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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공보의 리베이트 사건에 보건지소마다 '한숨'

  • 이혜경
  • 2011-05-03 06:50:00
  • "연 4천만원 받은 공보의 A씨?"…공보의 집단 스트레스

"의전원, 군필자로 가뜩이나 신규 배치 공보의도 줄어드는데…. 범죄자로 낙인까지 찍혔네요."

대규모 리베이트 수사가 진행중인 울산지역. 불구속 수사 첫 대상으로 어김 없이 공중보건의사가 지목됐다.

3년 근무기간 중 1년간 총 400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공보의 A씨(35세).

'툭 하면 리베이트를 요구하더라', '후임에게 리베이트 받는 법을 알려줬다'는 등 온갖 소문과 억측이 난무한채 A씨의 행방은 철저히 베일에 쌓였다.

울주군내 모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B공보의는 "우리도 A씨가 누군지 궁금하다"며 "몇 사람으로 인해 모든 사람이 범죄자로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울산경찰지방청은 제약사로부터 A씨의 리베이트 수수 소문을 접했다.

이어 A씨를 추적하던 가운데 그의 사무실안에서 제약사로 부터 제공받은 리베이트를 빼곡히 기록한 장부를 찾아냈고, 줄줄이 15개의 제약사로 수사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우리는 말해줄 수 없지만 의료계내에서 소문이 돌고 있지 않느냐"면서 소문의 일부를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무원 신분, 박봉에 3년 근무 힘들어"

최근 리베이트 사건이 터진 울산시의 경우 울주군을 포함해 총 10여명의 공보의가 배치돼 근무중이다.

보건소나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공보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시간 가량 지역 주민을 진료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이 적은 지역의 경우 출장 진료나 예방 교육 등으로 인해 외근이 많은 편이다.

울산 시내와 차량으로 30분가량 떨어진 C보건지소. C보건지소장은 대부분의 오후 시간을 보건지소가 아닌 밖에서 보낸다.

C보건지소 관계자는 "소장님의 오후 시간은 출장으로 가득차다"며 "홀로 힘들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많은 업무량이 주어지면서도 그들에게 할당되는 월급은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

공무원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연 평균 최대 120만원의 복지포인트가 지급되지만, 이마저도 못 받는 곳이 더 많은 실정이다.

이에 식구들까지 함께 내려온 공보의의 경우, 생활비로 충당하기에도 빠듯하다는게 공보의들의 설명이다.

울주군내 D공보의는 "와이프와 함께 내려와 울산에서 출퇴근 하고 있다"며 "진료부터 예방교육까지 업무량도 많다"고 말했다.

거주지 또한 관사가 마련돼 있지만, 1인만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이 있는 공보의는 입실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D공보의는 "결국 울산에 연고지가 있는 사람들이 공보의로 배치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결국 홀로 관사를 이용하는 경우 오지까지 찾아오는 제약회사들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울주군내 또 다른 공보의는 "제약회사 직원이 보건지소를 찾아오긴 한다"며 "리베이트 사건 등으로 오지 말라고 했으나, 가끔 오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사로 인해 의사와 제약회사 영업사원간 거리가 멀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 설명 등 영업사원의 역할을 마다할 수는 없다는게 지역 분위기 인것이다.

"공보의, 비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면 안돼"

리베이트 수사가 전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공보의를 비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면 안된다며 공중보건의협의회가 나서기 시작했다.

공보의협의회는 "공보의가 리베이트를 받았다면서 납품업체 관계자가 진술한 내용이 계속 기사화되고 있다"며 "공보의의 입장도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보의협의회는 "한 지역의 리베이트를 전국의 리베이트로 확대하면 안된다"며 "공보의를 불법을 행하는 비도덕 집단으로 매도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공중보건의사란?

공보의는 1978년 12월 5일 제정한 '국민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의거, 공중보건 업무에 종사하기 위해 병역의무의 특례규제에 관한 법률에 의해 특례보충역에 편입된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을 말한다.

군의관으로 입대하지 않은 의사를 대상으로 보건의료 취약지역에 소재한 군보건소 또는 읍면의 보건지소, 병원선 등으로 파견돼 3년간 근무하게 된다.

올해 신규 배치된 공보의는 총 1318명으로 서울, 부산지역을 제외한 14곳의 시도에 배정됐다.

배정된 진료과목으로는 한의과 320명, 일반의 286명, 치과 189명, 응급의학과 46명, 인턴 45명, 재활의학과 35명, 비뇨기과 34명, 안과 30명, 마취통증의학과 29명, 가정의학과 28명, 이비인후과 25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과, 피부과, 진단검사의학과, 예방의학과, 산업의학과 등은 10명 내외로 배정됐다.

특히 올해는 병리과, 핵의학과, 의공학과, 결핵과, 미생물과, 생화학과, 약리학, 해부학, 생리학과, 기생충학과, 유전학 등을 전공으로 하는 공보의는 단 한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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