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13:55:24 기준
  • #MA
  • #GE
  • 제약
  • 진단
  • 신약
  • #약사
  • 글로벌
  • #질 평가
  • 약사 상담
  • 인력
네이처위드

일동 R&D자회사 첫 실적 134억 적자...홀로서기 성장통

  • 천승현
  • 2024-05-22 12:02:05
  • 유노비아, 1분기 당기순손실 103억...작년 11월 독립법인 출범
  • 일동제약, R&D 사업 분사로 2분기 연속 흑자...연구비 경감
  • 유노비아, 자금조달 숙제...비만·당뇨치료제 등 신약 연구 순항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일동제약의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가 첫 분기 성적표로 13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독립법인 출범으로 모회사 실적 개선 효과가 가시화했지만 홀로서기를 위한 신약개발 재원 마련 숙제가 남았다. 유노비아가 독자적으로 수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국내외 임상시험을 활발하게 전개하며 순항 중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자회사 유노비아는 지난 1분기에 13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이후 첫 분기 실적이다.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이 단순 물적 분할 방식으로 R&D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독립법인이다. 일동제약이 모회사로 유노비아의 지분 100%를 갖는 구조다.

일동제약의 유노비아 설립 목적은 신약개발 효율화와 실적 개선이다.

유노비아는 기존에 일동제약이 보유했던 주요 연구개발 자산과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토대로 사업 활동을 이어간다. 유노비아는 독자적인 위치에서 주력 사업인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운영 자금 및 투자 유치, 오픈이노베이션, 기술수출 등 지속 가능한 선순환 R&D 체계 구축을 위한 활동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분기별 일동제약 영업이익과 연구개발비(단위: 억원, 자료: 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지난 몇 년간 신약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적자가 장기화했다. 일동제약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 2020년 4분기 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작년 3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기간에 축적된 적자 규모는 총 1809억원에 달했다. 신약개발을 위한 R&D 투자액이 증가할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일동제약은 지난 2022년 2분기에 가장 많은 302억원의 R&D비용을 투자했는데 당시 영업손실이 220억원에 달했다.

이미 유노비아 분사로 모기업 일동제약은 실적 개선 효과가 가시화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4분기 7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3분기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51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0.0%를 기록했다.

유노비아 분사 이후 R&D 비용 부담이 경감되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동제약이 적자를 기록한 12분기 동안 투자한 R&D 비용은 총 2942억원에 달했다. 분기 평균 245억원을 R&D 부문에 투자했는데 작년 4분기에는 83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일동제약의 올해 1분기 R&D 투자액은 2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0% 이상 줄었다.

다만 유노비아 입장에선 신약개발 재원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이 숙제다. 일동제약은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효율화와 조직 재정비를 통해 효과적인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유노비아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신약 개발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효율적인 자금 집행으로 투자 유치와 기술수출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투자기관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을 시도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유노비아는 당뇨·비만치료제 ‘ID110521156’, 소화성 궤양 등 위장관질환치료제 ID120040002, 파킨슨병 등 퇴행성질환치료제 'ID119040338' 등을 신약 개발 우선 순위로 설정했다.

유노비아 주요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2형 당뇨와 비만 등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수치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한다. GLP-1 호르몬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생성되며 체내 인슐린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들이 펩타이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기반으로 한 주사 제형이 주류를 이루지만 ID110521156은 화합물을 기반으로 한 합성의약품 후보물질이다. 일동제약은 펩타이드 제제에 비해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특성을 이용해 제조 효율 및 생산성이 뛰어나고, 환자 입장에서 사용이 편리한 경구용 치료제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질환 동물모델을 이용한 ID110521156의 효능평가와 독성평가에서 인슐린 분비 및 혈당 조절과 관련한 유효성, 동일 계열의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 등이 확인됐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ID110521156의 임상1상시험계획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돌입했다.

ID120040002은 P-CAB 계열의 소화성 궤양 치료제 후보물질로 위벽 세포 내의 프로톤펌프와 칼륨 이온의 결합을 방해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지난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올해 2월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에 돌입했다.

ID119040338은 퇴행성 질환의 하나인 파킨슨병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로 아데노신 A1 및 A2A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길항제이다. 아데노신 수용체 중 A1과 A2A 수용체에 대한 길항 작용은 뇌 기저핵의 일부인 선조체에서 도파민 신호작용과 시너지를 통해 운동 증상을 호전시키고, 인지 기능·주의력·각성 장애 등을 개선한다.

일동제약그룹의 또 다른 R&D 자회사 아이디언스가 출범 이후 순조로운 자금 조달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그룹 입장에선 긍정적인 신호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일 일동제약그룹의 신약 개발 전문 회사 아이디언스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아이디언스는 지난 2019년 5월 일동제약그룹의 지주사인 일동홀딩스의 자회사로 설립된 신약 개발 전문 회사다. 아이디언스는 직접 새로운 신약을 발굴하지 않고 개발만 전담하는 개발 중심(NRDO, 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바이오벤처를 표방한다.

아이디언스는 항암 신약후보물질 ‘베나다파립’을 개발 중이다. 베나다파립은 암의 생성과 관련 깊은 Poly ADP-ribose polymerase(PARP) 효소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일동제약이 자체 개발했고 아이디언스에 권리를 넘겼다. 위암, 유방암, 난소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일동홀딩스는 아이디언스 출범 당시 5억원을 출자했고 이후 추가로 45억원을 투자했다. 아이디언스는 2021년 400억원 투자 유치를 성공한 바 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서울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아이디언스는 2022년 일동홀딩스 등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투자를 받았다. 동아에스티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아이디언스는 출범 이후 총 900억원의 투자 재원을 조달한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