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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카톡으로 면허증 보내라" 브로커 횡포 활개

  • 김지은
  • 2013-05-14 06:34:58
  • 괜찮다 싶어 계약하려면 3000만원 중개료 요구는 기본

"약사가 맞냐며 카카오톡으로 약사면허를 보내라 하더라. 수억원하는 권리금에 수천만원 브로커 수수료까지. 그야말로 약사를 '호구'로 아는 것 같아 자괴감마저 들더라."

최근 신규 약국자리를 알아보던 30대 중반의 김유리(가명) 약사는 브로커들의 횡포에 지쳐 약국 이전을 당분간 접고 제약사로의 취업을 결심했다.

나홀로약국을 운영하다 2~3개월 전부터 약국 규모를 조금 넓혀보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브로커들로 인해 번번히 벽에 부딪쳐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약사에 따르면 최근 약국 브로커들 사이에서 매물이 나와 전화 연락을 하면 약사면허를 먼저 팩스로 보내라,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보내라는 등의 요구는 기본이다.

심지어 매물을 보러가 자리가 괜찮다 싶어 계약을 진행하려 하면 중개 수수료를 2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부르는 브로커들도 적지 않다.

김유리 약사는 "매물을 보러 가면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고 괜찮다 싶어 계약을 진행하려하면 높은 권리금과 임대료 이외 브로커 수수료만 수천만원을 부르더라"며 "약사들의 약점을 이용해 브로커들의 지위가 향상되고 횡포만 심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진우(가명) 약사도 1년 전 황당한 경험을 하고 쫓겨나다싶이 약국을 이전했다.

1년여 전 약국으로 한 브로커가 찾아와 약국 옆에 의원을 유치해주겠다며 수천만원을 요구했고 이 약사는 거절했다.

문제는 그 뒤 부터였다. 해당 브로커가 중개해 이 약사가 운영하는 약국 바로 옆에 의원과 약국을 같이 껴서 유치해 들어온 것이다.

이 약사는 당시 급격하게 줄어든 처방전 수와 매약 매출에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약국 폐업을 결심할 수 밖에 없었다.

매도 약사들 음성 거래 선호…브로커 횡포·조직화 부추겨

이 같은 상황은 약국자리를 매도하려는 약사들의 경우 규모가 클수록 비공개 매매를 원하고 직접 거래보다는 중개업자를 통한 매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약국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것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면 약국 직원들과의 관계 등의 문제도 있고 직접 거래 시 약국 업무에도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브로커들의 높은 가격대에 약국을 거래 해 주겠다는 '감언이설' 역시 매도 약사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약사들의 심리를 이용해 브로커들은 점차 음성화, 조직화 되고 있으며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거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약사들의 설명이다.

실제 거래 과정에 있어 비교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매수 약사들에게 브로커가 나서 약사 면허 검사를 하는가 하면 수천만원 수수료 요구는 기본이고 일부 브로커는 건물주와 접촉해 권리금을 높여받는 대신 커미션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또 신규 약국자리의 경우 브로커들이 중간에서 약사에게 의원의 고가 장비나 인테리어비를 요구하는가 하면 의원 유치에 따른 비용을 약사들에 요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서울의 도봉구의 한 약사는 "몇년 전만 해도 일부 브로커가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데 그쳤는데 갈수록 브로커 간 경쟁도 심화되고 조직적으로 활동하면서 약사들의 피해만 심각해지고 있다"며 "약사들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해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약사들, 약사회 차원 '블랙리스트' 등 가이드라인 마련돼야

약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 약사회와 대한약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처에 나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약국자리 거래가 음성적 시장에서 개인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보니 점차 브로커들의 횡포는 심화되고 매수 약사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사들은 약사회가 약국 거래 과정에서 피해를 본 약사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해 브로커나 중개업자 블랙리스트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약사들은 또 약국자리 중개 수수료 등의 적정 기준 등의 지침도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약사는 "기존 약국에서 이전을 하려는 기성 약사뿐만 아니라 신규 약국을 개국하는 새내기 약사들까지 피해는 점차 심각해 지고 있다"며 "약사회 차원에서 공신력을 갖는 약국 매매 지침 등을 마련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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