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공격적인 복약지도를 펼쳐라
- 데일리팜
- 2011-11-22 12: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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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복약지도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SBS는 22일 모닝와이드라는 프로그램에서 "약국 20여곳 중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에 관해 복약지도를 해주는 곳이 없었다"고 밝혔다. 일반약을 약국에서 사나, 슈퍼에서 사나 복약지도를 안하기는 마찬가지인 만큼 슈퍼판매 역시 문제될 것이 없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이는 신호 등을 지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아예 신호 등을 없애자는 논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황당한 비약이다. 문제는 신호등을 지키도록 강조해야 옳지, 이참에 아예 신호 등을 뽑아 버리자고 주장할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다 의약품 안전성이 이토록 땅에 떨어졌는지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방송에 나온대로 진통제를 대량 건네는 약사를 소비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는 슈퍼판매를 해도 좋다는 엉뚱한 주장과 별도로 분명 문제가 심각한 사안이다. 해당 약사는 응당 "누가 드실건가요? 한꺼번에 왜 그렇게 많이 사시나요?"라고 물었어야 했다. 그리고 소비자 답변에 문제성이 발견된다면 이 때야 말로 진지하게 약물과 복용 등에 관해 조언해야 했다. 약국에만 있다고 해서 의약품이 갑자기 안전해 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안전하게 의약품을 쓰도록 조언자 역할을 충실히 할 때 비로소 의약품 안전성이 확보되고 전문가가 존재해야할 이유를 인정받게 된다.
이같은 주장을 펼치면, 그동안 음지에서 성실하게 복약지도를 해온 약사들은 피를 토할듯 억울함이 밀려 들것이다. 그래서 복약지도는 약사 사회 전반의 도도한 문화로 형성될 때만 소비자들에게 그 가치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소비자들의 단순한 시각으로 파악할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일반의약품 지명구매가 대표적이다. 지명구매를 하면, 대부분 약사들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거나 못한다. 하지만 전문가 코멘트가 필요한 지점은 바로 여기다. 소비자들의 그릇된 인식에 파문을 일으켜 일깨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자는 대개 같은 약을 반복적으로 복용하기 때문에 약사 못지 않게 약복용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런 경우에도 '요즘 약 드시는데 불편한 점 없으세요?'라고 질문해야 한다. 그래서 약 복용을 놓고 약사와 소비자가 끊임없이 묻고 답변하는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복약지도는 약사가 약사라고 불릴 수 있는 정체성의 최정점이다. 복약지도를 열심히 하는 일부 약국으로 전체를 설명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복약지도는 따라서 약국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 이럴 때만이 복약지도료를 깎아야 한다거나 일반약을 슈퍼에서 팔아도 된다는 비아냥같은 도전으로부터 약사직능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약사법 한 줄이 약사직능을 지켜주던 시절은 이미 가버렸다. 약사법은 소비자들의 필요성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이같은 복약지도를 문화 수준으로 끌어 올릴수 있는가. 두말할 것 없이 대한약사회다. 슈퍼판매를 종교적 신념처럼 밀어붙이는 정부와 맞서 고군분투하느라 역량이 달리겠지만, 결코 미뤄둘 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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