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제공 충분히…당당히 제값받는 길 택해야
- 김지은
- 2012-04-10 12: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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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반회 자발적으로 제값받기 분위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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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화하면서 약국을 바라보는 환자들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환자들은 이제 약국이 단순 의약품을 판매하는 소매상이 아니라 지역 내 건강상담소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지난해 약사사회를 강타했던 일반약 슈퍼판매 논란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약국가는 이를 간파하지 못하고 여전히 일반약 가격경쟁에 매몰돼 있는 모습이다. 다빈도 일반약의 지나친 저마진 판매와 지명구매 품목이 아닌 역매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이 현재 약국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약국들이 1차원적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마케팅 기법 개발에 나서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약국가 "일반약 적정마진 30%는 유지해야"=약국들이 입을 모아 외치는 적정 다소비 일반약 판매 마진은 30%내외다. 이는 대다수 소매판매 업체들이 적정 마진율을 30%로 책정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약의 진열과 관리, 카드 수수료, 약사 인건비 등을 고려했을 때도 30% 정도의 판매 마진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약국들의 셈법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다소비 일반약의 경우 약국들이 받는 판매 마진율이 10%내외로 책정돼 있는데도 혹시 주변약국에서 더 싸게 판매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부천의 한 약사도 "지금의 상황에서 30%대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약사회와 약사들의 인식전환을 통해 일반약 적정마진이 확산될 수 있도록 마진율과 품목수를 조금씩이라도 늘려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역 반회 '약 제값받기' 분위기 '솔솔'=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일부 지역 반회들을 중심으로 약 제값받기 운동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일부 지역약사회들을 중심으로 진행하다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 의약품관리료인하와 약가인하 등으로 약국 경영의 직격탄이 오자 대안책으로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인천 서구약사회장에 부임한 고경호 회장은 임기 중 최대 숙원사업으로 회원 약국들의 '약 제값받기'를 꼽았다.
이를 위해 고 회장은 자신의 약국이 속한 반회 회원약국들부터 설득작업에 나섰고 현재까지 해당 약국들의 동참으로 현재까지 순항 중에 있다.
고 회장은 "유명 품목의 저마진은 주변 약국들과 가격경쟁에 따른 불신과 갈등, 나아가 복약지도 부재까지 가져오고 있다"며 "약 제값받기 운동이 현재 시행 중인 반회에서 긍정적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전체 서구 약사회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 오정구 반회는 의약분업 후 10여년 째 '약 제값받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반회차원에서 논의하는 품목이 1, 2개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현재는 45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일반약 대부분을 반회차원에서 마진율을 논의해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부천 고강동 민들레약국 김우산 약사는 "실제 약국의 신규 진입 등이 꾸준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반회 회원들을 이해시켜 약 제값받기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라며 "오히려 회원들이 이 같은 제도로 약값 경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면 약국가의 필요한 대목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약사들도 최근 긴급 반회 회동을 가졌다. 최근 약가인하 등으로 힘든 시점에 다빈도 일반약 적정마진의 보장으로 약국 경영에 보탬이 되자는 취지에서다.
중앙약국 이준 약사는 "여러모로 약국 경영이 점차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약국들이 지금의 저마진 정책으로는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대한약사회나 지역약사회 차원의 제값받기는 자칫하면 담합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 만큼 반회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분위기가 형성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약국, 소모적 가격경쟁 넘어 '자존감' 회복해야=전문가들은 이제 약국이 일부 다소비 일반약의 가격낮춰 고객을 끌어들이고, 단골환자를 만드는 시대는 끝났다고 조언한다.
약국들이 '몇백원의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의약품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환자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고품질의 마케팅 기법을 개발하고 실천함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라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약사들은 최우선적으로 약의 전문가로서 자존감부터 확보해야 한다. '나는 약사다'라는 자존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슈퍼가 라면이라는 물건을 파는 일이라면, 약국은 의약품과 함께 고급한 의약품 정보를 함께 건네주는 곳이라는 전문인의 강한 자긍심이 요청된다.

낮은 가격으로 환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서비스에서 벗어나 약사, 약국이라는 특수성을 살려 소비자가 약물을 안전하게 구입, 복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네비게이터로 변신한다면 국민의 지지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한약사회 한 관계자는 "시대가 달라지면서 이제 약국들이 가격경쟁을 통해 같이죽자는 식이 아닌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약국들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면서도 약국에 최대한 이익이 될 수 있는 전문적인 복약지도와 마케팅 기법 개발에 시급히 나서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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