시민약국 약사는 "약국 개문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 시약사회에서도 확인전화가 왔다"며 "일반약 슈퍼판매때문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시절에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약국을 열었지만 지금은 의무감과 봉사정신으로 약국 문을 연다"며 "명절에는 특히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듣는데 그럴때는 피곤함도 사라지고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전남 순천=이상훈 기자] 3일 전라남도 순천시 주거밀집 및 유동인구(연향동, 왕조동)가 가장 많은 지역의 당번약국 현황을 조사한 결과, 24시간 운영 약국 2곳을 포함해 총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 전체 당번약국은 22곳.
특히 24시간 운영 약국의 경우는 근무약사 당직제로 설 연휴 내내 24시간 운영되고 있었다.
또 대형마트 주변의 나머지 2곳은 당번약국이 아님에도 불구 문을 열고 환자을 맞고 있었다. 유동인구가 많아 오후 10시까지만 문을 열고 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연향대형약국 근무약사는 "명절이나 심야에는 대다수 환자들이 소화문제나 감기증세로 약국을 찾고 있다"며 "아울러 중증환자는 광주응급의료정보센터(1339)로 전화하면 응급의료를 손쉽게 이용할 수있다"고 전했다.
이 약사는 "타 당번약국들도 내일(4일)부터는 다시 문을 열 것"이라며 "주위 약국들과 공백없이 당번약국이 운영될 수있도록 조율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 원주=이혜경 기자] 설날 당일인 3일 강원도 원주시 소재 약국 가운데 11개 약국이 당번약국에 배정됐다.

하지만 원주기독병원 문전약국을 비롯해 문을 닫은 약국 대다수가 당번약국을 안내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을 닫은 J약국 앞을 서성이던 김모(원주시 단계동·50)씨는 "문을 연 약국을 찾기 힘들어 무작정 대형병원 앞으로 왔다"며 "문을 닫은 약국이 연 약국을 안내해주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환자들의 불편은 강원도내 당번약국 및 심야응급약국 등의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오전 11시 30분 부터 문을 연 시민약국 정재일(56) 약사는 "pharm114 홈페이지나 약국과 병원을 안내하는 전화번호 1339를 시민들이 기억하면 편리할 것"이라며 "많은 홍보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약사는 "원주의 중심인 중앙시장에 문을 여는 약국이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당번약국으로 배정받아 문을 열었다"며 "차례를 지내고 방금 나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원주시 모 병원 응급실 앞에 위치한 A약국은 위치상 명절 뿐 아니라 심야, 주말에도 문을 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A약국 김모(36)약사는 "당번약국 개념보다 응급실 환자 때문에 명절에도 문을 연 것"이라고 밝혔다.
김 약사는 "대다수 당번약국, 심야응급약국은 일반약 슈퍼판매를 막기 위해 운영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반대 세력이 약국의 카운터, 휴일 문 닫는 약국 등의 논리를 제시하면 약사회는 제대로 된 반박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약사의 기득권을 위해 당번약국, 심야응급약국에 참여하는 약사보다 환자를 위해서 휴일을 반납하면서까지 문을 여는 약사도 많다"며 "기존 선배 약사들 또한 슈퍼판매 저지 목적으로 당번약국 등을 활용하기 보다 다른 전략과 전술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휴 3일차(4일)=강원 강릉·경기 안양

이 중 강릉시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금학동 지역에서 등록된 당번약국은 태평양약국과 이약국 두 곳이었다.
방문 결과, 두 곳 모두 약국이 문을 연 상태였고 정상 운영하고 있었다.
태평양약국 채규미 약사(53세)는 "휴일이나 명절에는 대다수 환자들이 소화제나 감기약 등을 찾고 있다"며 "이런 날은 환자들 방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금학동 인근에서 당번 약국을 포함한 4~5군데 약국을 제외한 대부분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또 금학동 인근의 문을 닫은 약국에서는 당번약국 안내 게시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을 연 약국의 모 약사는 "올해에는 지난해와는 달리 약사회에서 당번약국 게시에 대한 공문을 발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기 안양=강신국 기자] = 4일 오후 3시경 경기 안양시 범계역 주변 중심상권에서는 약국 3곳이 운영돼 시민들이 약을 사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이날 운영된 약국은 대명약국, 새봄온누리약국, 태평양약국이었다.

지역의 한 약국의 약사는 "평상시에 비해 유동인구는 절반 가까이 줄어 매출도 하락했지만 상비약을 찾는 손님들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뮤에 들어간 약국 중 당번약국 안내 게시물을 부착해 놓고 약국 연락처와 근무일을 안내한 점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지역의 또 다른 약국은 어떠한 안내도 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지역의 한 약사는 "지역에 365일 운영하는 약국이 있어 연후에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번 설 연휴에는 분위가가 그래서 인지 약사회나 보건소에서도 당번약국 운영을 많이 독력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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