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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리베이트 조사 '군소도매' 타깃…도태 위기 직면

  • 이상훈
  • 2011-06-27 06:49:52
  • 80여 도매업체 7월 8일 회동서 공동물류 등 생존책 찾아야

[이슈해설] 중소도매 공동물류조합이 갖는 의미

정부가 제약업계를 향해 서슬퍼런 칼날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쌍벌제 첫 희생양으로 도매업체 사장이 구속 입건됐다. 이에 따라 도매 시장이 냉각기를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부 수사가 100병상 이상의 세미급 병원에 집중되고 있어 중소형 도매업체들의 입지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동물류조합에 참여의사를 밝힌 서울과 인천 경기 등 협회 회원사 및 비회원사를 포함, 80여 도매업체의 첫 회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기에 놓인 중소형 업체들이 과열 경쟁을 자중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하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 리베이트 합동 조사반 등 수사기관의 도매업체에 리베이트 조사는 전국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도매, 리베이트 온상 낙인= 먼저 검찰은 최근 서울 소재 도매업체 사장을 구속입건했다. 이 도매업체는 전국 7개 병원에 리베이트 선수금 9억여원을 제공했다. 이와 별도로 23개 중소 병·의원, 약국에는 월 매출액의 13~27%에 달하는 리베이트 2억8000만을 건넸다.

부산과 광주 등 대도시 도매업체들도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거나 수사가 종결됐다. 일부 광주 소재 도매업체가 연루된 모 제약사 리베이트 사건은 해당 제약사 대표 불구속 입건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부산지역 경찰은 D병원과 B병원(D병원과 B병원 대학병원)에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도매업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검·경의 리베이트 수사가 대형병원보다는 중소병원인 세미급병원과 도매업체에 집중되는 이유는 이들의 유착관계에 있다. 그동안 이들은 의약품 납품업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선수금 명목의 리베이트를 주고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는 당분간 검찰 등 수사기관의 리베이트 수사가 세미급병원쪽에 집중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제약 영업현장에서는 검찰이 이미 4~5곳의 세미병원에 대한 리베이트 첩보를 받고 내사를 마친쳤다는 내용의 '7월 리베이트 조사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한 제약사 영업지원팀 관계자는 "수사기관의 리베이트 조사는 대형제약사나 대형병원쪽으로 가야하는 상황임에도 세미급병원과 도매업체, 중소제약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외압설 등 여러가지 추측이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선수금이 리베이트 없이는 세미급 병원을 거래할 수 없는 구조가 문제다. 쌍벌제 이후 세미급병원 납품 과정에서는 수억원의 선수금을 오가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도매 리베이트 조사, 유통일원화에 악영향?= 다소 의견은 갈리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은 유통일원화 규제 일몰과 맞물려 중소형 업체들의 설 땅이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일원화 규제 일몰에도 불구 제약사들이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직거래가 아닌 도매업체를 거쳤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미급병원 거래의 경우 도매를 통한 거래가 편하다. 병원측이 요구하는 서비스(?) 수준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제약사와 세미병원간 직거래를 막아왔던 까다로운 거래조건, 즉 리베이트가 수사기관의 사냥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중소형 도매업체들의 위기를 말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전면적인 직거래가 불가능하다며 최소한 시장형 실거래가를 통해 리베이트를 보존해주는 것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모 도매업체 물류센터.
◆"이제는 뭉쳐야할 때"= 이런 상황에서 도매협회 중소도매발전특별위원회 고용규 위원장을 중심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협회 회원사 및 비회원사를 포함, 80여 도매업체 사장들이 7월 8일 모임을 예정하고 있다.

고 위원장은 이날 모임에서 지역별 물류조합을 추진하는데 있어 지역별로 몇개의 업체들이 참여할 것인가를 파악하고 지역특색에 맞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도매업체 관계자들은 공동물류가 현실화돼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도매업계, 특히 중소형 도매업체들은 공동물류 필요성을 인식했지만, 이해관계 등이 엇갈리면서 번번히 실패해 온 바 있다.

약국주력 도매업체 사장은 "갈수록 정부는 의약품 유통 선진화를 부르짖으며 도매대형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이제는 열악한 중소업체들이 이전투구를 양상의 유통 현실은 설 땅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매업체 사장은 "대형도매 최대 강점이 무엇인지 모두 알고 있다. 우리도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번 모임은 어려움에 빠진 중소형 도매업체들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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