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브 18년 뚝심으로 1등신약 개발"
- 이탁순
- 2013-01-23 06:34:52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경영진 인내심 연구개발에 활력...항암제, 항체신약 등 개발
- AD
- 1월 1주차 지역별 매출 트렌드 분석이 필요하다면? 제약산업을 읽는 데이터 플랫폼
- BRPInsight
[릴레이인터뷰 7편=보령제약] 김제학 중앙연구소장

신약이 다른 분야보다 연구개발 기간이 길긴 하지만, 그래도 평균 10년이면 성패가 가려진다. 그것도 규모가 큰 기업이나 그렇지, 신약개발 경험이 드문 국내 제약사에게는 10년이란 무보증 시간이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보령제약은 달랐다. ARB 계열의 새로운 고혈압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1992년부터 시작한 연구는 2010년에나 결실을 맺었다. 자그마치 18년이 걸렸다.
보통 기업 같았으면 10년쯤 됐을때 사업을 접을지 말지를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보령제약 경영진은 '고'를 선택했고, 이러한 뚝심이 바탕이 되어 ' 카나브'라는 국산 첫 고혈압신약이 탄생됐다.
2년째 시장에 나선 카나브는 국산 신약 가운데는 드물게 200억원대의 블록버스터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카나브를 통해 보여준 보령제약 경영진의 뚝심은 회사 연구들원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이제는 아무도 선보이지 못한 1등 신약 개발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제학(53) 보령제약 연구소장은 본인 일생일대의 최고의 신약을 만들겠다며 경영진 못지않은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17일 안산 보령제약 중앙연구소에 만난 김 소장은 한번 신약개발 성공에 멈추지 않고 이제껏 만들지 못한 전혀 새로운 약을 개발하겠다고 호언했다.

=18년 동안 사명감을 갖고 만든 약이다. 웬만한 기업들은 중간에 나가 떨어졌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긍지를 갖고 있고, 이런 경험들이 연구개발의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나브가 200억원대 대형약물로 단기간 성공했다. 카나브를 활용한 다른 계획도 있나?
=지금은 단일성분 하나만으로 시장에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복합제를 선보여 지금의 10배인 2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나브-이뇨제 복합제가 1월초 허가됐고, 카나브-CCB 복합제는 임상2상이 완료된 상태다. 또한 고혈압-고지혈증, 고혈압-혈전, 고혈압-당뇨 복합제 등 여러 복합제를 준비 중이다.
-카나브 이후 보령제약이 선보일 다른 신약에도 기대가 많이 간다.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는가?
=이제까지 국내 제약사들은 해외 제약사들이 만든 신약을 따라가기만했다. 그래서는 세계 시장에서 1등하기가 어렵다. 보령제약은 전혀 새로운 것을 개발할 것이다.
먼저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가 올해 전임상에 들어갈 것이다. 이제 껏 선보이지 못한 신약이다. 또 면역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신개념 항체신약도 준비 중이다. 바이오의약품은 효과가 우수한데다 부작용은 적어 부가가치가 높다.
이 밖에 일주일에 한번 투여하는 2세대 EPO제제를 세계 시장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상업화가 임박한 제품은 무엇이 있나?
H2RA 계열의 항궤양제 '스토가'가 역류성식도염 적응증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올해 2분기 허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역류성식도염을 적응증으로 하는 PPI제제는 골절 등 부작용 위험이 있는데 반해 이 제품은 안전성 면에서 뛰어나 시장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제약만의 연구개발 강점을 꼽아달라.
=아까 말했듯이 카나브의 성공은 우리 회사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약개발은 마라톤 풀코스로 비유할 수 있는데, 완주하지 않는 제약사와 완주한 제약사의 차이가 상당하다. 기초연구부터 허가서류 작성까지 보령제약은 이미 노하우를 갖췄기 때문에 다음 신약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고경영진의 관심과 R&D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연구원들이 믿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또 하나 강점이라면 신물질 발굴부터 합성 디자인, 약리 독성, 제제화, 생명공학 연구 등 응집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약개발은 보통 10~12년 정도로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정부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다른 분야보다 제약 R&D에는 관심이 덜한 편이라 아쉽다.
일례로 약학, 생물학, 화학, 의학, 기타 생명과학 연구순위는 세계 상위권이지만, 국내 제약수준은 세계 7위권에도 못 들어가고 있다. 노바티스나 로슈 등 세계적 제약기업이 많은 스위스처럼 우리도 인적자원이 충분해 정부지원만 받쳐준다면 세계 5위권도 문제 없을 것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업계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야한다.
-세계적 신약을 만드려면 먼저 무엇이 충족돼야 하나?
=세계 시장을 나가려면 다국가 임상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소 2~3억 달러의 연구비가 투자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은 보통 500억원 정도 연구비에 투자하는데 이 정도로는 모자란다. 그만큼 세계시장을 공략하기가 어렵다는 증거다.
신약타깃을 선정하는 것도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다. 신약개발 성공의 50%는 시작단계에서 결판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이런 부분에서는 미진하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의 정보를 빨리 입수해 뒤쳐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관련기사
-
CJ "R&D도 스피드"…신제품 출격대기
2013-01-21 06:34:52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