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싹이 전문약으로 간다고?"…약업계 '실망감'
- 김지은·이탁순
- 2013-08-24 06: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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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 "10년 넘게 문제없던 약"…제약 "국민편의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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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23일 진행된 중앙약심에서 마약 추출로 문제가 됐던 슈도에페드린 고함량 120mg 전문약 전환 추진안을 놓고 논의했다.
최종 결론은 내달 중순께 발표 예정이지만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슈도에페드린 30mg, 60mg은 일반약 그대로 유지되고 고함량 120mg의 전문약 전환은 확실시된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약국가는 잇따른 전문약 전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매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약사들 역시 당장의 실적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약국가 "또 빼앗기나"…잇따른 전문약 전환에 '불만'=일선 약사들은 이번 전문약 전환이 약국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되는 슈도에페드린 함유 콧물약으로는 코싹(한미약품), 지르텍노즈(한국유씨비제약), 그린노즈(녹십자제약), 코스톱(고려제약) 등이 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고함량 120mg제품이라는 것이다. 이들 제품들은 졸음이 오지 않는다는 특성으로 약국을 찾는 고객층의 선호도가 높지만 저함량의 경우 잠이 온다는 단점으로 인해 선호도가 높지 않다.
서울 강남의 L약사는 "고함량 슈도에페드린 제품의 경우 약국에서 지명구매도 등도 높아 당장 약국을 찾는 고객의 문의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0년 넘게 문제없이 사용되온 제품인데 일부 마약범들로 인해 빼앗겨야 하는 현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약사들은 잇따른 일반약의 전문약 전환으로 약국에서 판매 가능한 제품군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에 더해 고함량 슈도에페드린 제품의 경우 특히 복약지도 등을 통해 상태가 심한 경우에만 복용토록 하고 있어 오남용의 문제도 많지 않다는 않다는 게 약사들의 설명이다.
인천의 K약사는 "고함량 슈도에페드린을 전문약으로 전환할 경우 건강보험 재정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섣부른 전환이 되레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관련 제약업체 '실망'…"국민 편의 무시한 처사"=이번 논의 과정을 지켜보는 관련업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랫동안 약국에서 손쉽게 판매해 오던 제품이기에 처방약 전환에 따른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한 제약회사 마케팅 담당자는 소식을 듣고 하루종일 우울하다며 국민들의 편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을 칼에 빗대며 "칼의 여러가지 용도를 무시하고 한번 잘못 사용됐다고 국가가 관리하겠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안전성에 기초를 둔 분류체계에서 오랫동안 일반의약품을 유지해온 제품을 극히 일부가 마약으로 전용됐다해서 전문약으로 전환한다는 건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120mg 고용량만 전환되고 30mg, 60mg는 일반약으로 유지한다는 점을 볼 때 앞으로 30mg, 60mg 용량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기형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오히려 저용량 제품이 늘어나 마약전용 문제를 그대로 노출시킬 수도 있다"며 "이번 조치는 '눈가리고 아웅' 식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다수 120mg 제품을 주력으로 했던 업체들은 슈도에페드린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갈아탈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처방약 전환에 따른 수요창출을 기대하는 눈치다. 관련업체 관계자는 "코감기 환자에 그동안 독보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처방약 전환으로 수요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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