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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카톡이 뭔데? 그거 사람 관계잖아요"

  • 영상뉴스팀
  • 2013-08-16 06:34:56
  • [이 사람의 독특한 취미] 이한우 원일약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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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양날의 칼입니다. 인간 관계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손편지 보기가 어렵습니다. 얼굴 맞대고 이야기 나누기 어려운 세상을 만든 장본인으로 스마트폰을 고발하고 싶잖아요.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식당에서도 누구나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사람이 있는데도요.

반대로 스마트폰은 인간관계를 이롭게 합니다. 메탈도 감성이 있다면 따뜻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감성을 담아 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 사람의 독특한 취미]에서 만난 이한우(66) 원일약품 대표에게는 '단언컨대 카카오톡은 가장 완벽한 인간관계입니다'.

이 기사를 보는 독자 중에서 이한우 대표에게 카톡 메시지를 받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는 1년째 800명의 친구들에게 카톡 메시지를 통해 눈물, 웃음, 재미를 보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초보에서 이제는 '달인'으로 변신한 이한우 대표의 '카톡 예찬론'을 들어 보겠습니다.

-그 많은 정보는 어디서 구하나요?

=카톡으로 보내는 사람이 800명이에요. 그룹별로 보내요. 약업계, 제약회사, 친구 등이 되는데 800명을 보내다 보니까 많은 정보를 입수하고 그것이 쌓이다보니 제가 풍부한 자료를 갖게 되는거죠. 그것을 매일 추려서 보내고 있어요.

-카톡을 보내게 된 계기는 뭔가요?

=1년전에 스마트폰 사자마자 매장 주인이 그래요. '카카오톡 가입 하실래요?' 그게 뭔데라고 하니까 가입하면 좋다고 해서 했죠. 그런데 동원약품 회장님이 '카카오톡 들어오셨네요' 그러는 거예요. 그게 첫 카톡 대화에요. 한 1년 정도 됐어요. 그래서 친구들에게도 카톡을 보냈더니 고맙다고 그래요. 이 좋은 게 있는데 나 혼자 보기 아깝다해서 어떻게 하는지 여직원에게 물어보고 배워서 했는데 잘 몰라서 일일이 한 명 한 명 찍어서 보냈어요. 눈 아프지 손 아프지 했는데 보낼때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점점 늘렸어요. 지금은 제약회사 한 사람은 '왜 저한테는 안 보냅니까' 항의 전화가 올 정도에요. 그러다 보니 800명이나 채팅 친구가 됐어요.

-카톡의 매력은 뭔가요?

=채팅 친구가 너무 많기는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지정하디보니까 그 사람에 대해서 항상 생각을 하게 되요. 본인은 모르겠지만 그 사람과 마음으로 대화하는 거죠. 이제는 습관이 됐어요.

-하루에 꼭 두 번씩 빠짐없이 보내고 있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준비하면 6시 40분부터 카톡을 보내요. 그러면 8시에 끝나요. 그리고 회사 출근해서 나머지 못 보낸 사람 챙기다보면 오전 9시30분에야 카톡 보내기가 다 끝나죠. 하하

-스마트폰 초보가 1년만에 프로가 됐는데요.

=프로보다는 내용이 충실하고 일년 동안 하루 두 세번씩 꾸준하게 보냈더니 사람들을 만나면 내 성의를 인정해 주는 거지. 좋아하는 분이 더 많이 생겨서 저는 오히려 복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열심히 보내고 있는 겁니다.

-'스마트폰은 나에게 OOO다'라고 표현한다면?

=지금은 끊을 수 없는 마약이랄까. 그 단계까지 가지 않았나 생각해서 계속 보내요.

-에피소드 있나요?

=(좀 야한 자료는)보낼 사람한테만 보내야 되는데 모르고 여자에게 보낸 적이 있어요. 당황 스럽죠. 한 번 지정해서 보내면 수정이 안되니까. 요즘에는 빨리 안하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천천히 해요. 그러다보니 한 분 한 분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답장이 꼭 오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은 더 좋은 자료를 찾아서 더 보내주는 서비스를 하죠.

-아침과 점심때 두 번씩 보내는데 내용이 다르던데요?

=아침에는 교훈이 될 수 있는 이야기 낮에는 희극적인 것. 저녁에는 야한 내용도 보내지만 주로 음악을 보내요. 저녁에는 음악이 어울리더라구요. 하루에 세 부분으로 나눠서 보내주는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하.

-가장 인상깊은 카톡 내용은 뭔가요?

=어느 엄마가 갓난아이가 죽어가는데 품에 안고서 아프면 안된다고 계속 포옹을 하고 있으니까 애가 살아났어요. 포옹의 기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고 저도 사람을 만나면 악수가 아니라 포옹을 하고 있어요.

데일리팜뉴스 정웅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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