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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처리된 한불제약은 어떤 기업인가?

  • 이탁순
  • 2013-07-25 16:31:37
  • 안과용제 전문기업...생산시설 노후·영업부진에 어려움

#한불제약이 24일 당좌계좌거래가 정지, 부도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경색으로 만기어음을 막지 못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968년 진양약품 무역상사로 창업한 한불제약은 안과용제 전문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90년 한불양행을 인수하고 상호를 한불약품 주식회사로 변경하면서 수입 안과용제를 잇따라 독점 판매해 관심을 모았다.

녹내장 및 백내장 의약품, 인공 누액제, 알러지 제품 등을 국내에 제일 먼저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98년에는 에이치팜을 인수, 한불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본격적인 제약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안성공장을 통해 주로 안과용제를 생산해왔다.

관련 업계는 한불제약이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맞다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승환 회장이 한국의약품수출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2003년 전후로 한불제약에 능력있는 인재들이 영입되고,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졌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하지만 그 이후로는 영업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2004년 이후 매출액은 계속 늘었다. 2004년 매출 70억원을 시작해 작년에는 14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성장세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자산에 비해 부채가 많았다. 올해 공시된 자료 기준으로 한불제약의 자산은 159억원, 부채는 146억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점 때문에 최근에는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이야기도 꾸준하게 나왔다. 실제로 작년 4월에는 줄기세포기업 파미셀이 한불제약을 인수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무엇보다 GMP 생산시설의 노후화가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진 GMP 도입을 통한 제품허가를 위해서는 안과제제 무균라인 시설 보수가 절실했지만, 영업부진으로 실현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M&A 매물시장에서도 인기가 없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한불제약 연혁

1968 진양약품 무역상사 설립

1990 한불양행 인수, 한불약품 주식회사로 상호변경

1998 한국 에이치 팜 인수, 한불제약으로 상호변경 KGMP 적격업소 안성 공장 인수

2003 한불제약 안성공장 내 중앙연구소 설립 정승환 회장,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제11대 회장 취임

한불제약은 주로 도매업체를 통한 영업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역마다 거점도매를 지정해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의약품을 공급했다.

따라서 공급량도 많지 않을 뿐더러 재고품목도 적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도매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도매업체들이 거점도매를 통해 약을 공급받았었다"며 "부도 소식 이후에도 정상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불제약과 직거래하는 도매 관계자는 "거래량이 많지 않을 뿐더러 전부터 리스크 관리도 해오고 있었다"며 "약국에서 재고요청이 들어오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불제약이 최근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았다.

2010년에는 재고의약품에 대한 반품 협조가 어렵다는 이유로 지역약사회가 규탄성명을 내기도 했고, 2011년에는 152개 병의원에 1억3600만원어치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물기도 했다.

그리고 2013년 부도 소식으로 언론에 등장했다. 한불제약은 회생을 위한 내부 자구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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