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 영업왕의 비망록…"나는 ETC를 꿈꾼다"
- 영상뉴스팀
- 2014-03-25 06:14:58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내러티브| 대한민국에서 OTC영업사원으로 산다는 것
- PR
- 약국경영 스트레스 팡팡!! 약사님, 매월 쏟아지는 1000만원 상품에 도전하세요!
- 팜스타클럽

첫사랑, 첫키스, 첫출산, 첫차…. 새신발, 새차, 새집….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경험하지 않은 물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우리의 아련한 동경 때문일까.
처음이라는 단어는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한다.
2005년 3월 오늘. 나는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대한제약' 영업사원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나는 앞으로 몇 일간 영업사원 소양교육을 마치고 강남지소에 배속된다.
한 선배가 귀띔하길 나는 앞으로 OTC팀에 배속되고, 몇몇 동기들은 병의원 영업부서로 발령이 난다고 한다. 이름하야 ETC 혹은 에치칼팀이란다.
그런데 OTC는 뭐고 ETC는 뭐지. 점심식사를 하다 ETC팀에 배속될 한 동기 녀석이 안됐다는 표정으로 날 위로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어느 팀에 있든 간에 열심히 하기 나름 아닐까.
27살의 내 청춘. 기다려라, 대한제약. 내일은 CEO다.
여름-약국 문턱이 닳토록…"열정은 최고의 무기다"
360여개의 약국을 커버하는 강남지소. 대한제약 OTC팀의 핵심전략 지역이다.
강남을 비롯한 명동과 종로, 여의도는 대한민국 일반의약품 트렌드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요충지자 각축장이다.
이제 한판승부를 위한 나만의 무기를 정비할 시간이다.
'백마진' '끼워 넣기' '밀어 넣기'….
장기판의 말처럼 영업현장에서의 기본 개인화기다.
나는 이것들 외에 열정이란 무기를 내 어깨에 들쳐 멨다.
열정이란 무기의 화력은 어떨까. 통하라, 열정!
가을-빛나는 그 이름, '영업왕 되다'
OTC영업사원 2년 차. 내가 커버하는 약국 수는 290개 남짓이다.
가슴이 벅차다. 단순히 관리 약국이 늘어서가 아니다.
고객인 약사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거래실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 가슴이 뛰는 건 드디어 내가 전국 최고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월 1억 매출을 올리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았던가.
돌이켜 보면 지난 2년 동안, 밤 10시 전에는 퇴근한 적이 없었다.
어떤 약국은 아예 셔터 내리는 일은 내 몫이 된 곳도 있다.
그 뿐인가. 자택이 인천인 약사를 밤늦게 픽업한 적도 부지기수.
약국 잔심부름은 기본 중에 기본이었다.
땀 흘려 정상에 오르는 사람만이 정상에 선 기쁨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
자, 이제 이 페이스 그대로 쭉 가는 거다.
겨울-바람이 분다…"내겐 외투가 없다"
OTC영업사원 9년 차. 돌이켜 보면 참 열심히 달려왔다.
600명에 가까운 약사들과 관계십을 맺고, 선후배들과 함께 파이팅 한 지금까지의 시간은 큰 자산이다.
열정이라는 무기는 내게 영업왕이라는 월계관을 씌워 줬다.
하지만 OTC 담당 영업사원이라는 타이틀은 이제 나에겐 멍에가 됐다.
딱 여기까지였을까. OTC 영업사원이라는 타이틀 말이다.
회사는 나의 능력을 인정해 주지만 나에게 미련은 없다.
OTC 영업왕인 내가 퇴사하더라도 큰 타격이 없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잘 만든 CF하나만 대박나면 나같은 영업사원 100명분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며, 회사의 옥동자로 대접받는 ETC 선후배들이 한없이 부럽다.
그러나 나를 불러 주는 ETC팀은 없다. 그들에게 나는 신입사원만도 못한 존재이기에 말이다.
불어오는 겨울바람이 차지만 내겐 외투가 없다. 참, 춥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무상드링크에 일반약 할인까지…도넘은 마트형약국 판촉
- 2개설허가 7개월 만에 제1호 창고형약국 개설자 변경
- 3급여 생존의 대가...애엽 위염약 약가인하 손실 연 150억
- 4약국서 카드 15만원+현금 5만원 결제, 현금영수증은?
- 51호 창고형약국 불법 전용 논란 일단락…위반건축물 해제
- 6P-CAB 3종 경쟁력 제고 박차…자큐보, 구강붕해정 탑재
- 7부광, 유니온제약 인수…공장은 얻었지만 부채는 부담
- 8발사르탄 원료 사기 사건 2심으로...민사소송 확전될까
- 9파마리서치, 약국 기반 ‘리쥬비-에스 앰플’ 출시
- 10실리마린 급여 삭제 뒤집힐까...제약사 첫 승소









